제로베이스원의 힘 있는 퍼포먼스를 앞세운 ‘Slam dunk’는 끊임없이 튀어 오르는 리듬으로 흥겨운 춤을 자연스레 끌어낸다. 반복적인 후렴구는 마치 스포츠 경기의 응원 구호처럼 본능적인 반응을 유도한다. 집중적인 감상을 위한 선율의 정교함보다는 아티스트와 팬이 하나 되는 순간의 감각에 집중한 곡이다.
매력적인 감각의 열기가 이미지로 변하는 순간 어느 오래된 기억을 되살려낸다. 그것은 이미 많은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한 어떤 점프, 어떤 유니폼과 관련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Slam dunk’는 여느 청춘의 열정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했던 그 만화의 장면까지 다시 살아나게 했다. 그런데 이 추억은 누구의 것일까. 어떤 이의 장단에 손뼉을 쳐야 할지 귀를 기울여 보지만 곡은 끝내 침묵한다. 매우 과감한 오마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