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년 전이다. ‘Bodak yellow’가 세운 첫 넘버원의 기념비적 기록을 깡그리 잊게 만든 ‘WAP’이 모두를 흠뻑 적신지도. 시간은 흘러 2025년, 드디어 정규 2집 < Am I The Drama? >가 세상 밖으로 나올 채비를 마쳤다. 선공개했던 ‘WAP’과 ‘Up’이 나란히 1위를 찍었지만 신곡의 화력은 예전만 못하다. 강하고, 빠르고, 짧은 미디어에 끌려가고 있는 대중의 감각 앞에서 과감하고 선정적인 코드도 이제는 물렁하게만 보인다.
강박적으로 반복하는 비트 위에서 남편이자 해체된 미고스의 멤버 오프셋과의 불화를 내뱉으며 도파민을 분출한다. 자존감 높은 당당한 래핑은 전매특허. 카디 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자신 있게 해내지만 무엇하나 두드러지는 점은 없다. 관능적 자극에 내성이 생긴 것인지, 수록곡과의 자연스러운 비교 탓인지 아쉬움만 스쳐간다. 흥미로운 내용과는 달리 음악 자체는 심심하다. 누구보다 ‘핫’한 래퍼의 노래가 차게 식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