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안병웅의 신곡 ‘Dream girl’은 제목에서 암시하듯 몽환적인 분위기로 귀를 잡아끈다. 반복적으로 되뇌는 가사와 감기는 멜로디가 주문처럼 노래 전반을 감싸며 느슨한 알앤비 비트 위에 중성적인 보컬을 감각적으로 얹어 낸다. 구조적인 음악적 서사를 치밀하게 연출하기보단 감정의 흐름을 타고 부유하며 나른함을 의도하는 모양새다.
편곡도 이러한 전략에 무게를 둔다. 기승전결에 따른 고조보다는 감각의 연속에 기대어 의도한 질감으로 자연스레 이끈다. 악기들의 조합은 서로 간의 응집력에 있어서는 얼마간의 긴장감이 느껴지나 각 사운드의 개별적인 매력이 이를 상쇄하여 노래 전체의 분위기를 추동한다. 그의 음악은 아직 완성형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인상적인 흐름을 그려내는 음악적 직관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