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열기의 중동풍 비트가 훅 들어와 눌러앉는다. 다국적 그룹이라는 특성에 맞춰 이국적 분위기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전면에 내세운 지난 타이틀들의 전략을 그대로 잇되 이번에는 '서머송' 기획에 맞춰 댄스 음악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위트를 덧댔다. 한국어 가사를 지워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인 활시위를 당기고, 파트마다 극적인 변주를 거듭하며 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하나하나 공격적인 수다.
요즘 유행과는 다소 거리가 먼 전통적인 힙합 효과음이 주가 되는 작법, 바뀌는 구성 속 중심을 잡아줄 멜로디 라인의 부재, 그리고 타개점이 되었어야 할 훅의 미약함이 발목을 잡는다. 그럼에도 이국적 분위기와 영어 가사 위 물 만난 고기처럼 여유롭게 녹아드는 멤버들의 퍼포먼스는 긍정 신호. 팀의 색이 뚜렷해진 지금, 이제는 더 많은 도전과 시도로 데이터를 쌓아나갈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