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의 일본 현지 걸그룹 니쥬가 두 번째로 발매하는 한국 싱글이다. K팝의 국외 진출 역사가 길어지면서 기존 팀을 변용하는 방식에 국한되지 않고 처음부터 해외를 기반으로 하는 그룹이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2020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니쥬는 1년 먼저 데뷔한 SM의 중화권 대상 보이그룹 웨이션브이(WayV)와 함께 ‘현지화 3단계’의 시초격에 속한다. 이런 그룹이 한국어 노래를 발매하고 음악방송 일정을 뛴다는 것은 사업 모델과 별개로 한국을 운영 시스템의 출처로서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번 ‘Love line’은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듯하다. 계속해서 변주를 가하는 구성이 재밌긴 하나 멤버들의 음역대보다 선율을 너무 높게 잡아 보컬이 답답하다. 비슷한 사운드에도 가창이 훨씬 편안했던 2023년 ‘Heartris’나 B사이드로 동봉한 ‘만약이라는 건 없어 (What if)’의 명쾌한 록 사운드로 인해 아쉬운 비교가 된다. 그래도 영어 비중을 최소화한 한국어 위주의 가사는 반갑다. ‘K’의 딱지를 벗기려 하는 내부의 추세와 달라서 더더욱. 생각할 구석을 은근히 던져주는 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