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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ing
규빈
2025

by 소승근

2025.03.04

정식으로 데뷔한지 1년 만에 앨범 < Flowering >을 발표한 규빈은 수줍게 고백하는 소녀에서 당차고 야무진 여인으로 변신했고 성장했다. ‘Like U 100’, ‘Oops!’, ‘보다’의 작사와 ‘Evergreen’, ‘아무튼, Love!’의 작곡에 참여한 그는 통기타의 스트로크뿐만 아니라 일렉트릭 기타의 피킹에도 능숙하다. 변하지 않은 맑고 투명한 하이 톤과 가녀린 음색이 규빈임을 확인한다. 


지난 한 해 동안 ‘Really like you’, ‘Special’, ‘Satellite’로 이어지는 싱글 삼각편대의 연착륙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규빈은 조금 더 친숙하고 대중적이며 편한 노래들로 데뷔앨범을 장전했다. 팝 펑크 넘버 ‘Like U 100’과 AOR(성인 취향의 록) 풍의 ‘Evergreen’, 장난기 넘치는 신스팝 댄스 트랙 ‘Oops!’, 언더그라운드의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노래 같은 ‘보다’까지 다양한 노래들로 팬들과 만나는 오작교를 건설한다. 변주와 편곡이 롤러코스터처럼 다채로운 EDM 팝 트랙 ‘Oops!’는 무대에서 규빈이 안무를 보여줄 수 있는 댄스곡으로 장난기와 재치의 중간선에서 규빈의 밝고 선한 실제 성격을 대변한다. 국내 인디 뮤지션의 어쿠스틱 발라드 넘버를 투영한 ‘보다’까지 다채로운 음악으로 꾸려진 < Flowering >은 신예 여성 싱어 송라이터 규빈의 두 번째 개화를 축하한다. 


음반의 하이라이트는 자연스런 코드 진행과 유려하고 선명한 멜로디 훅 그리고 자연스런 편곡으로 완성된 팝록 넘버 ‘Evergreen’이다. < 아메리칸 아이돌 > 시즌 2의 준우승자 클레이 에이킨의 노래 ‘Invisible’의 도입부가 떠오르는 이 곡은 1980년대의 풍성한 드럼 사운드와 백업 코러스의 합창 덕분에 아메리칸 팝록에 수렴한다.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 환영받을 만한 ‘Evergreen’의 진가는 자연스러운 선율과 강약 조절에서 오는 밸런스의 힘. 최근 K팝에서는 거의 들을 수 없는 스타일이라 더 빛난다. 


< Flowering >으로 규빈의 잠재력은 입증됐고 역량은 상승할 것이며 노력은 보상받을 것이다. 2025년에 성인이 된 규빈은 통기타뿐만 아니라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와도 잘 어울린다.


-수록곡-

1. Like U 100 [추천]

2. Evergreen [추천]

3. Oops! [추천]

4. 아무튼, love!

5. 보다 [추천]

6. Like U 100 (English ver.)

7. Like U 100 (instrumental)

소승근(gicsuc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