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을 벗어나 전 세계에 떨친 두 이름이 만나 예상 가능한 음악을 만들었다. ‘Big dawgs’가 인터넷을 타고 크게 히트하며 불모지 같던 인도 힙합을 알린 하누만카인드가 < 오징어 게임 2 >의 사운드트랙을 맡은 것. < 오징어 게임 > 또한 초유의 흥행으로 한국 IP 전체 방향성을 뒤흔든 시리즈인 만큼 조합만은 낙관적이다. 하지만 꼭 모든 콜라보가 신선한 충격이 아니듯, 이번 사례는 선도하기보다 머무는 쪽에 가깝다.
흔한 홍보성 트랙이지만 의도에는 충실히 가닿는다. 도입부터 < 광화문 연가 > 등 여러 뮤지컬 음악 감독 김성수가 만든 전편의 오리지널 스코어 ‘Pink soldiers’를 샘플링해 곡의 목적을 상기시킨다. 시리즈의 대표 배경 음악을 차용한 뒤 박진감 있게 바뀌는 비트는 인상적이지만 재창조일 뿐이다. 새로움이 없는 신곡을 신곡이라 할 수 있을까. 제목의 ‘The’는 이미 알 법한 걸 상기시키는 단어라는 점에서 답습을 인정하는 표현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