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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easure shop
(Key)
2024

by 박승민

2024.10.03

Rush’의 관능과 디스클로저(Disclosure)의 세련 사이에서 부유한다. 그간 솔로 활동에서 꾸준히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해온 키인 만큼 ‘Pleasure shop’ 또한 시류를 따르는 말쑥한 사운드가 제일 먼저 귀에 들어온다. 전주부터 넓게 깔린 신시사이저 패드와 정직한 4/4 박자의 하우스 리듬을 기반으로 보컬과 랩을 오가며 준수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안정감이다.


그러나 단순 완성도를 넘어 아티스트만의 확고한 개성을 보여주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힙합을 타이틀로 내걸었던 < Gasoline - The 2nd Album >, 위켄드(The Weeknd)의 영향을 받은 ‘Killer’에서 또 한 번 변모했으나 결국 트렌드를 좇은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가사를 통해 표방한 SF 컨셉트 역시 다소 피상적이다. 어느새 솔로 데뷔 6주년을 앞둔 그이기에 더 깊이 있는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박승민(pvth05m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