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기운이 감도는 신시사이저와 베이스 라인으로 초반부터 귀를 낚아챈다. 파트 사이를 절묘하게 침투하는 기타 리프와 역동적인 비트는 변칙적인 구성을 자연스럽게 연결 짓는다. 선명하고도 몽환적인 텐의 보컬 스타일도 적절하게 어우러져 한밤의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탐험하는 듯 공상과학 세계를 음악화한다. 멜로디와 후렴 포인트는 크게 와닿지 않지만, 전체적인 스타일로 승부를 걸었다. 특별하거나 새로운 모습을 창조하지는 않았지만, 무난하게 어울리는 예쁜 옷을 입히고 적절하게 스타일링하니 결코 나쁠 수 없는 결과물이다.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음에도, 굳이 큰 위험부담을 감수하지는 않은 셈이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