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비투비 곡 ‘아름답고도 아프구나’의 색다른 재해석이다. 5년 전 이미 원슈타인은 이 곡의 커버 영상 ‘안 아름답고도 안 아프구나’로 유튜브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모순적인 두 감정의 절제라는 주제를 무난히 소화했다. 이번 음원 버전의 차별점은 사운드. 비투비가 피아노 반주에 어쿠스틱 기타 연주, 랩까지 활용해 다채로운 맛을 살렸다면 원슈타인은 클린톤 기타를 중심으로 미니멀한 반주 위 처연한 보컬을 근사하게 입혔다.

원곡을 해치지 않고 과거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때 리메이크는 빛을 발한다. 이번 신곡은 단순한 목적으로 점철된 리메이크가 아니라 스스로 감정이 동해서 이끌렸다는 기색이 진중하게 티가 나고, 이를 애써 포장하지도 않아 돋보인다. 그 핵심은 순수한 목소리로 마음속 깊은 곳을 찌르는 가사, 일상을 그리며 담담히 감정을 토해내는 소년의 심정에 감응할 수밖에 없다. 화려한 랩 스킬과 가창력 뒤에 감춰둔 힙합계 풍운아의 진정한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