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인 라틴의 기타 리프 아래 열정 가득한 여름날의 틴에이저 팝스타들이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숀 멘데스가 차분한 연주와 목소리로 바탕을 깔면 ‘Havana’의 뮤즈 카밀라 카베요가 날카로운 고음으로 자신을 ‘세뇨리타’로 불러 달라 유혹한다. 찰리 XCX, 베니 블랑코, 캐시미어 캣, 앤드류 와트(Andrew Watt)의 호화 프로덕션은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구성과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를 선사한다.
그런데 끈적한 멜로디와 리듬, 열정적인 사랑을 옮기는 보컬의 깊이가 너무 얕다. ‘네 입술이 내 옷을 벗길 때 / 너의 혀에 중독되고 / 키스는 너무 치명적이야’를 정말 건조하게 노래하는 카밀라 카베요의 보컬도 어리고, 금단의 로맨스를 느껴야 할 숀 멘데스는 착한 목소리로 대본을 읽는다. 데이브 마이어스(Dave Meyers)가 감독한 뮤직비디오의 반의반도 섹시하지 않다. 노래 속 ‘우린 친구일 뿐이야’라는 거짓말이 이처럼 정직하게 들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