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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But Thieves
나씽 벗 띠브스(Nothing But Thieves)
2016

by 정연경

2016.06.01

2000년대 중후반 영국의 인디 록씬이 가진 날카로운 감성은 세계를 강타했다. 악틱 몽키즈(Arctic Monkeys)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이었으며 그 충격은 평단의 환호로 이어졌다. 이들의 ‘I bet you look good on the dancefloor'는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을 정도. 소위 거친 질감의 쿨한 사운드가 먹히자 동류의 감성을 가진 밴드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쿡스(The Kooks)와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 역시 이 시대의 흐름에 빚을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설적인 가사와 투박한 연주는 시간이 흘러 한 때의 치기 정도로 치부되어 버린 지금. 그렇기에 나씽 벗 띠브스(Nothing But Thieves)의 등장이 반갑다. 곡의 드라마틱한 구성과 보컬 코너 메이슨의 목소리는 뮤즈의 외연과 내연을 압축적으로 담아냈고 앨범 전체에 도색된 멜랑꼴리함과 관능미는 스웨이드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사라지는 양산형 인디 사운드와 다르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Excuse me'를 듣는 순간 묵직한 무게감에 압도되고 날카로운 아름다움에 잠식되어간다. 매튜 벨라미가 연상되는 코너의 팔세토 창법과 가사에서 오는 비장미, ’Unintended'가 떠오를 만큼 클래식한 발라드를 들려주는 'If I get high'와 ’Lover, please stay'를 종합하면 뮤즈에 비견되는 것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당사자들은 라디오헤드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지만.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킨(Keane)의 작법이 보이는 ‘Wake up call'나 강렬한 훅을 무기로 내세운 ’Painkiller'의 팝적인 감각은 대중과의 호흡 역시 놓치지 않는 밴드의 노련함에서 비롯하고, 'Ban all the music'처럼 패기 넘치는 제목에 어울리는 그런지부터 ‘Itch', 'Drawing pins'까지 이어지는 펑크 사운드는 청춘의 파괴적인 속성을 온전히 담아내며 귀를 즐겁게 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선대의 특장점을 모조리 삼키고 태어난 괴물같은 신인. 마지막 트랙인 ‘Tempt you (Evocatio)’에선 앰비언트로도 손색없는 편곡을 보여주는데 배경에 깔린 차가운 금속성의 노이즈는 곡의 분위기에 감칠맛을 더한다. 이는 밴드가 소리를 운용하는 데 있어서도 탁월하다는 방증. 이 앨범은 영국 음악의 새로운 흐름을 알리는 지표로 손색없다.


-수록곡-

1. Excuse me [추천]

2. Ban all the music

3. Wake up call

4. Itch [추천]

5. If I get high

6. Graveyard Whistling

7. Hostage [추천]

8. Trip Switch [추천]

9. Lover, please stay

10. Drawing pins [추천]

11. Painkiller [추천]

12. Tempt you

정연경(digikid8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