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카이 노 오와리(SEKAI NO OWARI) 인터뷰 (1) - “무리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모토”

세카이 노 오와리(SEKAI NO OWARI)

by 황선업

2015.08.01



예정된 기한을 넘겨 죄송한 마음뿐이다. 세카이 노 오와리의 인터뷰를 금주부터 2회에 걸쳐 게재하려 한다. 이번 주에는 지난 7월에 있었던 라이브 < Twilight City >를 중심으로, 다음 주에는 팀의 결성 및 세계관과 작품에 대한 이모저모를 중심으로 한 내용을 각각 실을 계획이니, 곧 국내에도 공개될 'ANTI-HERO'의 음원과 함께 해당 인터뷰를 즐겨주기를 바란다.

한국 매체와는 첫 인터뷰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먼저 간단히 팀 소개를 부탁합니다.
All: 안녕하세요. 저희는 Nakajin(Leader/SoundProduce,Gt), Fukase(Vocal,Conceptor), Saori(Stage Produce,Pf), DJ LOVE(SoundSelector,DJ) 이렇게 4명으로 이루어진 크리에이티브 그룹입니다. Fukase를 중심으로 한 소꿉친구들이 만든 그룹이에요. Fukase와 Saori는 유치원부터, Nakajin은 초등학교부터, DJ LOVE는 고등학교부터 친구입니다. 지금은 한 집에서 셰어하우스 같은 형태로 다 함께 살고 있고요.

현지에선 '세카오와 신드롬'이 절정에 달한 느낌입니다. 올해 발매한 두 번째 앨범 < Tree >의 판매량이 거의 하프밀리언에 육박하는 등, 까마득한 선배인 사잔 올스타즈와 미스터 칠드런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는데요. 실감은 나시는지요.
Nakajin: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라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활동해왔습니다. 그 결과,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는 실감은 물론 있지만, 더욱 더 다양한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지금은 해외 전개를 시작하고 있고, 아직 전해야 할 분들이 많아 그 실감에 취해있을 여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굉장히 어린 세대들에게도 인기인데, 언론이나 평단의 말이 아닌, 본인들이 생각하는 인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Fukase: 멤버 4명이 서로 사이가 좋은 것이 분명 친숙해지기 쉬운 저희들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단독 라이브 < Twilight City >에 대해서

닛산 스타디움에서의 공연은 처음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 Twilight City >라는 타이틀을 붙였던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전체적인 콘셉트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Saori: 2013년에 < 炎と森のカニバール(불꽃과 숲의 카니발) >, 2014년에 < TOKYO FANTASY >라는 공연을 해 왔고요. 이번엔 가공의 거리를 콘셉트로 표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 Twilight City >라는 타이틀로 정했습니다. 스테이지뿐만 아니라, 회장 주변의 분위기부터 세계관을 느끼실 수 있도록 했어요. 전체적으로 아시아 판타지 같은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 炎と森のカニバール >, < TOKYO FANTASY >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Fukase: < 炎と森のカニバール >은, 지하제국 안에 있는 거대 나무 아래의 라이브가 이미지였습니다. < TOKYO FANTASY >는 거대 나무의 마지막 날이라는 콘셉트였고요. < Twilight City >는 가까운 미래의 아시아 타운, 그 거리에 있는 역과 트리맨션이라는 이미지였습니다.

일반적인 코스로 여겨지는 Zepp-Hall-Arena-Dome에 구애되지 않은, 프리 라이브나 원맨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의 이색적인 라이브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어떠한 의도로 이런 형태의 활동을 전개해 온 것인지 궁금합니다.
Fukase: 누군가가 지나온 레일이나 코스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어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나 스테이지, 방법은 무엇일까라고 생각한 결과가 지금 저희들이 만들고 있는 스테이지와 세계관에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2012년 < Jisan Valley Rock Festial >로 한국을 찾은 적이 있어요. 필자도 오랜 팬인지라 그 현장에 있었는데. 시간이 좀 많이 흐르긴 했지만, 당시 공연에 대한 소감은 어땠는지요.
Fukase: 당시 첫 한국 이벤트였어요. 아직 영어로 노래할 수 있는 곡도 없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관객들과 같이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 때 경험으로 영어 곡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런 곡이 완성된 경위가 되었네요.
그리고 네임보드를 가져 온 팬이 있어서 무척 기뻤었어요. 아마 메시지는 'Fukase, 여길 봐'였던 걸로 기억해요.(웃음)

첫날 공연 직전만 해도 막 비가 쏟아질 것 만 같은 날씨였어요. 걱정되진 않던가요.
DJ LOVE: 진짜 걱정했어요. 막 준비를 시작하려는 타이밍에 일본 가까이 태풍이 3개씩이나 동시에 발생해서. 솔직히 계속 조마조마 했지만, 결과적으로 별로 영향이 없어서 안심했습니다.

과감하게 'ピエロ(Pierrot)'와 'スノーマジックファンタジー(Snow magic fantasy)'를 각각 키보드와 기타만으로 단출하게 표현했어요. 이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는지요.
Saori: 큰 공연장이기 때문에 미니멀한 것을 하고 싶어 이 연출을 넣었습니다.

로커로 변신한 DJ LOVE씨의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어요. 본인의 아이디어였나요.
Saori: 매 회 DJ LOVE 코너가 있는데, 그 이야기를 멤버 전원이 나누고 있고, 자연스럽게 이런 콘셉트가 되었습니다. 이 퍼포먼스 전에 영상에서 멤버들이 집에서 이야기 하는 회상 장면이 있는데 바로 그런 느낌의 대화였어요.

라이브 연출은 Saori씨가 담당하고 계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누구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건인지? 스태프에게 “그런 건 무리에요”라고 들은 적은 없나요?
Saori: 스태프들은 무리라고 얘기하지 않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어 무리란 말을 들은 적은 거의 없어요. 그래도 무리라고 느껴질 때는 다른 아이디어를 가져다주곤 해요. 하고 싶은 것들은 항상 몇 가지씩 가지고 있는 편이고, 라이브가 있을 때 선택해서 그걸 중심으로 연출을 생각하죠.

곡마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각각의 연출에 어느 때보다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았습니다. 'Death disco'에서 무대 전체에 각종 문자를 투영했던 것이나, 첫째 날에 달리기만 했던 전차가 둘째 날엔 날아다녔다(!)라는 리포트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거든요. 가장 연출에 있어서 고심했던 곡은 어떤 곡이었는지, 또한 기술적으로 힘들었던 곡은 어떤 곡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Saori: 'ムーンライトステーション(Moonlight Station)'의 공중열차가 아무래도 가장 실현시키기 힘들었어요. 그건 바람 같은 날씨의 영향도 있고, 저희들의 예상만으로는 실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몇 번이나 실험하고 테스트했지만 좀처럼 정밀함을 유지할 수가 없더라고요. 사실 저희들도 둘 째날 본 공연에서 본 게 첫 성공이었어요.

기술적으로는, 신곡 'ANTI-HERO'나 'SOS'에 테크니컬한 프레이즈가 많아 힘들었습니다. 어쿠스틱 코너도 비슷하게 집중력이 필요한 파트였어요.

지난 < 炎と森のカニバール >나 < Tokyo Fantasy >와는 또 다른, 세카이 노 오와리 최대 규모의 단독공연이었습니다. 과연 이번 < Twilight City >는 본인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공연이 끝난 지금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볼 수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점수를 매긴 이유도 듣고 싶네요.
Saori: 80점 정도 주고 싶어요.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했지만 한 번 더 한다면 더 잘 할 수 있는 것도 얻었기 때문에.

(다음 주에 2탄이 이어집니다.)

진행: 조아름, 황선업
정리: 황선업
취재협조: 제이박스 엔터테인먼트(J-BOX Entertainment)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