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과거를 딛고 반전 신데렐라 스토리를 꿈꾸는 스텔라에게 새로운 미션은 잔인하다. 가슴에 우유를 붓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자극의 끝은 가요계 섹시 ‘열풍’을 ‘광풍’으로 한 단계 진화시켰다. 인지도는 분명 상승했으나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잘게 쪼갠 일렉 기타와 몽롱한 신디사이저 음, 농밀함을 위한 가성 모두 콘셉트를 위한 부차적인 역할에 그친다. 치고 나가야 할지, 아니면 멈춰야 할지 갈팡질팡하다 그저 흘러갈 뿐이니 각인되는 것은 영상뿐이다. 노래 자체의 힘이 없다. 애절한 사랑의 구속을 노래하지만, 정작 꼭두각시는 유행에 쫓겨 노출을 강요당하는 스텔라 그 자신들이다. 부유하는 섹시 콘셉트의 ‘희생자’라 할 수 있는 수많은 걸 그룹 인형들에게 바치는 위로로서 갖는 의외의 의미가 곡의 유일한 성과다. 인형은 죄가 없다.
음악이 합법적 음란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