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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ghter
나스(Nas)
2012

by 이수호

2012.05.01

끊임없이 반복되는 둔탁한 비트는 이미 뉴욕 한복판을 방불케 한다. 엇박으로 내뱉는 훅(Hook) 역시 그를 알아차릴 수밖에 없게 하는 또 다른 복선이니, 주인공이 나스임을 깨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자유자재로 박자를 미분해 휘몰아가는 움직임, 치밀하게 호흡을 조절하는 래핑은 그의 걸작 < Illmatic >에 담긴 ‘Memory lane'에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명불허전, 우리가 그리던 나스의 모습이다.


랩을 전면에 내세우며 옛 느낌을 그대로 구현해낸 프로듀서 노 아이디(No I.D)는 이번 곡의 일등 공신일 것이다. 일레트로닉 사운드가 주(主)가 된 최근의 비트 속에서 90년대 힙합을 그리는 사람들은 결코 적지 않다. 향수를 자극하는 사운드는 분명 가뭄의 단비다. 나스와 노 아이디의 시너지가 빛을 발했다.

이수호(howard1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