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서는 살벌한 디스곡일 것 같지만 실상은 연인 앞에서 그동안의 과오를 뉘우치는 회심가다. 자신은 못났으니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는 고품격 결별에 ‘쓰레기’라는 셀프 디스는 가혹할 정도다.
스컬은 국내 레게 보컬을 독과점하다시피 운영하며 앞서 나가고 있는 거두다. 그동안 레게 특유의 흥과 추임새를 살리며 존재감을 알렸지만 근래의 행보는 다소 자체조정을 가하는 모습이다. 물론 특유의 목소리는 그대로 가져간다. 다만 메시지에는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가 늘어났으며 미디엄 템포로 흐름을 낮추며 절제미를 갖춘다. 피쳐링 게스트로 다소 의외일 수 있는 옥상달빛을 선택한 것도 그동안의 맥락 안에서 용인된다.
전투적인 노선과 유들유들한 연애 노선을 병행하는 모양새다. 어느 쪽 카드를 우선 선택할 지는 물음표로 남지만 로맨틱을 논하는 밥 말리의 후예도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