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년 만에 발표되는 이문세의 신보이다. 가수로서의 전성기인 1980년대 후반만큼의 인기는 아니었지만, 1990년대 들어서는 최고의 파트너 이영훈과 잠시 결별하고, 김현철, 유희열, 자화상을 비롯한 젊은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통해, '이문세표 발라드'가 허용하는 안에서 새로운 감성의 도입을 꽤했다.
당초 '소품집'의 형태로 신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선 공개되었던 세 곡의 싱글이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결국 드라마 OST의 형식을 빌려 발표되었다. 실제로 그의 웃는 얼굴과 이름에 가려져, 드라마 제목인 '발칙한 여자들'은 마치 앨범 타이틀처럼 보인다. 이문세가 직접 부른 신곡은 다섯 곡이며, 각각의 연주곡을 더하여 앨범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번에 이문세와 함께 작업하며 드라마의 음악을 총괄한 것은 히트곡 제조기 윤일상이다. 선 공개되어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타이틀곡 '알 수 없는 인생'부터 한 번에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와 달콤하고 따뜻한 느낌이 듣는 이를 매료시킨다. 라틴 비트를 가미한 'Love, love, love'와 보사노바 넘버 '그녀의 향기'는 윤일상이 직접 프로그래밍한 리듬과 이근형의 기타 연주의 조합이 좋다. '모르나요'와 '제발'은 전형적인 윤일상 스타일의 마이너 발라드로, 이문세의 변함없는 목소리를 느낄 수 있다.
이문세 스스로 이번 앨범이 '자신을 버리는 일'이었고, 힘 빼고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고 밝히고 있다. 부클릿에 따로 윤일상을 위한 장을 마련했을 만큼, 앨범에서 윤일상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는 전 곡을 작곡/편곡하고 프로듀스했으며, 건반 연주와 리듬 프로그래밍을 도맡았다.
윤일상의 '미다스의 손'이 닿은 앨범답게, 멜로디부터 편곡까지 듣기에도 좋고 웰메이드로서의 품질은 보장된 앨범이다. 이문세의 노래도 무리 없이 곡을 타고 흐르며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요즘 가수들과는 다른, '가요 가수'의 관록이 은근히 베어 나온다. 내심 예전의 그의 발라드가 그립기도 하지만, 힘을 빼고 윤일상에게 몸을 맡긴 이런 음악도 잘 어울린다.
-수록곡-
1. 알수없는 인생
2. Love, love, love
3. 그녀의 향기
4. 모르나요
5. 세월
6. 발칙한 여자들
7. Love in town
8. Mysterious woman
9. She Is unique
10. 짝사랑 (Featuring: 주나)
11. 알수없는 인생 (Instrumental)
12. Love, love, love (Instrumental)
13. 그녀의 향기 (Instrumental)
14. 모르나요 (Instrumental)
15. 세월 (Instrumental)
16. 짝사랑 (Instrumental)
프로듀서: 윤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