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뉴욕에서 거행된 제45회 그래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본상 네 개 부문을 포함해 모두 일곱 개의 트로피를 독식한 노라 존스(Norah Jones)였지만 그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아티스트는 사이먼 & 가펑클(Simon & Garfunkel)이었다. 해산한지 30년이 훨씬 지났고 1981년에 50만 명의 무료 관객을 동원한 그 유명한 센트럴 파크 공연이 실현된 지 20여년 만에 폴 사이먼(Paul Simon)과 아트 가펑클(Art Garfunkel)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들이 그래미 시상식에 등장한 것은 사회를 맡게 된 것은 2001년 9.11. 테러의 상흔을 치유하기 위해 뉴욕에서 개최된 제45회 그래미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인물이 바로 <졸업>의 주인공을 맡았던 더스틴 호프만이었고, <졸업>의 수록 곡을 부른 사이먼 & 가펑클이 그래미의 감동적인 첫 무대를 장식한 것이다. 이들의 만남은 기성세대들에겐 가슴에 묻힌 추억을, 젊은이들에겐 살아있는 전설을 알현(?)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폴과 아트가 2003년에 만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들의 재결합을 조심스럽게 점쳤고 예상대로 그 결과물이 2004년 연말에 공개됐다. 2003년 12월, 뉴저지 주에 있는 콘티넨탈 에어라인스 아레나와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담은 이번 음반에는 50년대 톰과 제리(Tom & Jerry) 시절에 발표한 'Hey, schoolgirl'부터 'I am a rock', 'Scarborough fair', 'The sound of silence', 'Mrs. Robinson', 'El condor pasa', 'Bridge over troubled water', 'Cecilia', 'The boxer', 'A hazy shade of winter' 등의 명곡들을 포함해 무대에서 추억을 얘기한 Tom and Jerry Story, 자신들에게 영향을 준 로커빌리 듀엣 에벌리 브라더스(Everly Brothers)를 초대해서 함께 부른 Bye bye love, 그리고 신곡 'Citizen of the planet'까지 모두 25곡이 회상의 편린들을 재구성한다.
하지만 이 음반은 1981년 센트럴 파크 공연 실황처럼 파장이 긴 깊은 감동이 없다. 사이먼과 가펑클의 보컬과 하모니가 아쉬운 것이야 세월의 흐름이겠지만 9.11. 사태와 아프카니스탄 전쟁으로 시작된 미국 내의 분란을 1960년대의 코드를 대입해 극복하려는 관점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음반은 반갑고 가슴 벅차지만 그 탄생 배경은 스모그처럼 뿌옇다.
-수록곡-
CD 1.
1. Old friends / Bookends
2. A hazy shade of winter
3. I am a rock
4. America
5. At the zoo
6. Baby driver
7. Kathy's song
8. Tom and Jerry story
9. Hey, schoolgirl
10. The Every Brothers Intro
11. Bye bye love
12. Scarborough fair
13. Homeward bound
14. The sound of silence
CD 2.
1. Mrs. Robinson
2. Slip slidin' away
3. El condor pasa
4. The only living boy in New York
5. American tune
6. My little town
7. Bridge over troubled water
8. Cecilia
9. The boxer
10. Leaves that are green
11. Citizen of the pla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