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조
데뷔/결성: 1979년
활동시기: 1980년대
아티스트 소개
by 지운
미대에 재학하면서 축제나 음악살롱, 라이브 홀 등에서 노래를 부르던 이광조(1952년)는, 활동하면서 김의철, 한영애 등을 만나고, 제대 후에는 콘서트를 하던 이정선을 만나 해바라기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는 아름답고 순수한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해바라기에서 이주호의 빈자리를 메우며 2집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솔로 작업을 병행하여 ‘나들이’라는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1979년 <MBC 서울국제가요제>에서 김수철의 곡인 ‘행복’을 불러 입선한 그는, 이정선, 이엄인호와 함께 트리오 풍선을 만들어 활동하고, 다시 솔로 음반을 발표해 삼바리듬을 차용한 ‘즐거운 인생’, ‘오늘 같은 밤’ 등을 히트시키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1985년 발표한 솔로 3집은 그를 정상의 스타로 만들었다. 이 앨범에서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 민해경의 ‘사랑은 이제 그만’과 경합을 벌이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란 곡은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고, 계속해서 권인하의 곡인 ‘사랑을 잃어버린 나’, ‘상처’가 인기를 얻었다. 또한 이주호, 유익종의 해바라기가 부른 ‘갈 수 없는 나라’를 리메이크 하여 사랑을 받았다.
여성적인 감성을 제대로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이문세의 음악 감독 이영훈을 섭외 해 ‘세월 가면’으로 다시 한번 정상으로 올라서고, 앨범의 수록곡 ‘뜨거운 바람 되어 네 곁에 다가서리’, ‘사랑은 한 줄기 햇살처럼’ 등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발라드 음악의 전성시대에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1987년에는 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김영미가 일시 귀국해 이정선, 한영애 등과 같이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도’라는 뛰어난 감성이 서린 곡을 발표해 인기를 얻었고 1988년에는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주축이 되어, 대통령의 닉네임을 연상시키는 이광조와 보통사람들이란 백 밴드를 만들어 활동하며 ‘연인이여’, ‘그대만을’ 등을 계속 발표한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아주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블루 스케치>의 주제곡인 ‘그 누구인가’로 다시 한번 표면으로 올라선다.
그의 시대는 마치 인기와의 이별을 암시한 듯한 제목을 지닌 ‘우리 이제 잊기로 해요’라는 곡과 함께 마감을 한다. 중견 가수가 된 그는 댄스 음악의 종횡무진에서 한 걸음도 다가서지 못하고 TV의 라이브 프로그램에 간간이 모습을 내밀며 과거의 히트곡들을 불러야 했다.
1996년 ‘외면’을 타이틀곡으로 한 <파라다이스의 꿈>이 완전한 실패로 돌아가자 그는 음악에 대한 회의와 공중파에 대한 염증을 느껴 한 동안 고국을 떠나 요양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노래에 미친 새(광조)’는 돌아와, 전속으로 출연하는 <이광조의 벤허>라는 미사리의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