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와 롱피그스를 거친 싱어송라이터 리차드 홀리(Richard Hawley)와 매닉스의 터줏대감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 두 보컬의 명암대비가 뚜렷하다. 전자는 중후한 노신사요, 후자는 아직 활기 넘치는 청년의 느낌이랄까. 실제로는 두 살의 차이지만, 체감 상으로는 스무 살 그 이상의 차이라 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다.
제임스 딘 브래드필드의 파트가 30초 남짓으로 굉장히 적어 매닉스의 노래가 아닌 것처럼 들린다는 점은 아이러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지점이 (장조로 급격히 전환되며 시원하게 내지르는) 제임스의 보컬에 있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다.
삶에 있어 과거를 바라보는 가사와 전례 없이 가라앉은 포크 사운드는 나이를 드러내려 하는 듯 보이나 노래하는 제임스의 목소리가 오히려 나이를 잊은 듯 들린다. 리차드 홀리의 보컬은 전체적인 분위기를 끌어가는 것은 물론, 그 모순을 해결하는 열쇠로도 작용한다. 두 보컬의 역할분담이 빛을 발했다.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린다는 말은 이럴 때 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