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에 MTV 시상식에서 많은 사람을 당황케 하는 돌발 행동으로 ‘돌아이 끼’를 만천하에 드러낸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지만 프로듀서로서의 혜안과 뛰어난 능력을 무시할 수 없음을 이 노래를 통해 증명한다.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21st century schizoid man’을 샘플링해 만든 그의 새 싱글은 장대하고 복잡한 원곡에서 진액만을 뽑아 내 힙합과 록을 찰기 있게 조화하고 있다.
오리지널의 세찬 기타 리프를 가져와 곡의 강도를 높였으며 토속적인 느낌이 나는 구호를 배치해 역동성을 구비했다. 이는 노래의 맨 마지막 부분까지 등장함으로써 긴장감을 충분히 살려 준다. 이 두 가지 줄기의 반복만으로 날카로움과 단단함이 내내 유지되며 후반부에는 현악기를 등장시켜 서정미까지 겸한다. 드웰레(Dwele)의 등장을 위해 준비해 둔 변주다. 또한, 원곡의 제목이기도 한 가사 ‘21st century schizoid man’의 차용은 노래에서 보여 주는 자신의 다중적인 이미지를 더 크게 부풀린다.
강렬한 록 사운드를 빌려 제작한 반주는 단호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내보이기에 꽤 좋은 연단이 되었다. 내용에 맞는 힘을 갖춘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