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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love alone is not enough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
2007

by 임진모

2007.05.01

김두완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이슈가 되는 것은 그들 음악의 ‘날’이다. 그것을 다시 날카롭게 갈았느냐 아니면 매끄럽게 두었느냐. 이번 새 앨범 < Send Away The Tigers >에서는 초창기의 매서움이 다시 살아났다. 여기에 유연성도 잃지 않아 말랑말랑했던 지난 < Lifeblood >(2004) 앨범과의 거리감도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신보의 첫 싱글 ‘Your love alone is not enough’는 박하사탕 같은 싸함이 짙게 배어 있다. 앨범의 박력을 완벽하게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그렇다고 그 근육이 감추어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 한 곡을 통해 그들의 음악적 고민이 얼마나 고되었는지를 엿볼 수가 있다. ‘마약’과 ‘사탕’의 유혹.


김진성 울창한 사운드의 숲과 풍랑이 휘몰아치는 소리의 바다 사이에서 사랑의 언쟁을 벌이는 남과 여. 시종 고삐를 놓지 못하게 하는 매닉스 특유의 드라이브 감은 이 곡에서도 역시 정력 넘치는 활력을 뿜어낸다. 그 안에 있는 니나 페르손(카디건스의 보컬리스트)은 왠지 프리텐더스의 크리시 하인드(Chrissie Hynde)와 블론디의 데보라 해리(Deborah Harry)처럼 느껴진다. 남정네들의 틈바구니에서 잡혀 먹히지 않고 여장부로서 자신의 색깔을 충분히 내고 있는 거다. 또 다른 히트 싱글 ‘You stole the sun from my heart’의 가사 중 ‘straight’만 살짝 끼워 넣은 구절은 애교(!), ‘Motorcycle emptiness’ 이후 가장 인상적인 서사적 찬가를 들은 기분이다.


이대화 오랜만에 멋진 파워 팝(Power Pop) 싱글을 듣는다. 단순, 명징한 멜로디가 시원하게 귀에 감긴다. 1집 < Generation Terrorists >의 야수성으로 돌아간 느낌도 있지만, 니나 페르손의 참여는 여기에 부드러움을 더했다.


소승근 제2의 ’Little baby nothing’이다. 물론 니나 페르손이 전직 포르노 배우 출신인 트레이시 로즈보다 예쁘진 않지만. 그러나 돼지, 얼굴보고 잡나? 전작의 밋밋함을 잊게 해주는 드라이브 감을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1집 < Generation Terrorists >를 넘긴 역부족이다. 리치의 공백은 시간이 흘러도 채워지지 않는다.

임진모(jjinmo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