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투는 이미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의 실질적인 최대 수혜자였다.
그와 함께 유투는 아일랜드의 분단, 국제간의 정치 분쟁, 핵 문제 등의 현실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음악계의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노력해왔다. 1997년의 앨범 <Pop>에서는
한편, <Pop> 이후 그룹의 프론트맨 보노의 행보는 다른 유투 멤버들과 팬들로서는 우려할 만한 것이었다. 제3세계의 부채를 탕감해 주자는 쥬빌레 2000(Jubilee 2000)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1년이 넘게 음악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을 직접 만나러 다니며 정치적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보노는 자신의 역할과 성과에 만족했으며 동료들도 그런 그를 이해했다.
'정치 투사' 보노가 그룹에 복귀하고 브라이언 이노와 다니엘 라노아를 다시 초청해 3년 만에 내놓은 앨범이
공백이 길었던 만큼 지난 한해 유투는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활동을 했다. 앨범 수록곡의 제목을 딴 '엘레베이션 투어(Elevation)'를 미 전역에서 펼쳐나갔고, 여기저기 시상식과 행사에도 모습을 비쳤다. 그 와중에서 보노는 에이즈 환자 인권을 위한 운동인 '지구촌 에이즈 연합(Global AIDS Alliance)'에 가입해 정치적 노선을 이어갔다.
그렇게 활발한 공연활동을 한 결과, 유투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콘서트 입장 수입을 올린 밴드가 되었다. 미국 공연전문지 폴스타(Pollstar)가 발표한 유투의 입장권 판매수입은 1억970만 달러로, 롤링 스톤스가 지난 1994년 벌어들인 1억2천120만 달러에 이은 역대 2위의 입장권 수입을 올렸다. 현재로선 이번 그래미에서 유투에 상대할 만한 이는 '올해의 앨범' 부문의 밥 딜런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