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정말 친숙한 이 곡은 믹 재거(Mick Jagger)와 키스 리처드(Keith Richards)의 합작 '(I can't get no) Satisfaction'을 원곡으로 하는 리메이크 버전이다. 2010년 롤링 스톤 지(紙)가 선정한 위대한 500곡(500 Greatest Songs of All Time)에도 2위에 오른 바 있는 이 노래는 자타공인 롤링 스톤즈의 매그넘 오퍼스, 대작 중의 대작이다. 곡은 오늘 소개할 < Out Of Our Heads >의 7번 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는 음반의 대표 싱글이다.
당시 롤링 스톤스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었다. 물론 영국에서도 가공할 인기를 누리고 있었지만 더 강력한 소구력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앨범이 발매된 1965년 한 해 만해도 밴드는 본토보다 미국에서 더 많은 공연 무대에 올랐고 정규 음반 역시 한 장 더 많이 발매한 상태였다.(영국에서는 정규 음반과 EP를 같이 발매하고 있었다. EP 음반은 총 세장으로 1965년 6월에 공개한 < Got Live If You Want It! >이 마지막이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밴드는 마빈 게이(Marvin Gaye)의 'Hitch hike'나 샘 쿡(Sam Cooke)의 'Good times' 등을 커버하며 리듬 앤 블루스라는 줄기를 연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운드는 원초적인 기타 사운드를 기초로 한 로큰롤에 집중되었다. 첫 트랙 'Mercy mercy'의 기타 리프나 'Hitch hike'의 강렬한 도입부가 이를 나타내는 증거로 사운드를 주조해낸 키스 리처드와 브라이언 존스(Brian Jones)의 기타는 변화의 핵심이었다.
작곡 듀오 재거와 리처드의 역량 역시 이 앨범에서 빛을 발한다. 밴드 전원의 자작곡을 포함한 여섯 트랙의 크레디트에 둘의 이름을 올리며 자작곡의 비율을 확대했고 여기에 무게감까지 더하며 재거/리처드 콤비의 비중을 배가했다. 이를 입증하는 것은 싱글차트, 정점에 오른 순위였다.
시작은 'The last time'. 앨범의 첫 싱글로 발표된 곡은 영국 차트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차례로 1위와 9위에 오르며 다가올 정규 앨범의 성공을 예견했다. 동시에 발표한 'Play with fire' 역시 빌보드 차트 100위 안에 진입하는 성과를 달성했지만 구르는 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귀를 잡아당기는 리처드의 강렬한 기타 리프와 “I can't get no!"를 연달아 외치는 재거의 능수능란한 보컬이 이끄는 '(I can't get no) Satisfaction'은 밴드를 정상으로 인도하였고 영국과 미국 차트에서 동시에 1위를 달성했다.
왕좌는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상의 자리는 롤링 스톤스와 앨범을 쉬이 허락하지 않았다. 본토 영국 앨범 차트에서는 1위에 채 오르지 못 한 2위에 자리했고 앞서 음반을 먼저 발표한 미국에서는 빌보드 앨범 차트의 정상을 석권했으나 3주 만에 왕좌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미 세상은 비틀즈의 것이었고 롤링 스톤스를 밀어낸 것은 그들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 Help! >였다. 2000년대까지 이어지는 방대한 디스코그래피 속에서도 손꼽히는 초기의 역작이었으나 대세의 거친 흐름을 뒤집기는 어려웠다. 버금의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밴드의 으뜸 작품. 앨범은 당시의 롤링 스톤스를 대변하고 있었다.
수록곡
1. Mercy mercy

2. Hitch hike

3. The last time

4. That's how strong my love is
5. Good times
5. I'm alright (Live)
7. (I can't get no) Satisfaction

8. Cry to me
9. The under assistant west coast promotion man

10. Play with fire
11. The spider and the fly

12. One more 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