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그룹'으로 불려온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25년만에 재결합해 활동을 개시, 구미 록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이미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 콘서트를 시작으로 그룹 유투와의 합동공연을 포함한 유럽순회 공연에 들어갔으며 곧 자신들의 본거지인 대망의 미국공연도 가질 계획이다. 이들은 이와 함께 유럽공연 실황음반과 본격 스튜디오앨범 출반도 고려하고 있다.

英-美 록계는 사반세기만에 재결합한 이들을 가리켜 '히피 원조의 부활' 혹은 '모든 컴백을 일소하는 진정한 컴백'이라고 표현하는 등 다소 흥분된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루 리드와 존 케일이 주축이 된 미국출신의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지난 60년대 중반 초기 히피시대에 출연하여 비록 짤막하게 활동하다가 사라졌지만 전위적인 소재와 발군의 연주로 특히 록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신화적 존재로 떠받들어져왔다.

바로 이 때문에 이들의 활동재개가 행여 그간 쌓여져온 신화를 깨뜨려 버리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그러나 정작 루 리드를 비롯한 당사자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우리의 재결합은 신화의 '제거'가 아닌 신화의 '재건'에 있다”며 활동의욕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