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dale>은 록계의 거인 닐 영(Neil Young)이 33번째로 탄생시킨 스튜디오 앨범이면서 2000년의 <Silver & Gold> 이후 3년만에 공개하는 신보다.

포크와 컨트리를 주로 했던 예전과는 달리 1990년대부터는 록큰롤에 무게 중심을 두었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적인 뿌리를 한 곳에만 묻어 두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1992년도 작품 <Harvest Moon>은 1970년대로 돌아간 듯 컨트리와 포크, 그리고 록을 안배한 음악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음악은 1994년 너바나(Nirvana)의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이 사망한 이후부터 록적인 스타일로 변화를 주었다. 그 대표적인 음반이 <Sleeps With Angels>와 <Mirror Ball> 등이었다. 그러나 이번 앨범 <Greendale>은 그의 모든 음악 스타일로부터 자유스러운 동시에 또한 얽매여 있다. 컨트리와 블루스가 록과 함께 호흡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사운드를 남발하지 않으면서 절제의 미를 완성한 'Carmichael'과 'Bandit'는 자연스런 감동을 전이하며, 투박한 리듬 기타가 후라이판의 기름처럼 지글거리는 'Grandpa's interview', 'Be the rain' 등은 10분의 러닝 타임을 기록하지만 <Sleeps With Angels>에 수록된 'Change your mind'처럼 시간이 빨리 흐른다.

19세기에 스페인 이민자들이 정착해 지금까지 소박하게 살아온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작은 도시 그린데일을 음반 제목으로 택하고 그곳의 크고 작은 일과 그 지역에서 대대로 살아 온 그린(Green) 가문의 실제 역사를 음악으로 담은 이번 앨범 <Greendale>은 현재 미국의 외교에 대한 닐 영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9. 11. 이후, 외국으로 팽창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작은 마을 그린데일을 비교함으로써 미국의 대외 정책을 은근슬쩍 비꼬고 있으며 그곳에서 살고 있는 10대 청소년 선 그린(Sun Green)의 부모님이 겪은 1960년대 미국의 격동기를 통해서 지금 미국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Greendale>은 북미적인 음악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자연스럽게 잊혀질 것이다. 그러나 레코드 매장에서 닐 영과 그의 백밴드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의 새로운 음반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기쁨이 아닐까? 20세기 지존은 21세기에도 지존이다.

-수록곡-
1. Falling from above
2. Double E
3. Devil's sidewalk
4. Leave the driving
5. Carmichael
6. Bandit
7. Grandpa's interview
8. Bringin' down dinner
9. sun green
10. Be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