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가수 티나 터너가 앨범과 영화로 동시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록의 대모(代母)'다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 슈퍼스타로 떠오른 이후 다소 부진했던 그녀는 자신의 비극적 인생을 영화화한 작품 <사랑이란(What`s love got to do with it)>이 美전역에 개봉되면서 다시 한번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결혼생활에 학대만을 일삼은 전남편 아이크 터너와의 관계를 소재로 한 이 전기영화는 예술성도 비교적 높게 평가받아 간접적으로 티나 터너의 재기를 도와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 앨범도 인기차트에서 호조를 보여 자신의 영역인 노래로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 이 앨범의 신곡 '난 싸우고 싶지 않아요(I don`t wanna fight)'는 영화의 분위기를 업고 팝싱글차트 37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티나 터너는 또한 1987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全美순회공연길에 올랐는데, 이 무대를 통해서도 “53세의 나이지만 원시적 에너지, 불타는 열정, 섹시한 분위기는 여전하다”는 격찬을 받고 있다.

'멋진 각선미의 여인'으로 통하는 그녀는 그러나 나이를 의식한 탓인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더 이상 성적매력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아 다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마크 노플러는 늙어도 기타들고 무대에 설 수 있겠지만 믹 재거나 내가 흰머리가 되어서도 섹시하다는 얘길 들을 수 있겠느냐”며 “세상에 '멋진 노인'은 있어도 '섹시한 노인'은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