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영-미 팝계에서는 “비틀스 신화가 90년대에도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고 있음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급뉴스로 입에 올리고 있다. 이 앨범은 이른바 비틀매니아(Beatle-mania)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전인 1962년과 1965년 사이 비틀즈가 영국 BBC 라디오에 출연해 녹음한 연주실황을 담은 것.
여기에는 '사랑의 군인(Soldier of love)' '루실(Lucille)' 등 그들이 좋아하던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 외에 '내 길을 갈테야(I`ll be on my way)' 등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故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의 곡도 수록돼 있다. 이를테면 일개 모방그룹에서 세계를 뒤흔든 창조적 아티스트로 커간 비틀스의 발전상을 읽을 수 있는 '음악다큐멘터리'가 되는 셈.
<타임>지는 이와 관련, 이 앨범을 '타임캡슐로서 매우 귀중한 음반'이라고 평했다. 특히 현재 앨범차트 정상을 점령하고 있는 펄 잼(Pearl Jam)의 신보와 동시에 발표돼 그에 뒤지지 않는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음반 구매자층의 측면에서 'X세대의 비틀스'로 일컬어지고 있는 펄 잼과 신구 세대간 대결을 펼치고 있기 때문.
팝관계자들은 비틀스의 앨범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그들의 팬인 베이비붐세대가 그 동안 등을 돌렸던 팝시장에 다시 돌아오고 있는 뚜렷한 징조로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앨범차트 20위권에는 비틀스 뿐 아니라 현재의 기성세대들이 젊은 시절 환호를 보냈던 이글스, 에어로스미스, 프랭크 시내트라, 밥 시거 등의 앨범이 잇따라 랭크돼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의 지적처럼, 비틀스의 이 앨범은 당시 BBC녹음 레퍼토리인 88곡을 모두 수록하지 못해 자료 가치로 불완전하다는 평가도 아울러 받고 있다. 이 앨범은 그 가운데 56곡만을 간추려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