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출신의 이 그룹에는 무엇보다 특별한 의무가 주어져 있다. 그것은 전통이 끊기다시피 한 '브리티시 인베이전(영국의 침공)'을 재개하여 반드시 미국을 정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60년대 비틀스와 롤링 스톤스 이래 레드 제플린, 퀸, 듀란 듀란, 웸을 배출한 바 있는 영국이 지금은 '월드스타 부재'라는 홍역을 앓고 있다.

오아시스는 앞장서서 미국 얼터너티브 록의 기세에 가위눌린 영국 록의 명예회복을 외친다. <롤링스톤>의 표현대로 새로운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견인하는 주역답게 당연히 그 소리는 크다.

영국 언론의 자국 그룹에 대한 홍보를 과대 선전이라고 비웃는 미국 록계의 '틀림없이 아마 (부풀려졌을 것이다)'라는 회의적 시선을 고의적으로 앨범 제목화한 것부터 도발적이다. 이니그마처럼 겸허하게 '순진에로의 회귀'라 하지 않고 '아이와 결혼(Married with children)'이라 할만큼 제멋대로 이며 모난 듯한 비아냥조의 언어들이 앨범전체를 관통한다.

이 곡을 제외한 나머지 곡들의 사운드는 그야말로 청각의 대공습. 수록곡처럼 '슈퍼소닉(Supersonic)'이다. 비틀스식의 팝적 전통을 지키면서도 일관되게 섹스 피스톨스의 펑크 같은 '소음의 벽'을 쳐놓고 있다. 이를테면 선율과 후련한 사운드의 화학적 결합물인 것이다.

'슬라이드 어웨이(Slide away)'라는 곡으로 대표되는 이 같은 펑크적 팝록(Pop rock)이 90년대 영국 록의 전형이기도 하다. 이들이 속해 있는 크리에이션 레코드사 대표 딕 그린은 “오아시스야말로 모든 상황을 변화시킬 우리의 커다란 희망”이라고 했다.

아직 이들의 앨범이 빌보드에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높다. <틀림없이 아마>의 의미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록곡-
1. Rock 'N' Roll Star
2. Shakermaker
3. Live Forever
4. Up in the Sky
5. Columbia
6. Supersonic
7. Bring It on Down
8. Cigarettes and Alcohol
9. Digsy's Dinner
10. Slide Away
11. Married With Child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