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또 야한 얘기나 꺼내 놓나 보다' 하겠지만 'Erotica' 같은 직설적인 성적 언급은 없는 앨범이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되는 대신 은근한 은유로 대체된다.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졌다. 예전처럼 화끈하거나 도발적인 모습보다는 부드럽고 우아한 여인의 모습에 치중했다. 앨범 전체적으로 업 템포보다는 미드 템포가 지배적이다. R&B성향의 팝 발라드가 다수 수록되어 있고, 몽롱한 트립합도 발견할 수 있다.

흑인 프로듀서 달라스 오스틴이 제작한 'Secret'는 꿈틀대는 검은 리듬과 마돈나의 절제된 보컬이 따스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제목이 암시하듯 'Inside of me'는 가장 에로틱한 곡이며, 흑인 느낌이 짙게 풍기는 'Human nature'에서는 그녀의 래핑도 감상할 수 있다. 'Sanctuary'는 환각에 빠진 듯한 느낌을 갖게 하고, 타이틀 곡 'Bedtime story' 역시 트립합 분위기가 난다. 차트 넘버원을 차지한 'Take a bow'는 매혹적인 발라드 트랙이다. 곡을 만든 베이비페이스가 백보컬로 참여, 마돈나와 함께 하모니를 맞추고 있다. 성숙, 여유, 따뜻함, 긍정. 그런 단어가 떠오르는 앨범이다. 그리고 그녀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수록곡-
1. Survival (Austin/Madonna)
2. Secret (Austin/Madonna)
3. I'd Rather Be Your Lover (Hall/Isley Brothers/Jasper/Madonna)
4. Don't Stop (Austin/Madonna/Wolfe)
5. Inside of Me (Hall/Hooper/Madonna)
6. Human Nature (Deering/Hall/Madonna/McKenzie/McKenzie)
7. Forbidden Love (Babyface [1])
8. Love Tried to Welcome Me (Hall/Madonna)
9. Sanctuary (Austin/Cutler/Hancock/Modonna/Preven)
10. Bedtime Story (Bjork/DeVries/Hooper)
11. Take a Bow (Babyface [1]/Mado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