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의 낭비'니 뭐니해서 평단으로부터 엄청나게 두들겨 맞은 앨범이다. 그도 그럴 것이 빙 크로스비(Bing Crosby)의 'Blue moon',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le)의 'Boxer', 고든 라이트풋(Gordon Lightfoot)의 'Early morning rain', 에벌리 브라더스(Everly Brothers)의 'Let it be me' 등 엉뚱하게도 대중들에게 친숙한 팝송을 불렀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딜런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 성격의 작품임에 분명했다(그가 남의 노래를, 그것도 스탠다드를 부르다니...). 심지어 연주곡도 수록돼 그 중 하나인 'Wigman'(41위)이 싱글로 발표되기도 했다. 총 24곡이 실린 더블 앨범이란 사실이 소비자에게 압박을 주긴 했지만 대중적 성과는 좋았다(영국 1위, 미국 4위).

사실 밥 딜런이 겨냥한 포인트가 이점이었던 듯한데, 더 많은 대중에게 안길 필요성, 행여 자기를 꺼리는 중산층까지 포섭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평론가들은 이 앨범을 '미들 아메리카(Middle America)에 어필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결코 호감에 기초한 것은 아니었다. 그레일 마커스는 노골적으로 'Shit'이라고 내리깍고 "만약 재능에 맞춘 의욕과 사명감으로 시장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65년과 66년의 작품들만의 그의 경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리고, 이 점을 의식했는지 딜런은 곧바로 <New Morning>앨범으로 본령에 되돌아왔고, 평론가들의 시선은 물론 다시 부드러워졌다.

-수록곡-
1. All the Tired Horses (Dylan)
2. Alberta #1 (Dylan)
3. I Forgot More Than You'll Ever Know (Null)
4. Days of '49 (Lomax/Lomax/Warner)
5. Early Morning Rain (Lightfoot)
6. In Search of Little Sadie (Dylan)
7. Let It Be Me (Becaud/Curtis/Delanoe)
8. Little Sadie (Dylan)
9. Woogie Boogie (Dylan)
10. Belle Isle (Dylan)
11. Living the Blues (Dylan)
12. Like a Rolling Stone (Dylan)
13. Copper Kettle (The Pale Moonlight) (Beddoe)
14. Gotta Travel On (Clayton/Ehrlich/Gilbert/Hays/Hellerman/Lazar/Seeger)
15. Blue Moon (Hart/Rodgers)
16. The Boxer (Simon)
17. The Mighty Quinn (Quinn the Eskimo) (Dylan)
18. Take Me as I Am (Or Let Me Go) (Bryant)
19. Take a Message to Mary (Bryant/Bryant)
20. It Hurts Me Too (Dylan)
21. Minstrel Boy (Dylan)
22. She Belongs to Me (Dylan)
23. Wigwam (Dylan)
24. Alberta #2 (Dy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