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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천년에도 위풍당당! 영국 록 국가대표
      • DATE : 2000/03   |   HIT : 6950
      • by 임진모
      • 낙원에도 그늘은 있다. 오아시스가 예전 같지 않다. 마치 벌집 쑤신 듯 발칵 영국을 뒤집어 놓았던 그들이지만 어째 이번에는 신보를 앞두고도 토네이도가 일지 않는다. 이제는 인기그룹 반열에서 퇴각한 걸까? 그런데 그들은 초조해 보이지 않는다. “언제 우리가 대중의 인기를 먹고살았어? 자존심으로 살았지!” 그들 낙원에 그늘이 깔린 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 그늘을 찾은 것이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오아시스는 그들이 하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좋게 보면 자신감 넘치고 나쁘게 보면 아주 건방지다. 수년에 걸친 그들의 오만 발언 퍼레이드를 보자.

        “오만하게 들리겠지만 우린 정말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어떤 그룹도 우리보다는 노래를 잘 쓰진 못한다.”

        “모르겠다. 천부적인 재능 아니겠는가. 그냥 막 써진다.”(2집 앨범의 곡이 어떻게 전보다 작곡 솜씨가 향상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아시스가 성공했다고 딴 영국 그룹도 미국에서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나? 천만에! 그런 일은 없다.”

        항변할 건 없다. 한참 브릿 팝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제법 많은 영국그룹들이 미국을 기웃거렸지만 그들만큼 성공하진 못했다. 블러도, 수웨이드도, 펄프도 실패했다. 그 때가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로 팝 천하를 호령하던 1996년. 하지만 어느덧 세월이 꽤 흘렀다. 그 사이에 물론 오아시스는 신작 앨범 <Be Here Now>를 냈다. 97년 워낙 천장부지의 인기를 과시하던 때라 앨범은 발매 첫날 영국에서 36만5천장, 첫주 80만장이 팔려나갔다(둘 다 신기록이었다). 차트에도 1위로 데뷔하고 미국 빌보드차트에서도 2위로 신고식을 했다. 하지만 처음만 뜨거웠을 뿐 그 열기는 바로 식어버렸다.

        평자들 가운데는 '마음놓고 만든 앨범'이라는 일각의 찬사가 있었지만 대체로 '과잉의욕일 뿐 생기 없는(lacklustre) 곡들'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중들의 반응도 갈수록 저조하게 나타나 판매량도 전작에 못 미쳤다. 싱글 뒷면 곡을 모은 음반 <Masterplan>이 이어 나왔지만 역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실낙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근 3년만에 오아시스가 신작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s>를 내놓았다. 통산 네 번째 앨범이다. 관심은 과연 2집의 성공을 재현하느냐에 쏠려있다. 이 관심은 특히 그들을 '브릿 팝 국가대표'로 선발한 영국 언론이 더하다. 대중음악의 미국독점을 해체하기 위해 쓸만한 영국그룹이 나타나면 광분하다시피 하는 그들 입장에서 어쩜 당연한 일이다.

        부진의 만회 여부가 새 앨범 최대관심사

        재활(再活)여부는 하늘만이 안다. 음악계만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곳도 없다. 그만그만한 실적으로 마칠지, 스퍼트를 발휘해 재도약할지 결과는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관심사는 잠시 접어두고 앨범을 보자. 타이틀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라는 뜻이다. 거인이란 무엇이며 과연 누구인가.

        이 말은 “내가 남들과 달리 만약 좀더 멀리 바라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내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있었기 때문”이라는 과학자 뉴튼의 말에서 빌어왔다고 한다. 오아시스가 이 말을 채용하고 나니 갑자기 건방지게 들린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요즘에는 꽤 순화(?)되었다고는 하나 사실 여전히 그들은 겸손결핍 증세를 보인다. 멤버 노엘 갤러거의 일성. “앨범의 곡마다 약점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듣기에는 아마 베스트 앨범일 것이다. 이 앨범 다음에 또 10장 아니면 20장의 베스트가 있다. 앞으로도 베스트는 수없이 많다.”

        거인은 누구인가에 대해 팬들은 벌써 냄새를 맡는다. 바로 비틀스다. 그들은 비틀스 때문에 유명해졌다. 60년대 '4인 신화' 회상에 단단히 젖어있는 미국인들의 감성을 관통한 음악을 들려주면서 그들은 철옹성인 미국을 정복했던 것이다.

        신보의 첫 싱글인 'Go let it out'부터 늘 그랬듯 비틀스 풍이다. 곡을 쓰고 편곡한 노엘 갤러거도 “존 레논 곡처럼 느리게 하소연하는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으나 나중 빨라졌고 베이스 라인도 폴 매카트니식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매카트니 얘기가 나왔으니 여기서 오아시스가 떴던 95년에 노엘이 실제로 매카트니와 파티에서 나눈 유명한 대화를 다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난 자네들의 음악도 다 못 들어봤고 실제로 자네들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지만 언젠가 TV에서 보니까 괜찮던데. 그리고 자넨 비틀처럼 보여.”(매카트니)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정말 그렇게 보이려고 돈을 얼마나 썼다구요!”(노엘)

        몽롱한 느낌의 다음 곡 'Who feels love' 역시 돈을 얼마나 들였는지는 몰라도 '비틀의 환생'이다. 노엘이 인정한 대로 약간은 'Dear prudence'이며 약간은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비슷하다(둘 다 비틀스 시절 존 레논의 곡).

        처음으로 리암 갤러거가 작곡한 'Little James'은 곡의 설정자체가 비틀스 'Hey Jude'와 닮았다. 이 명곡은 주지하다시피 폴 매카트니가 존 레논의 아들 줄리안을 위해 만든 68년도 작품이다. 리암도 그 패턴을 표절(?)해 자신의 아내 패시 켄시트와 그녀가 짐 커와 사이에 낳은 아들 제임스에게 이 곡을 바쳤다. 마지막 곡 'Roll it over'도 비틀스 앨범 <Abbey Road>의 마지막 곡 'The end'를 연상시킨다. 끝까지 가는 지독한 수절!

        그렇다고 그들이 출세를 노려 성공의 표본인 비틀스를 이용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로지 음악적인 이유에서다. 누누이 공개했듯 비틀스는 곡 쓰기의 모델이며 척도라는 것이 오아시스의 철학이다. 이번 앨범도 따라서 비틀스를 따라잡지 못하면 그 음악은 그게 그거라는 사고가 저류하고 있다. 감동적인 선배에 대한 예우다.

        물론 오아시스가 비틀스 한 그룹에만 절개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 음악은 비틀스적 멜로디 외에 70년대 펑크의 단순 코드에 노이즈가 질펀하다. 실제 리암은 펑크의 기린아 섹스 피스톨스의 열성 팬이며 신보의 곡 'Liar'는 그들의 명반 <Never Mind The Bollocks>의 수록곡과 유사하다(거기에도 'Liar'란 곡이 있다). 이 밖에도 오아시스는 브릿 팝의 패턴을 일찍이 제시했다는 선각자 잼(Jam)이나 스톤 로지스(Stone Roses)에게도 존경을 거르지 않는다.

        앨범 타이틀이 거인이 아니라 거인들인 이유도 여기 있을 것이다. 그 말에는 지난 영국 록 30년이 배출한 거목들에 대한 헌정의 의미가 담겨있다. 오아시스는 신세대 록 팬들에게 영국의 재산인 록의 역사를 압축해 가르쳐준 그룹이기도 했다. 음악관계자들은 이 기특함을 동시대 브릿 팝 밴드와의 차별화 요소로 꼽는다.

        블러와의 혈투로 브릿 팝 세계화를 견인

        오아시스를 논하면서 라이벌 블러(Blur)와의 난타전을 빼놓을 수 없다. 분명 언론의 호들갑이 만들어낸 작위적 요소가 있지만 그들은 블러와의 피 튀기는 경쟁을 통해 공력(功力)을 축적했고 성장을 이룩했다. 가히 영국의 내란이었다고 할, 이 전면전의 승자는 오아시스였다.

        오아시스와 블러가 사활을 건 한판을 벌이던 95년 <디 옵서버>지는 노엘이 “블러의 데이먼 알반과 알렉스 제임스가 에이즈에 걸려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 일대 충격을 던졌다. 사실이든 아니든 갤러거 형제의 언행은 거칠기로 정평이 나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블러와도 잘 지내고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전향'의 의지를 내비치고있다. 팬들 입장에선 지켜볼 일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오아시스는 80년대 영국 록의 산파지로 불리는 '예향' 맨체스터 출신. 90년대 초 맨체스터 사운드 첨병 중 하나인 인스파이럴 카페츠(Inspiral Carpets)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노엘이 동생인 보컬 리암 갤러거와 베이스 폴 맥귀건, 드럼 토니 맥캐롤이 꾸려가던 레인이란 밴드에 가담하면서 낙원의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어 93년 글래스고우의 한 클럽에서 연주하던 오아시스에게 펑크와 뉴웨이브 전문 레이블인 크리에이션의 사장 앨런 맥기가 러브콜을 보냈다. 그룹의 잠재력을 대번에 파악한 맥기와 의기투합한 그들은 싱글 'Supersonic'과 'Shakermaker'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의 반응을 탐색했다. 결과는 예상 대로였다(상기한 오만 발언을 기억하라).

        용기 백배한 그들은 94년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를 들고 나와 영국 차트 1위를 정복했다. '전통'과 '정통' 로큰롤을 한 이 앨범 이후의 일은 이제 전설이 되었다. 드러머를 토니 맥캐롤에서 앨런 화이트로 교체한 뒤 스매시 히트음반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로 그들은 숙원인 미국정복과 '브릿 팝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실현했다. 다분히 비틀스적인 'Wonderwall' 'Don't look back in anger' 'Some might say' 등 발표하는 싱글마다 영국차트 정상에 올랐고 'Wonderwall'의 경우는 브릿 팝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차트 톱10이라는 영광을 포획했다. 국내에도 브릿 팝 열풍이 불어닥쳤다.

        문제는 오아시스가 그 찬란했던 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신보는 지극히 오아시스적이지만 왠지 신선함은 떨어진다. 수록곡들은 'Wonderwall' 등 예전 곡에서 이미 선보여 팬들 뇌리에 충분히 입력된 스타일들이다. 다수 대중은 록의 성공패턴 반복에 염증을 낸다. 리암이 곡을 쓰고 노엘이 부르는 역할전도 또한 다양함을 구축하려는 시도겠지만 도리어 앨범의 통일성 저해로 다가온다.

        조금은 불길하다. 오아시스는 현재 낙원의 광채가 아닌 검은 그늘에 위치하고 있다. 신보가 과연 '복락원'을 이뤄낼지 다소 회의적이란 점에서 그늘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아시스는 그늘에 강제구인된 게 아니라 제 발로 들어갔다. 그늘에서 쉬며 광채를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 리암이 한 말이 생각난다.

        “우린 록 밴드이며 팝 밴드이며 펑크 밴드이다. 그러나 우린 그 밖의 전혀 다른 무엇이다. 우린 오아시스다.”
      • 2000/03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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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s 오아시스 IZM 2000
        Be Here Now 오아시스 임진모 1997 11109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   오아시스 임진모 1995 15159
        Definitely Maybe   오아시스 이종민 1994 15304
        Definitely Maybe 오아시스 임진모 1994 1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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