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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K-POP
      • Alpha Beat
        2005
        오메가 쓰리(Omega 3)
      • DATE : 2005/05   |   HIT : 4061
      • by 이민희
      • 대중음악의 역사를 피아노와 기타의 충돌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함께 어울려 눈부신 조화를 이루기도 하지만 그런 협연의 아름다움은 두 중심의 악기가 홀로 있을 때 발산하는 각각의 날카로운 자극을 포기한 대가다. 사운드를 구성하는 연주의 핵심, 이 양대산맥의 악기는 오래 전부터 그리고 각각 다른 위치에서 건강한 경합을 벌여 왔다. 여전히 우위를 가리기란 힘들다. 아니, 가릴 수 없다. 말이 안 되는 게임이다. 어느 것 하나가 더 우월하다 할 수 없을 만큼 고유의 매력이 충만한, 탄탄한 음악적 기둥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록 기타의 조력자였던 피아노가 반란을 시작했다. 장중한 현이 들어가야 할 록에 건반으로 빚은 예리한 가락이 기습했다. 기타의 공력에 도전해 영역을 감히 침범한 이 도도한 피아노는 참신함을 뛰어 넘는 광기와 신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의 부재를 기다렸다는 듯 그녀(?)는 미친 듯 춤을 췄다. 산뜻했다, 그리고 섬뜩했다. 더 이상 피아노는 정돈된 서정의 악기가 아니었다. 벤 폴즈 파이브(Ben Folds Five)는 'Philosophy'로 피아노의 '철학'을 설파했고, 그 충격을 이어 킨(Keane)이 '모든 건 변한다'고 노래했다('Everybody change'). 변화 속에 등장한 피아노의 철학은 영미를 강타, 그리하여 피아노 록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록의 역사가 열렸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일각에서는 지금 오메가 쓰리(Omega 3)가 그 일탈을 선보인다.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의 멤버인 윤준호와 최재혁이 베이스와 드럼을 담당하고, 키보디스트인 고경천과 의기투합한 프로젝트인 오메가 쓰리는 형식적으로 피아노-드럼의 킨이 아닌, 좀 더 풍성하게 피아노-드럼-베이스의 벤 폴즈 파이브를 따른다. 하지만 오메가 쓰리는 벤 폴즈 '쓰리'가 아니다. 노래를 완성하는 스타일은 다르다. 경쾌한 장조 일색인 미국식 피아노 록보다 훨씬 어둡고 음습하다. 그런 기운은 델리 스파이스의 5집 수록곡, 윤준호가 작곡했던 '키치 조지의 검은 고양이'에서 범람하던 건반의 긴장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아노로 완성한 육중한 사운드는 기타에 뒤지지 않을 만큼 긴박하고 파괴적이었고, 어쩌면 그게 오늘의 기원이 되는 결정적인 노래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기타 없이 만든 국산 피아노 록의 도발을 상상하고 이렇게 추적하는 순간까지만 흥미롭기 때문이다.

        오메가 쓰리는 사실 여러 모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전신인 델리 스파이스는 결성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유구한 역사만으로 대한민국의 인디의 흐름을 담고 있는 산 증인이며, 명성에 걸맞는 범작 이상의 가치 있는 음반을 꾸준하게 발표해 온 모범적인 밴드였다. 아울러 다른 멤버인 리더 김민규, 즉 스위트피(Sweetpea)는 밴드 활동 이외에 두 장의 솔로 음반을 발표해 승승장구, 매체와 팬들로부터 동시에 호평을 받으며 루시드 폴(Lucid Fall)과 함께 한국적 포크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김민규만이 축복받은 마이더스의 손은 아니었다. 윤준호, 최재혁 모두가 주체이기도 했던, 우수한 실력을 가진 싱어 송 라이터였다. 이 무적의 세 멤버가 팽팽하게 삼각을 이루며 모던록의 다양한 감각을 견지해왔고, 각기 다르면서도 균형잡힌 색채가 명실상부한 델리 스파이스, 즉 '맛있는 양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그들의 자생력을 시험할 때가 왔다. 그런데, 밴드 시절에 이미 입증되었던 작곡의 소질은 살아 있지만 피아노를 대동한 편곡으로의 확장이 다소 평이하게 읽힌다. 형식의 파괴에 걸었던 기대가 컸던 탓이다. 그래서 오메가 쓰리의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은 우리나라에서는 피아노 록의 전범이 없기에 애초부터 물이 다른 외국 밴드, 그것도 꽤나 성공을 거둔 원조 밴드들과의 진부한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피아노로 전면화한 록이라는 신선한 구성을 뒷받침할 반짝이는 노래, 그 파격을 대변하는 노래를 선뜻 꼽기가 어려울 정도로 <Alpha Beat>는 무난하다. 기타가 따라오지 못할 섬세한 가락의 표현, 그리고 그와 조화를 이루는 참신한 노래를 기대했으나, '대체 에너지' 이상으로 피아노는 강하지 못했다. 발명이라 말할 수는 있어도 살을 붙여 일반화할 발견의 산을 넘지 못한다. 현란한 가락은 도처에서 울려 퍼지고 있지만 어딘가 싱겁다 혹은 건조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워 타이틀 곡 '세잎크로바'만 들어도 이렇게 앞서가는 형식을, 그런 진보를 밴드의 감수성이 따라잡지 못한다. 피아노는 차차 아름다운 박력을 잃고 '난 이런 노래합니다'라는 고백조의 곡을 처연하게 반주하며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수록곡-
        1. Alpha Beat (작곡 : 윤준호 고경천)
        2. 나의 노래 (작사 : 윤준호 / 작곡 : 윤준호)
        3. 붉은바다 (최재혁 / 최재혁)
        4. 난 이런 노래합니다 (고경천 / 고경천 최재혁)
        5. 세잎크로바 (고경천 / 고경천)
        6. 한숨짓는 도시 (윤준호 / 윤준호)
        7. 사카린 (윤준호 / 윤준호)
        8. 니가 내려 (고경천 / 고경천)
        9. 아기잠자리 (고경천 / 고경천)
        10. 디지털 스토리 (윤준호 / 윤준호 최재혁)
        11. Omega Suite (작곡 : 윤준호)
      • 2005/05 이민희(shamchi@naver.com)
      • 앨범 리뷰
      • Alpha Beat 오메가 쓰리 이민희 2005 4061
      • 아티클
      • 오메가 쓰리 & 몽구스 합동공연 오메가 쓰리 엄재덕 5158
        오메가 쓰리(Omega 3) 인터뷰 오메가 쓰리 배순탁 6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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