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놓은 노래 'American Pie'를 들어보면 마돈나가 독자적 음악스타일을 확립하려고 얼마나 골똘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곡은 마돈나가 주연한 신작 영화 <넥스트 베스트 씽(The Next Best Thing)>에 삽입되었다. 그녀는 사운드트랙 앨범 전체의 제작을 감독했다.
'American Pie'는 우리에게 'Vincent'로 널리 알려진 가수 돈 맥클린의 72년 빅히트 곡이다. 70년대를 맞아 지나온 미국의 60년대를 해부한 이 포크성향의 곡을 마돈나는 감칠 맛 나는 테크노로 새롭게 단장했다.
지금의 팬들이 듣기에 좋도록 오리지널의 날카롭고 모난(?) 분위기를 보드라운 느낌으로 손질한 것이다. 한마디로 감각적 테크노로의 '다림질'이다. 거기에는 과거의 곡을 다시 만들려면 이렇게 시대감각에 맞추라는 주장이 숨어있다. '리메이크 시범'이랄까.
테크노는 지난 98년의 걸작 음반
<롤링스톤>지는 90년대 최고 여자 뮤지션으로 마돈나를 꼽은 바 있다. MTV도 얼마 전 그녀를 지난 세기의 여성 엔터테이너로 선정했다. 그녀가 왜 그토록 음악으로 인정받는지 'American Pie' 한 곡이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