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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산업과 싸우는 팝의 세 거목
      • DATE : 2001/02   |   HIT : 7062
      • by 임진모
      • 틴에이저 대상의 감각적 음악이 천하를 호령하는 것에 대해 팝 음악계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금은 미국 팝 역사상 10대 지향의 음악 이른바 버블 검 팝이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시점이다. 과거에도 틴에이저 스타들은 있었으나 지금처럼 앨범 판매량을 주도하며 시장을 석권한 적은 없다. 현재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그리고 N-싱크 등 틴에이저 우상들은 손쉽게 천만 장에 가까운 앨범 판매고를 수립하고있다.

        당연히 20-30대 음악 팬들은 맥이 풀린다. 이들을 위한 음악을 하는 그룹이나 가수도 갈 곳이 없다. 전에는 10대가 소외되었다면 지금은 음악의 가장 안정된 수요층이라고 하는 이들 세대가 고개를 숙이고있다. 1990년대 중반 얼터너티브 록 회오리를 일으켰던 그룹 스매싱 펌킨스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때문에 그룹을 해산한다. 나도 앞으로 보이 밴드를 해야할 판”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10대들의 음악은 전 세계를 막론하고 대개 감각적인 댄스음악이다. 더러 발라드도 구사하지만 기본은 흥겨운 춤판이다. 이 같은 틴에이저 지향의 음악이 득세하게 되면 20-30대 층과 가까운 록이나 진지하게 음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위축된다. 이것은 한편으로 음악가에 대한 음악산업의 우위를 의미한다.

        지금 아무도 백스트리트 보이스, N-싱크,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두고 진정한 음악예술의 개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물론 이들의 성공에 각자의 재능과 매력이 작용한 것도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이들 뒤에 버티고있는 맥스 마틴과 같은 발군의 프로듀서와 레코드사의 막강한 후원을 더 큰 성공동인으로 본다. '음악산업의 기획상품'일 뿐이지 결코 '음악가의 예술작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왜곡된 상황을 보다 못해 먼저 중견가수 마돈나가 나섰다. 초기의 섹스폭격기 이미지가 아직도 강렬하게 기억되는 그녀지만 근래 행보는 전혀 성질이 다르다. 마돈나는 음악이 순전 장삿속에 휘둘리고 아티스트는 숨죽인 이런 상황을 '황무지'로 단정한다.

        “어린 가수들 지배가 더 오래 가선 곤란하다. 그러다가는 좋은 가수들과 우수한 음악이 다 사라지게 된다. 음반회사들은 그런 음악에 관심조차 없다. 그러니 더욱 10대들만 음반을 산다. 우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마돈나는 막 출시된 새 앨범의 제목을 의도적으로 <Music>으로 붙였다. 여기 첫 싱글인 타이틀곡은 전미차트를 강타, 현재 수주 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동료가수 스팅의 공연에서 노래의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자 일제히 객석이 환호성을 지르며 흥분하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만들었다는 이 곡은 한마디로 '음악찬가'다.

        “그런 변화는 음악만이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음악은 사람을 하나로 모으고 또한 이전의 기억들을 지우도록 만든다. '음악의 힘'을 전하기 위해 이 곡을 썼다.”

        마돈나는 가수들을 쥐락펴락 하는 산업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음악인은 혼신의 힘을 다해 음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녀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도 이번 앨범 녹음을 위해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땀을 흘렸다. 오로지 '좋은 음악'을 위해 전작에서 호흡을 맞췄던 프로듀서 윌리엄 오빗을 뒤로한 채 무명인 머와이스를 초빙해 함께 작업했다. 마돈나는 '음악 작업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반복'이라고 말했다.

        마돈나의 신보에는 'Impressive instant' 'Runaway lover' 등 거리의 클럽 냄새가 물씬한 테크노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다. 1998년 'Ray of light' 앨범 때의 고요한 앰비언트 테크노와는 색감이 많이 다르다. 그러면서 성공패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실험과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뮤지션의 본령임을 은근히 강제한다.

        노장 뮤지션 닐 영(Neil Young)은 마돈나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음악산업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이다. 그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얼터너티브 록의 물결을 이끌었으나 전성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을 회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바나는 아티스트로서 정직했기에 도리어 고통으로 막을 내린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지금의 음악산업은 너무도 조악하고 잔인하고 강제적이다. 난 할 수 있는 한 음악비즈니스와 멀리 떨어지려고 한다. '악마'를 보고싶지 않다.”

        닐 영은 음악산업의 횡포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일 아니면 기자와 만나지도 않고 비즈니스 도시 뉴욕이나 LA도 기웃거리지 않는다. 거처하는 곳도 외부 방문객이 거의 없는 남부 캐롤라이나의 깊은 산 속 외딴집이다. 자신의 추구하는 음악을 방해받지 않으려는 움직임이다. 그는 1960년대 말부터 오로지 자신의 욕구와 의지에 따라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바로 근래 실종된 '음악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올해 <Silver & gold>라는 신작을 냈다. 어쿠스틱 기타연주를 바탕으로 읊조리는, 마치 빛 바랜 사진 같은 음악이지만 'Good to see you' 'Razor love'등에 녹아있는 자아와 철학적 깊이는 버블 검 팝과 라틴 댄스의 천박한 유행을 마치 '벌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시대에 잃어버린 사색의 복원을 촉구하는 노장의 반란이다.

        이번은 영국 최고의 록그룹 라디오헤드(Radiohead)를 보자. 이 그룹은 지난 1997년 앨범 <OK computer>로 평단의 극찬을 받는 동시에 영미권 시장에서만 천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광풍을 일으켰다. 이런 경우 그룹은 다음 작품에 엄청난 부담감을 갖게 된다. 리더 톰 요크를 비롯한 멤버들 모두 “얼마나 고통스러웠던지 녹음작업기간 내내 술 취한 채 택시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전작의 성공패턴에 얽매이지 않기로 했다. 막 출시된 신작 <Kid A>는 슈퍼스타 그룹답지 않게 너무도 암울하고 난해한 음악으로 일관하고 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최초의 복제인간'을 달아놓고 '들으면 듣고 말라면 말라'는 일종의 고집을 부리는 것 같다. 감동을 다시 한번 맞고자 학수고대한 팬들마저 외면한 셈이다.

        록밴드이면서 첫 곡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에서 세 번째 곡 'The national anthem'까지는 기타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 라디오헤드는 심지어 이번 앨범에서 어떠한 상업적 싱글 곡과 뮤직 비디오도 발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레코드사를 비롯한 음악비즈니스는 아티스트가 이처럼 대중감각을 무시하고 자기색깔을 강하게 드러내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게 된다. 기대했던 앨범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경우 단박에 회사는 곤두박질치기 때문이다. 라디오헤드의 앨범 역시 판매량과 매출 그래프에 포박된 음악산업을 능멸하는 음악가의 반란이다. 음악가가 음악산업에 대해 누리는 모처럼의 우위라고 할까.

        아티스트가 살아있기에 영국이나 미국은 부동의 음악강국의 자리를 지킨다. 아티스트가 먼저이고 음악산업은 그들을 뒷받침하는 위치에 머물러야 한다. 요즘처럼 무게중심이 도치되어 음악산업이 음악가를 짓누르면 음악은 어쩔 수 없이 상업성으로 도배된다. 지금 음악산업은 과도한 횡포를 부리고 있고 그 사이 음악예술은 시들어가고 있다.

        국내 가요계는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미국은 버블 검 음악의 득세한 게 3년이라지만 우리는 댄스음악의 독점적 지배가 어느덧 10년에 다다르고 있다. 우리한테 스타는 있을지 몰라도 음악가들은 없다. 가요계에도 어서 마돈나, 닐 영 그리고 라디오헤드 같은 '주류질서의 전복자들'이 나와야 한다.
      • 2001/02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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