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소설에서 주인공 홀리는 1950년대 당시 낙태 경험이 있고 마리화나를 피우는 양성애자이며, 사교계에서 활동하는 매춘부로 그려졌다. 이야기의 화자가 게이라는 사실은 논란을 가중했을 뿐이다. 두 제작자는 원작 그대로 영화를 만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따라서 현대적이고 날카로운 사회 드라마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이 이야기의 내러티브를 보다 전통적이고 정서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방향으로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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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작가 폴과 홀리의 희극적 사랑 이야기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 5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되어 최우수 주제가(Best Song)와 음악(Best Music Score of a Dramatic or Comedy Picture)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평단의 호평과 함께 시대의 명화가 되었다.
세련되고 전통적인 뉴욕의 풍경에 어울리는 음악을 위해 브로드웨이의 뛰어난 작곡가를 고려한 제작자들과 달리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은 미국 TV 시리즈 피터 건(Peter Gunn)의 히트 테마 작곡자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에게 매료되었다. 후에 있을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작곡가 맨시니는 영화에 강렬한 타이틀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작사가 조니 머서(Johnny Mercer)를 영입했다. 맨시니와 머서 콤비의 합작은 영화 스코어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곡 중 하나인 'Moon River(문 리버)'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사 중역에 의해 빠질 뻔한 노래를 제작자 마틴 주로우(Martin Jurow)와 헵번의 결사반대로 지켜냈다는 후일담.
맨시니는 영화에 대한 글에서 헵번이 자신의 뮤즈였고, 자신에게 영감과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으며, 주제곡에 그녀의 정수가 고스란히 스며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문 리버'의 원동력은 세련되면서도 가짜 인격인 홀리의 내면, 곧 그녀의 본질에서 비롯된 것이며, 인생 여정의 동반자를 갈망하는 길잃은 시골 소녀의 진심을 파고드는 것이었다. 맨시니는 영화의 주제와 노래를 위해 로맨틱한 요소와 코미디적인 요소를 모두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뉴욕에 대한 그녀의 억누를 수 없는 정신과 사랑을 감미로운 경음악과 재즈 오케스트라에 실은 '홀리의 테마'와 슬픔이 묻어나면서도 그리움으로 가득 찬 애절한 멜로디의 '문 리버 테마', 두 가지 주요 테마에 근거해 악보를 구성했다. 맨시니는 주제곡을 하모니카, 현악기, 성악, 합창을 위한 변주를 통해 다양하게 나타냈다. 특히 재즈 음악에 대한 그의 재능은 영화의 여러 장면에서 요구하는 분위기와 등장인물들의 동작에 관객이 공감하는데 유효 적절히 작용한다.
클래식과 재즈의 음악 양식을 절묘하게 접목해낸 그의 작법은 비평가와 대중 모두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오스카 음악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했다. 최우수 스코어(Best Score)와 최우수 주제가(Best Original Song), 2개의 음악상 트로피는 결국 그의 독차지가 되었다. 이듬해 그래미 시상식(Grammy Awards)에서는 올해의 음반(Record of the year)을 위시해 최우수 오케스트라 연주(Best Performance by an Orchestra-for Other Than Dancing), 최우수 영화 또는 드라마 사운드트랙 앨범(Best Soundtrack Album or Recording of Score from Motion Picture or Television) 부문 수상자로 호명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오스카와 그래미를 모두 석권한 주제가이자 주제곡 '문 리버'는 영화의 서막을 반주한다. 한적한 뉴욕 거리를 달리는 노란 택시와 화려한 블랙 지방시 드레스를 입고 차에서 내려 보석상 '티파니'로 향하는 여주인공 홀리. 오프닝 인물자막이 나오고, 집으로 가던 그녀는 커피와 함께 페이스트리를 먹으며 윈도 쇼핑한다. 맨시니는 막연하면서 후회와 갈망의 감정을 불러내는 곡조의 주제곡 '문 리버'를 투영해 보조를 맞춘다. 하모니카를 사용하여 민속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피아노와 현악 선율, 남성 코러스, 비브라폰으로 화음을 구성해 도입부 장면의 분위기와 주제 의식을 완벽하게 포착해냈다.
작사가 머서가 실제 가사를 쓴 조지아주 사바나의 백 리버(Back River)를 개사한 주제가에서 강은 연인을 은유하는 역할을 한다. 강은 꿈을 꾸게 하는 존재이자 가슴 아픈 존재로 묘사되며, 관계의 즐거운 결과와 비참한 결과를 모두 강조한다.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걸 알지만 마음 가는 대로 따르려는 화자의 심정을 노래로 표현한 것. 또한 모험적인 삶에 대한 젊은이의 열망과 어린 시절의 향수가 구구절절한 가사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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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베이스, 피아노, 비브라폰, 퍼커션을 교차 연주해 묘한 궁금증과 긴장을 유발하는 한편, 코믹한 모티브를 반복하는 화음을 통해 맨시니는 잠에서 깬 홀리와 낯선 남자 폴의 첫 대면에 조응하고, 유려한 하프 선율과 영롱한 비브라폰 타악을 이용해 홀리의 길고양이와 폴의 다소 충격적인 만남에 동작을 강조한다. 이는 코미디와 서스펜스 장르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감정과 동작에 따라 관객이 시청각적으로 동화하게 만드는, 일종의 '미키마우징' 효과와 같다.
폴과 홀리의 대화가 자연스레 연계되고 홀리가 턴테이블에 올린 음반에서는 라틴 리듬의 감상적인 연주곡이 흘러나온다. 아프로큐반 차차차 댄스 리듬 재즈 반주는 씽씽 교도소로 샐리 토마토(Sally's Tomato)를 면회 가기 전 준비하는 고라이틀리와 폴의 대화 속에 실내 분위기 맞춤 경음악으로 작동한다.
술에 취해 고라이틀리에게 치근대는 고객을 피해 비상구를 타고 올라가 창문을 통해 폴의 아파트로 이동하는 동안 빠른 스윙 재즈 'The big blowout'이 장면을 보조하고, 잠에서 깬 폴에게 홀리는 동생 프레드를 닮았다고 한다. 둘은 술을 마시며 유대감을 쌓고, 친구처럼 순수하고 정신적인 밤을 보낸다. 맨시니는 익살스러운 피아노 모티브와 하모니카, 낮은 음역의 플루트가 등장하는 '문 리버'를 반주해 두 남녀 주인공의 내면적 교량 역할을 해줌과 동시에 미묘하고 섬세한 음악으로 영화의 서사에 관객이 감정적 공감대를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홀리의 아파트에서 열리는 파티장의 분위기를 보강하는 반주곡이 이내 이어진다. 라틴 재즈 '문 리버(차차)'가 홀리의 파티를 알리고, 파티에 합류한 폴이 마틴 발삼(Martin Balsam)의 OJ. 버만을 만나 홀리를 바라보는 서로의 관점을 공유한다. 맨시니는 영화의 타이틀 테마를 차차(Cha Cha) 리듬의 라틴 재즈로 반주해 관객들이 파티에 감정 이입하게 돕는다. 차차를 기반으로 한 라틴 재즈의 음악 기조는 홀리의 등장과 함께 관악기(트럼펫, 트롬본)와 피아노, 구이로(Güiro) 화음이 돋보이는 반주 형태의 곡 'Latin Golightly'으로 흥겨운 파티 분위기를 이어간다. 홀리의 고양이의 등장과 함께 구이로 반주로 도입해 대위적인 트럼펫과 색소폰 독주, 플루트와 트롬본으로 전개하는 라틴 리듬 재즈곡 'Something For Cat(고양이를 위한 것)'이 파티 장면의 분위기를 한층 더 강렬하게 지원한다.
파티장의 분위기는 점점 더 달아올라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가고, 차차차 라틴 재즈 리듬은 관악기와 피아노 반주가 일정 악구를 반복하는 가운데 트럼펫, 색소폰, 피아노, 플루트 독주가 특징인 'Loose Caboose - Part 1'와 'Loose Caboose – Part 2'를 통해 쉴새 없이 영상을 반주한다.
주제가 '문 리버'는 폴이 새 소설 '내 친구(My Friend)'의 첫 대사를 타이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 함께 한다. “한때 아주 사랑스럽고 겁이 많은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름 없는 고양이 한 마리와 살고 있었죠." 폴은 노랫소리가 들리자 잠시 멈칫한다. 그는 비상구 창밖에서 기타를 퉁기며 '달빛 강'(Moon River)을 부르는 홀리를 내려다본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향수와 그리움, 슬픔이 느껴진다. 홀리 본연의 내면의 소리를 노래한 주제가이자 시대를 초월한 명곡의 가사가 귀를 타고 마음속으로 흘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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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마일이 넘는 넓은 달빛 강 / 언젠가 멋지게 널 건너갈 거야 / 오, 몽상가여, 무정한 그대여 / 그대가 어디로 가든지 난 그대를 따르리.
두 방랑자, 세상을 보러 떠났네 / 세상엔 볼 것도 많네 / 우리는 같은 무지개 끝을 찾아 기다리네 / 내 진정한 친구, 달빛 강과 나”(“문 리버”의 가사)
서로 인사를 하고 폴은 벨 소리에 방으로 돌아간다. 정부(情婦 )에밀리는 폴에게 한 남자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폴은 조사하러 나갔다가 그 남자를 발견하고 공원으로 유인한다. 결국 그 남자는 공원 벤치에서 폴과 마주 앉아 자신과 아내 룰라매이 반즈, 그리고 아내의 동생 프레드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홀리의 본명은 룰라매이 반즈이며 자기 이름은 닥터 고라이틀리라 소개한다.
맨시니는 수수께끼 같은 이 장면의 상황에 맞춰 거리의 악사(손 오르간이나 허디 거디를 연주하며 생계를 유지)가 등장하는 클래식 서스펜스 음악 'Meet The Doc (With Organ Grinder)'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드럼 심벌과 플루트, 그리고 현의 어두운 불협화음을 이용해 영화 이미지와 극의 분위기에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다. 곧이어 닥터 고라이틀리가 14살에 자기와 결혼한 룰라매이와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녀는 달랐다”(She's an exceptional person)라고 폴에게 말하는 장면에 맨시니는 하모니카와 현악, 비브라폰 협주로 주제곡을 부드럽고 온화하며 애절하게 반주해 극적 반전의 그리운 정감을 불러낸다. 폴과 함께 홀리의 거처를 찾은 남편 닥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 그녀를 끌어안고 아파트로 들어간다. 폴은 상심에 빠지고 맨시니는 슬프고 애절한 메인 테마의 변주곡 'You're so skinny(당신 너무 말랐어)'로 이어지는 연속 장면을 반주한다.
홀리의 부탁으로 폴이 버스터미널까지 동행하고, 홀리가 닥에게 함께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며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군에서 전역해 귀가하는 동생 프레드와 다시 가정을 꾸리자는 닥, 룰라매이는 무효화 된 결혼 전의 이름이라며 닥을 설득하는 홀리, 닥의 울타리에서 홀리는 다시 야생으로 나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 장면은 '문 리버' 테마를 기술적이고 감성적으로 여러 번 재연해 극의 흐름을 전달한다. 그녀의 결정으로 닥이 받은 큰 충격을 비극적인 곡조의 테마로 조응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닥이 폴에게 그녀를 잘 돌봐달라고 말하고 버스에 탑승하면서 두 사람은 화해하고 테마는 온화하고 애조띤 원래의 조성으로 돌아온다. 맨시니의 음악은 여기에 강렬한 감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14살에 칠면조 달걀(Turkey eggs)을 훔쳐 담장 사이로 도망치던 그 아이죠.”라며 자기는 아직 그 룰라매이라며 폴에게 울먹이며 말하는 홀리의 우울한 심정이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전해진다. 'Hub cap and tail lights(차바퀴 뚜껑과 후미등)'에서 암울하면서 격정적으로 심금을 울리는 관현악 협주 테마는 그야말로 압권.
닥이 떠난 후 홀리는 슬픔에 잠겨 폴에게 “프레드 내가 취하기 전엔 집에 데려가지 말아요. 아주 취하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하며 술 마시러 가자고 한다. 두 사람이 스트립 클럽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맨시니는 고전적이면서 클럽에 적합한 농염한 음악 'Rats and super rats'로 이 둘을 지원한다. 색소폰 독주와 드럼 박자, 심벌, 피아노 댄스 리듬의 희극적 화음이 한바탕 바 내의 분위기를 고조하고, 무희와 샐리에 대해 대화하던 폴과 홀리는 결국 집으로 향한다. 문 앞에서 홀리는 지난 2주 동안 슈퍼 쥐 베니를 포함해 26명의 쥐와 저녁 식사를 했고, 여자는 고양이처럼 얌전히 웅크리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는 말을 바작에게 전한다.
만취한 홀리는 돈을 주며 폴에게 술을 가져오라고 시키고, 상심한 폴이 방에서 나가는 장면을 단조의 오케스트라로 반주한다. 그녀는 오빠를 부양하기 위해 부유한 사업가 러스티 트롤러(Rusty Trawler)와 결혼하겠다는 자기 의사를 이야기한다. 그녀는 폴에게 여자에게 돈 받는 데 익숙할 테니 받으라며 술값을 건네고, 맨시니는 테마를 극적인 심통과 비애가 교차하는 감정적 연주로 점점 강하게 변주한다. 이제 홀로 남은 홀리는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는다.
폴이 러스티 트롤러가 네 번째 아내를 맞았다는 기사 제목의 신문을 집어 들지만, 홀리는 아니라는 걸 알고 기뻐하는 모습을 기타 현과 비브라폰, 플루트, 뮤트 트럼펫으로 이어지는 코믹한 연주로 강조해준다. 글이 팔린 폴이 홀리에게 자축하자며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고, 신나는 재즈 분위기의 코러스로 홀리의 테마를 유쾌하게 표현한다. 화해한 두 사람은 아침 산책을 하다가 결국 홀리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인 티파니에 도착한다. 폴이 홀리에게 줄 반지에 티파니에서 이름의 첫 글자를 새겨주기로 동의할 때 ”내가 좋은 곳이라고 했죠(a lovely place)”라는 홀리의 대사에 이어 그녀의 테마가 합창으로 재현되면서 스윙이 있는 재즈 반주와 함께 행복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뉴욕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때까지 활기차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의 스윙 재즈 음악을 쓴 맨시니는 홀리가 폴을 꼬드겨 어릴 때처럼 구멍가게에서 가면을 훔쳐 쓰고 나오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에 하이햇 심벌과 트레몰로 스트링, 저음 피아노, 비브라폰, 플루트를 편성해 긴장감 있으면서도 희극적인 재즈 오케스트라를 사용해 고전 범죄영화 장르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게를 둘러보며 여러 가지 강도 계획을 세우던 두 사람은 결국 우스꽝스러운 개와 고양이 가면을 쓰고 무사히 가게를 빠져나온다. 집에 도착해 가면을 벗고 서로 눈이 맞아 입맞춤하기까지 영롱한 비브라폰, 부드러운 하프, 고조하는 현악 앙상블이 고라이틀리와 바작의 로맨스에 묘한 긴장감을 부여한다.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난 폴이 불독 마스크를 쓰고 비상구 창문을 통해 홀리의 아파트로 들어가는 동안의 연속 장면을 펑키한 재즈로 반주한다. 고양이와 인사하고 홀리를 찾던 폴은 정부 에밀리가 찾아오는 것을 보고 재빨리 자기 방으로 뛰어가고, 속도감을 주는 오케스트라가 이동 장면을 뒤쫓는다. 폴은 2E에게 멋지게 끝내자고 제안한다. 그녀는 그를 붙잡아두기 위해 1,000달러의 수표를 주며 유급휴가를 다녀오라고 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그녀를 떠난다.
그는 티파니에서 이니셜을 새긴 반지를 집어 들고 그녀를 찾아 나서고, 코러스에 실린 홀리의 테마를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폴의 이동 장면에 조응한다. 폴이 마침내 공공 도서관에서 홀리를 발견하지만, 그녀는 부유하고 미남인 호세와 결혼해 남미에 가 살겠다며 그의 사랑 고백을 거절하는 장면에 맨시니는 극적이면서도 강한 테마 변주로 둘 간 감정의 격류를 강조한다.
홀리에게 오빠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전보를 알리는 동안 매우 비극적인 음조의 악곡이 깔리고, 절망에 빠진 그녀는 오열하며 폭발한다. 인정 많은 폴은 그녀를 진정시켜 잠자리에 눕히고 호세와 함께 그녀를 떠난다. 맨시니는 낙심한 듯한 현악 불협화음과 목관악기의 어두운 화음을 사용해 그녀의 고뇌를 표현한다. 폴은 홀리로부터 전보를 받은 후 몇 달 후 그녀를 찾아간다. 그녀는 그에게 호세와 결혼해 브라질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폴은 작별 식사를 사겠다며 홀리에게 나가자고 하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홀리의 테마가 그 순간을 보강한다. 티파니와 도서관을 돌며 즐겁게 지낸 장면에 이어 둘이서 함께 할 때의 행복감을 재연하는 지시 곡. 집으로 돌아온 홀리와 폴은 수감 중인 폭력배 샐리를 도운 혐의로 마약 단속반에게 체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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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에 영화의 음악은 감정의 절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할리우드의 버먼은 홀리를 감옥에서 보석으로 석방하고 폴에게 그녀를 호텔로 데려가 기자들을 따돌리라고 말한다. 그는 그녀의 소지품과 고양이를 챙겨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 길에 호세가 홀리에게 보낸 이별 편지를 읽어주고, 그래도 브라질에 가겠다는 그녀에게 다시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부당한다. 집착이 없는 자유로운 여성임을 보여주기 위해 홀리는 고양이를 택시 창밖으로 던져버린다. 폴은 그녀에게 반지를 던져주고 고뇌에 찬 작별 인사를 한 후 고양이를 데리러 택시를 떠난다. 홀리는 자신이 너무 멀리 갔다는 것을 깨닫고 그를 뒤쫓는다. 결국 고양이를 찾은 그녀는 폴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내 열정적인 키스로 포옹하며 영화는 종영한다.
맨시니는 이 장면을 통해 뛰어난 음악적 연출력을 보여준다. 그는 암울하고 고뇌에 찬 단조의 주제곡으로 시작하여 점점 고통스러운 감정의 파고를 피아노와 현악 주도의 극적인 오케스트라로 이 연속 장면을 보강한다. 고양이를 발견하면서 고통은 그러나 기쁨으로 바뀌고, 곡조도 왈츠풍의 따뜻한 장조로 전환한다.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조화를 이룬 주제가가 빗속에 키스하는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재확인해준다.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로맨틱 엔딩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장면에 걸맞게 음악 또한 사랑을 쟁취하는 절정의 순간을 영광스럽게 장식한다.
헨리 맨시니, 그는 조니 머서의 진심 어린 가사와 함께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을 '문 리버' 멜로디를 작곡했고, 영화에 완벽하게 결합해냈다. 가사가 있는 주제곡은 동시대의 세대를 뛰어넘어 위대한 가수들이 계속해서 다시 불렀고, 그야말로 전설이 되었다. 또한 그는 홀리의 테마를 통해 홀리의 거침없고 억누를 수 없는 정신을 담아냈으며, 이를 다양하게 변주해냄으로써 홀리의 성격의 여러 측면을 표현해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멋진 재즈곡으로 진정한 뉴욕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 친밀하고 낭만적인 스코어는 맨시니의 천재성과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는 최고의 작품이었으며 영원불멸의 주제음악을 후대에 남겼다. 고전 명화 속 클래식 명곡의 품격은 그렇게 시대를 초월해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악보 음악 목록]
01. Main Title (Moon River) (3:07)
02. Paul Meets Cat (1:24)
03. Sally's Tomato (4:57)
04. The Big Blowout (1:05)
05. Poor Fred (3:22)
06. Moon River (2:32)
07. Latin Golightly (3:05)
08. Something for Cat (4:48)
09. Loose Caboose – Part 1 (À La Cha Cha) (3:22) (3:22)
10. Loose Caboose – Part 2 (2:11)
11. Moon River (2:03)
12. Meet the Doc (with Organ Grinder) (1:37)
13. An Exceptional Person (2:57)
14. You're So Skinny (0:57)
15. Turkey Eggs (2:43)
16. Hub Caps and Tail Lights (2:19)
17. Rats and Super Rats (2:27)
18. The Hard Way (0:55)
19. Rusty Trawler (0:26)
20. Holly (1:56)
21. A Lovely Place (1:33)
22. Bermuda Nights (0:22)
23. The Big Heist (4:02)
24. After the Ball (1:14)
25. Just Like Holly (1:41)
26. Wait A Minute (0:44)
27. Feathers (1:14)
28. Let's Eat (1:39)
29. Where's The Cat? and End Title (Moon River) (3:50)
30. Moon River (Audrey Hepburn & Guitar) (1:38) [보너스)
31. Moon River (Piano and Guitar) (1:38) [보너스)
32. Moon River (Harmonica and Guitar) (1:36) [보너스)
33. Meet the Doc (without Organ Grinder) (1:37) [보너스)
34. Piano Practice No. 1 (1:38) [보너스]
35. Piano Practice No. 2 (1:48) [보너스]
36. Piano Practice No. 3 (0:54) [보너스] [보너스
37. Moon River (New York Version) (2:01) [보너스)
38. Moon River (Whistling) (0:10)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