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와일러(William Wyler) 감독의 연출에 음악의 영감을 투영한 작곡가는 미클로시 로저(Miklós Rózsa)였다. 그는 헝가리 태생 작곡가, 유년기부터 고전음악과 민속음악을 수학하고, 작곡, 수집 활동에 나섰으며, 1934년 영화음악계에 입문했다.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 스펠바운드 >(Spellbound, 1945)와 < 이중생활 >(A Double Life, 1947)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그는 이 작품으로 세 번째 수상의 영예를 품에 안았다. < 벤허 >의 음악은 기록적 상영시간만큼 가장 긴 악보 음악 중 하나로 손꼽히며, 바그너의 라이트모티프(Leitmotif) 방식에 따라 풍성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주제(Theme) 중심의 스코어링을 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영화는 서기 26년경 예수 그리스도 시대에 가족과 함께 유대에 사는 왕자 유다 벤허의 장대한 모험과 서사를 스크린에 펼쳐낸다. 유년 시절 친구 메살라가 호민관이 되어 유다에게 돌아오고, 둘은 형제처럼 인사를 나누지만, 지역 유대인 반체제 인사들의 이름을 대라는 메살라의 명을 거역한 유다는 누명을 쓰고 로마 갤리선의 노예로 전락하고, 그의 어머니와 누이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갤리선의 노에 묶여 죽을 운명에 처한 유다의 증오와 복수심은 생존의 의지를 불태우는 도화선이 된다.
보이지 않는 운명의 힘이 유대의 아들 유다를 죽음의 속박에서 해방하고, 로마 집정관과 부유한 아랍 후원자의 도움을 배후에 입은 그는 유대로 돌아와 전차 경주에 도전한다. 메살라와의 숙명의 대결에서 승리한 유다는 치명상을 입은 벗과 영원한 작별을 고하고, 결국 복수가 얼마나 공허하고 부질없는 짓인지 깨닫는다. 가족을 나환자 격리소에서 구출한 그는 속죄의 십자가로 사랑의 구원을 실천한 예수 그리스도의 힘으로 나병에 걸린 어머니와 누이의 상처가 깨끗이 치유되는 기적의 환희를 함께 나눈다.
영화제작사 MGM과 계약한 미클로시 로저는 작품의 선택권을 부여받았고, 1951년 서사극 < 쿠오바디스 >(Quo Vadis)에서 로마문화 연구를 마친 그에게 < 벤허 >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탈리아 산타 마게리타 리구레(Santa Margherita Ligure)에 머물면서 많은 영감을 받은 로저는 영화를 반주하는데 행진곡과 장엄한 팡파르뿐만 아니라, 거대한 서사구조에 필요한 다양한 주제를 설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자신의 음악이 기독교, 유대, 마케도니아, 로마인을 아우른 문화적 정체성을 포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로마인을 위해서 그는 혼의 격렬하고 호전적인 면과 대담한 타악기 행진곡, 불협화음을 이용해 그 힘과 폭정에 대한 예시로 제공했다. 5개의 행진곡과 4개의 해군 모티프가 일례. 마케도니아인들에게는 사나운 약탈적 행위를 강조하기 위해 사악하고 음흉한 표현을 만들었다. 기독교인과 유대교인의 정체성을 위해서는 선율적 협화음을 공유하되, 미묘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희망적이고 고조하는 기독교 주제는 감동적인 하모니가 있는 장조 화음인 한편, 유대교 주제는 미묘한 슬픔이 가미된 단조 화음으로 표출되는 식이다. 작곡가 로저는 이 네 가지 문화적 정체성에서 다양한 주제와 함께 가장 복잡하고 풍부한 악보를 써냈다.
로저는 또한 종교적 내용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를 위한 주제곡(The Christ Theme)'을 만들어야 했다. 이는 가장 큰 도전이었다. 주제를 표현해내기 위해 그는 파이프 오르간과 바이올린 주도의 현악기, 그리고 비브라폰을 주요 악기로 편성했다. 찬란한 현악 선율과 종교적인 파이프 오르간, 영묘한 비브라폰, 성스러운 합창, 이로써 경건하고 차분한 천상의 하모니가 완성됐다. 이 성공적인 접근법은 로저가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 벤허 >는 그야말로 미클로시 로저 최대의 업적이자 영화사에 길이 남을 이정표가 되었다.
-극 중 모티프와 테마-
'Anno Domini Motif'(서기/기원후 모티프)
장대한 서사극의 시작을 알리는 'Overture(서곡)'와 함께 영화의 막이 열린다. 관악기의 팡파르와 함께 숭고하면서 의기양양하게 'Anno Domini'(기원후) 모티프가 울려 퍼지고, 고대 이스라엘 문화의 기반을 제공하는 'Judea theme(유대의 테마)', '사랑의 테마(Love theme)', 'Miriam's theme(미리암의 테마)', 'Friendship theme(우정의 테마)'과 같은 주요 주제가 차례로 영화를 반주한다. '유대의 테마'는 중동풍의 목관 악과 피치카토(pizzicato) 주법의 현악, 강세를 주는 호른 협주가 이국적인 민족성을 대변한다. 당김음(Syncopation) 리듬으로 춤추기 좋은 흥을 불러내는 곡조가 특징. 하프와 피아노 아르페지오와 함께 풍부한 현악 선율이 주도하는 곡조는 곧이어 변하지 않는 '사랑의 테마'로 악절을 전환하고, 현악과 호른의 대위선율로 고상하고 열정적인 갈망의 감정을 표출한다. 아들 유다를 향한 모정, '미리암의 테마'는 감동적인 현의 울림이 가장 감성적인 주제로 유다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전해준다. 글로켄슈필(Glockenspiel)과 현악이 이어서 유다와 메살라 사이 유년 시절 우정을 주제로 한 '우정의 테마'를 들려주고, 서곡은 '기원후 모티프'와 '유대의 주제'를 여리게 재연하면서 서서히 끝난다.
'기원후 모티프'(Anno Domini Motif)는 웅장하고 화려한 금관악기 취주(吹奏)로 시작해 유대의 주제로 해설을 지원한다. 서곡의 형식과 달리 바이올린과 베이스가 서로 대위법적으로 중간 음역 현악 선율에 반하여 연주된다. 곡조는 고통스럽고 슬프며 이는 정복당한 유대민족의 현실에 대한 증거다. 0:54에서 대담한 로마의 팡파르 선언은 예루살렘에 있는 로마 권력의 중심지인 안토니오 요새에 대한 언급을 뒷받침한다. 1분부터 종반에는 그리스도 테마가 나타나며 이는 구세주에 대한 희망을 의미한다. 붐비는 거리, 마리아와 요셉이 등장하고 유대 주제의 대위법적인 현악 선율과 함께 불확실하게 마무리된다.
'Judea Theme'(유대의 테마)
'Marcia Romana(마르시아 로마나)'는 영화를 위해 악보에 쓴 음악 중 첫 행진곡, 나사렛을 통해 행진하는 로마 군단을 위해 쓰였다. 로저는 종대로 진군하는 로마 병사들의 용감한 남성성을 보강하기 위해 호른, 베이스, 스네어 드럼을 주요 악기로 편성했다. 호른은 화려하고 용맹하며, 저음 베이스와 강약 박자를 반복 연주하는 형식은 호전적인 로마군을 의미한다. 'Judea theme(유대의 테마)'을 전투적인 로마군의 인상에 맞게 변주함으로써 로저는 단호하고 고의적인 로마에 점령당한 유대를 상징적으로 나타냈으며, 그 상호작용은 매우 뛰어나다.
'A Barren Coast(불모의 해안)'가 지시 곡으로 깔리는 사이, 유다가 배에서 고향을 바라보며 감회에 젖는다. 풍부한 현악 주도의 '유대의 테마'가 흐르고, 낙타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어서 오보에와 베이스 독주가 오아시스에 도착해 갈증을 해소하고 휴식을 취하는 장면에서 테마를 이어간다.
'Homecoming(귀향)'은 유다가 시에크의 장막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동안, 고독하고 쓸쓸한 '유다의 테마'를 주입하는 한편, 그가 예루살렘의 거리를 걸을 때 '유대의 주제'로 전환된다. 그가 고향 집에 도착했을 때 목관악기 앙상블은 그가 메마른 잎사귀가 흩어져 있는 안뜰에 들어서면서 'House of Hur'(벤허의 집)주제를 경이롭게 재현한다. 문설주에 경의를 표하면서 '유대의 테마'를 마무리한다.
'House Of Hur Theme'(벤허의 집 테마)
'House of Hur'는 메살라의 병사 주둔지에서 시작된다. 반란 발생 시 강력응징하겠다는 메살라의 태도에 당혹과 불안감 속에 건배하는 유다. '우정의 테마'는 둘의 형제애를 되풀이하고 벤허의 집으로 장면 전환하면서 메살라는 어린 시절의 즐거운 회상에 잠긴다. 로저는 중동풍의 오보에 독주의 이국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House of Hur' 테마로 장면을 보강한다. 온화한 분위기, 서로 즐겁게 함께하는 동안 '우정의 테마'는 '허의 집' 테마 종결부와 재결합하고, 메살라와 유다가 대화를 나누러 떠나면서 곡을 마무리한다.
'The Christ Theme'(그리스도의 테마)
'그리스도의 테마'는 예수의 존재에 대한 동질감을 불러내기 위한 독자적 주제이며,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한다. 온화하고 희망적이며 사랑의 치유력을 담고 있는 이 주요 삼중주 테마의 핵심은 '사랑'이다. 로저는 이 종교 영화를 작곡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그리스도를 위한 음악을 만드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종교적인 파이프 오르간과 두 대의 찬란한 트레몰로 바이올린이 하모니를 이루며 연주하고, 비브라폰으로 음악에 미묘한 느낌을 더하는 방식으로 테마를 표현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이 테마는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며 승리, 영성, 긍정, 이 세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공감을 불러내는 방식으로 장면을 반주한다.
경비병이 나사렛의 우물가에서 병사들을 멈추게 하자 유다가 필사적으로 물을 구하고 이 상황과 동작에 맞게 현악이 지쳐 낙심하듯 영상을 반주하고, 간수가 물을 주지 않자 그는 의지를 잃고 땅바닥에 쓰러진다. 신께 도움을 갈구하는 유다를 반복 악구로 보조하는 현악은 곧이어 'The prince of peace(평화의 왕자)'로 이어지며, 로저가 'The Christ theme(그리스도 테마)'의 감동적이고 미묘한 표현인 악보 하이라이트로 우리를 맞이한다. 이 테마는 서사구조에 필수적이며 신의 임재에 의해 유다가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역할을 한다. 이 테마는 파이프 오르간, 첼레스타, 비브라폰, 현악기, 두 대의 바이올린이 하모니를 이루며 연주하는 잔잔하고 부드러운 광채와 같다. 예수님께서 얼굴을 닦아주시고 갈증을 풀어주실 때 우리는 유다의 눈에서 그가 희망을 되찾고 회복되었음을 본다. 곧이어 무자비한 경비병이 채찍을 들고 예수님을 대면하기 위해 다가온다. 그는 위협적인 현악기와 팀파니에 실려 가지만,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당황하여 뒤로 돌아선다. 우리는 유다가 육신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활력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조용히 감사를 표하며 돌아설 때 '그리스도 테마'가 영광스럽게 울려 퍼진다.
로마군의 해전 준비 장면, 아리우스는 유다를 사슬에 묶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유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운명적인 결단을 내린다. 호른의 대위선율에 따른 '유다의 테마'의 변주가 자기반성적인 장면을 보강하는 한편, '그리스도 테마'가 신의 제제의 의미로 잠시 등장한다.
귀향한 유다, 발타자르는 유다를 깨우고 그가 나사렛에서 찾는 사람으로 착각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그리스도 테마'는 그가 찾는 분이 예수라는 것을 우리에게 부드럽게 알려준다.
'메살라의 테마'는 유다 내면에 복수의 기운을 전해주지만, 발타자르는 살인을 반대한다. 그의 테마는 '베들레헴의 별' 이야기와 평생 그 별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리스도 테마'로 안내한다.
에스더는 유다에게 복수에 대한 욕망을 버리고 예수님이 전한 용서와 사랑의 길을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다. 암울한 현악기가 '사랑의 테마'의 뒤틀린 변형을 표현하며, 이는 잠시 나타나는 '그리스도 테마'의 영묘한 표현과 상반된다. 유다는 설득되지 않고 어두운 곡조로 막을 내린다.
'Road of sorrow(슬픔의 길)'는 유다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강한다. 에스더는 다시 한번 죽은 것으로 간주해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존중해 달라고 부탁한다. 'The leper motif(나병 환자의 모티프)가 어둡게 울려 퍼지며 그가 떠날 때 그를 괴롭힌다. 개울가에 이르자 'The Christ theme(그리스도 테마)'가 근처 산꼭대기에서 모임이 열리고 있음을 알려준다. 발타자르가 합류하자 부드러운 플루트와 친근한 목관 악이 그의 테마를 이어간다. 발타자르는 하나님의 아들을 찾았다는 기쁨을 나누지만, 유다는 삶에 괴로워하며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가 시냇물을 마시면서 '그리스도 테마'가 돌아오고, 갈증을 해소해준 한 남자의 친절한 행동을 떠올리게 한다.
'Valley of the dead(죽음의 계곡)'는 유다가 어머니와 여동생과 감정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유다와 에스더가 도착할 때 현악이 유다의 고통을 알려준다. 에스더가 미리암과 티어자를 예수님께 데려가 치유 받으라고 제안할 때 '그리스도 테마'가 반짝 빛나지만 '나병 환자 모티브'의 현악이 고통스러운 반주로 돌아오면서 사라진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유다가 예수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예수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깊은 감동의 연결이 이루어진다. 유다의 이 제스처는 '그리스도 테마'의 일시적인 평온함으로 보강된다. 그러나 예수는 첫 번째 'Passion theme(수난 테마)'에 의해 잔인하게 자신의 길을 다시 시작해야 하므로 그 순간은 짧다.
골고타 언덕,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을 먼발치서 지켜보는 유다와 발타자르. “이제 시작일 뿐이오”라는 발타자르의 말을 '그리스도 테마'의 빛나는 평온함이 뒷받침하지만, “이렇게 죽으려고”라고 비관하는 유다의 대사와 함께 금관악기의 불길한 반주가 뒤따른다. '로마군 모티프'에 의해 '그리스도의 테마'는 일시 단절되지만, 이내 다시 등장하며 유다가 깨달음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에스더와 유다의 모친과 여동생 미리암, 티어자가 예수 사후 대낮에 드리우는 'Shadow of a storm(폭풍의 그림자)'을 기이해하며 동굴로 피신한 사이 고통 속에 나병이 치유되면서 '그리스도 테마'가 그들에게 화답한다. 기적을 알리는 '그리스도의 테마'가 장면을 감동으로 보강한다. 로저는 합창이 뒤따르는 그리스도 테마를 즐겁고 경건하게 표현하며, 화려한 호른과 종소리를 울려 영광스러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다. 초월적이고 영광스러운 힘을 느끼게 하는 극 중 백미.
영화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대미 중 하나인 'Finale(피날레)'로 대서사극이 마무리된다. 유다의 집 안뜰을 가로지르는 '유다의 테마'를 담담하게 표현한 음악으로 시작하고, 곧이어 문설주(Mezuzah)에 손을 대는 유다의 모습과 함께 절제된 '안노 도미니 테마'가 다시 등장한다. 에스더가 그를 맞이하자, 그가 그녀를 끌어안기 위해 움직이면서 테마는 따뜻해지고 화려해진다. 그는 원수를 용서하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이 자기의 손에서 칼을 거두어 평화를 가져다주셨던 일을 이야기한다. 로저는 이 가슴 벅찬 순간을 바이올린 독주로 부드럽게 표현하여 '그리스도 테마'를 더욱 친근하게 표현하고, 두 사람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면서 플루트로 연주되는 '러브 테마'로 이어진다. '사랑의 테마'가 진행됨에 따라 '미리암의 테마'가 감동적이고 심오하게 고조하며, 치유된 미리암과 에스더의 얼굴을 볼 때 합창 반주가 합류한다. 두 사람을 포옹하기 위해 계단을 오를 때 '마리암의 테마'는 점점 더 상승하며 절정에 이르고, 에스더가 세 사람을 진심 어린 포옹을 나눌 때 '사랑의 테마'로 변주하며 최고조에 달한다. 영화는 영광스럽게 응답하는 '그리스도 테마'의 웅장하고 장엄한 선언으로 마무리된다. 영화는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안노 도미니 테마'에 맞춰 할렐루야를 합창하는 것으로 끝난다.
'Passion themes(수난의 테마)'
'그리스도의 수난'을 위해 로저는 두 가지 수난 테마를 제공했다. 두 곡 모두 11개의 음표가 화음을 이루는 구조로, '그리스도의 테마'를 비관적인 곡조로 변주한 것. 두 곡 모두 고통과 절망의 끝없는 순환 속에서 오르내리며 큰 비애감과 고통을 선사한다.
'Procession to Calvary(골고타로 향하는 행렬)'를 통해 로저는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예수가 갈보리로 향하는 동안 첫 번째 '수난' 테마로 견딜 수 없는 슬픔과 절망을 불러일으키는 11화음 단조 테마를 소개한다. 가장 낮은 음역에서 연주되는 현악에 따라 음울한 장례 행진곡으로 시작되는 엄숙한 지시 악곡은 튜바와 트롬본의 울림으로 상쇄되는 타악 박자와 함께 파멸을 상징하는 장엄한 분위기로 이어진다. 오프닝 11음 '수난' 테마가 진행됨에 따라 현악기는 템포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계속해서 고음역으로 상승하기 시작하지만, 최고조에 도달하는 대신 테마는 희망을 잃고 느려지고 현악기가 저음역으로 내려가 또 다른 고통의 순환이 시작되는 것을 암시한다. 이 주기적인 상승과 하강은 절망감을 불러일으키며 멈출 수 없는 비극적 결말을 예고한다.
'The bearing of the cross(십자가를 지고)'에서 로저는 두 번째 '수난' 테마를 소개한다. 예수님이 비틀거리며 넘어지기 시작하면 두 번째 '수난' 테마가 등장하는데, 이 테마는 하강하는 멜로디에서 쇠약해지고 약해지는 그리스도의 몸을 더욱 강조하며 마침내 예수님이 십자가의 무게에 짓눌려 쓰러질 때까지 약음기를 댄 관악기 반주로 장면을 보강한다. 이 연속장면에 쓰인 지시 곡은 두 번째 테마를 소개하는 8화음 현악 전주곡으로 도입하는 한편, 목관악기의 슬픈 첫 소절과 현악기의 반복 선율로 전개된다. 멜로디는 그러나 호른의 폭발적인 불협화음으로 일시적으로 중단되었다가 이번에는 거친 호른 반주와 함께 다시 시작한다. 현악기 불협화음이 타악기의 울림과 함께 돌아오면서 멜로디는 고문이 된다. 음악의 빠르기는 베이스가 지배할 때까지 현악기 음역에서 느려지기도 하고 하강하기도 한다. 인생이 저물어가고 있고 종말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시 한번 테마가 저음부에서 올라오며 재현된다.
'Recognition(인식)'이 연계해 예수가 두 번째로 쓰러지고 유다가 물을 들고 예수에게 달려가는 장면을 반주한다. 그 순간 눈이 마주치고 예수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유다가 예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적 장면이 전개되면서 깊은 감동의 연결이 이루어진다. '유대' 테마는 강렬한 현악기 선율로 등장하여 듣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유대인들의 정죄를 상기시킨다. 눈빛과 표정으로 나타나는 유다의 이 제스처는 '그리스도 테마'의 일시적인 평온함과 함께 진한 감동을 관객에게 전한다. 하지만 로마 병사가 잔을 걷어차고, 다시 잔인한 고난의 길을 가야 하는 그리스도의 상황에 따라 첫 번째 '수난' 테마가 재등장한 후 무겁고 침울한 음색의 반주로 끝난다.
'Balthazar's Theme(발타자르의 테마)'
고전적인 ABA 구조를 가진 가장 아름다운 악보 음악 중 하나. '기독교인의 주제(The Christian Theme)'로서 A 악구는 장조로 온화하고 눈부신 현, 천사 같은 여성 합창단, 대위법적 베이스 선율과 함께 숭고한 호른 협주로 구성되었다. B 악구는 오보에 독주가 목가적이고, 성스러운 합창단과 화려한 현악 선율이 더욱더 감성적이다. 이 테마는 세 동방 박사 중 발타자르의 고귀하고 겸손하며 친절한 인간성, 곧 그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ABA 형식으로 깊은 감동을 주는 '발타자르의 테마'는 'Star of Bethlehem(베들레헴의 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크리스천의 주제'로서 그것은 온유하고, 위안이 되며, 성스러운 합창으로 장식되어 있다. 테마는 동방 박사가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베들레헴의 별'을 관찰하는 장면을 아름답게 뒤따른다. 구유를 비추면서 그 웅장함은 절정에 이른다. 이 장면은 음악과 영화 이미지의 완벽한 동반 상승효과를 제공한다. 곧이어 선물을 주고 무릎을 꿇고 경배하는 동방 박사의 도착을 지원하는 'Adoration of the Magi(동방 박사의 경배)'고 이어진다. 음악은 '발타자르의 테마'와 유사하고, 여성 합창단의 영창과 플루트 독주가 현악기와 글로켄슈필의 부드럽고 섬세한 협주로 연계해 화음을 이루는 식이다. 그 멜로디는 단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숭배와 고백의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 아기 예수를 응시하는 동안 감동적으로 되풀이하는 '발타자르의 주제'는 합창단이 바이올린에 합류하는 식으로 전개되며 실로 경이롭다.
'The Friendship Theme'(우정의 테마)
매우 남성적인 주제곡. 대위법적인 호른을 수반한 현악의 풍부한 울림으로 전하는 주제는 로마의 감성이 실렸으며, 어린 시절 유다와 메살라의 유대감을 나타낸다. 주요 전환점이지만, 그 변하는 화성 안에 다소의 슬픔과 불길한 예감이 담겨있다.
'The Conflict'(갈등)
'The conflict(갈등)'에서 유다는 메살라에게 멋진 아라비아 말을 선물하지만, 메살라가 유다에게 반란을 일으킬 유대인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유다가 메살라의 요구를 거부하자 거친 말들이 오간다. 유다가 메살라의 최후통첩을 거부하고 선택의 갈림길에서 두 사람의 우정은 깨진다. 로저는 차갑고 위협적인 '메살라 테마'로 이제 악의 상징이 된 메살라의 이미지를 보강하고, 이 곡은 불협화음을 내는 호른과 함께 베이스에 의해 저음부에서 어둡게 도입된 후 첼로가 다시 연주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사임한 유다가 가족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면서 우정을 잃은 슬픈 'Friendship theme(우정의 테마)'이 울려 퍼지는 것으로 큐는 마무리된다.
'Messala's Theme'(메살라의 테마)
이 주제는 곧이어 멜리사의 테마로 연결되고, 그 주제에는 무자비한 야망을 좇는 멜리사의 악의적 본질이 내재한다. 어둡고 암울하며 이중적인 캐릭터의 내면을 표현한 악절. 분노와 위협을 내포한 A와 B 악구 모두에서 멜리사의 사악한 성향이 악상으로 등장하고, 자기 파괴적 증오로 서서히 고조된다.
'The Prison – Part One/The Prison–Part 2(감옥-1부/감옥–2부)'에서 시모니데스와 에스더는 메살라를 만나 유다의 무죄를 호소한다. 이들이 요새를 통과하는 과정은 저음역의 트레몰로 현악기, 피아노, 담담한 바순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암울하게 진행된다. '메살라의 테마'가 그의 존재감을 뒷받침한다.
'The Leper Motif'(나환자 모티프)
고음역의 금관 악과 트레몰로 주법 저음 현악 협주에 따른 불협화음 조의 4화음 하강 선율이 암울한 공포와 소름이 끼치는 전율에 휩싸이게 한다.
'Judah's Theme'(유다의 테마)
주인공 유다의 정체성과 같은 주제로 남성적이고 대담하게 표현된다. 주인공의 자신감 넘치고 남성적인 힘을 발산하는 A 악구, 그의 고귀함과 영웅주의를 자극하고 상승하는 B 악구, 결론을 내리는 C 악구로 구성된 주제곡은 비장한 호른 연주에 따라 결의에 차지만, 절망과 속박의 시간 동안 그 표현은 활력과 자신감을 잃는다. '유다의 주제'는 또한 그녀의 정체성이며 '사랑의 주제'이기도 한 '에스더의 주제'와 관련이 있다.
에스더가 미리암의 소원을 기리며 유다에게 그들이 죽었다고 말하는 장면에 쓰인 'Sorrow and intermission(슬픔과 막간휴식)', 현악 불협화음이 비통한 '유다의 테마'를 변주하고, 분노에 찬 유다가 복수를 다짐하며 뛰쳐나갈 때, '메살라 테마'의 섬뜩한 반주 위에 증오로 증대하는 현악기들이 등장한다. 점점 강하게 상승하는 호른 반주는 유다의 어두운 내면을 전달하고, 'Intermission(막간휴식)'이 화면에 표시되면서 마무리된다.
'Esther's Theme'(에스더의 테마)
'에스더 테마'는 에스더의 정체성이자 '사랑 테마'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유다의 테마'와 유사하며 그녀의 변함없는 사랑, 온화함, 여성스러움에 대한 증거를 제공한다. 이 테마는 플루트 또는 바이올린 독주에 따른 우아함과 아름다움, 하프가 만들어내는 따뜻한 A 악구와 성취에 대한 갈망과 그리움을 담은 화려한 현악기의 열정적인 B 악구로 구성된 고전적인 ABA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Esther(에스더)'는 로저가 '에스더의 테마'를 소개하는 악보의 하이라이트를 제공한다. 계단을 내려오던 유다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는다. 그녀는 유다에게 자신이 다른 남자와 약혼했다는 사실을 알리지만, 두 사람의 눈빛에서 무언의 사랑이 느껴진다. 그녀의 테마는 섬세한 바이올린 연주로 시작되는 ABA 형식에 따라 완전히 표현된다. 플루트 독주가 B 악구에 감정을 불어넣은 후, 풍성한 바이올린이 마지막 A 악구를 장식한다. 로저의 음악은 이 장면에서 말하지 못한 감정의 깊은 골, 그녀의 체념과 후회를 구체화한다. 'Unknown future(알 수 없는 미래)'로 이어진다. 유다는 서재에서 에스더와 함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Love theme(러브 테마)'에서 그녀의 약혼을 축하하기 위해 축배를 들게 된다.
그들이 그녀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할 때, '에스더의 테마'는 ABA 형식 안에서 체념으로 완전히 표현되며, 우아한 알토 플루트가 A 악구를, 현악기가 B 악구를 담당한다. 이내 '에스더의 테마'가 '사랑의 테마'로 숭고하게 변모하는 'Ring for freedom(자유를 위한 반지)'으로 이어진다. 유다는 에스더의 노예 반지를 빼서 자기 손가락에 끼며, 그녀에 대한 사랑의 증표로 삼는다. 바이올린 독주가 에스더에 대한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테마의 A 악구로 화면을 물들이고, 3분 52초에는 모든 가식을 버리고 유다가 에스더를 껴안고 키스하는 장면에서 현악기의 감미롭고 느린 크레셴도가 시작된다. 에스더의 눈물을 통해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곡은 마무리된다. 로저의 음악은 이 장면을 만들어내며 가슴을 떨리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등,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Love Theme'(사랑의 테마)
유다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누워 있을 때, 그의 반지가 에스더를 떠올리게 하면서 오보에와 바이올린 솔로가 부드럽게 연주하는 '사랑의 테마'로 흘러가는 슬픈 변주곡이 들린다. 발타자르는 그를 깨우고 나사렛에서 찾는 사람으로 착각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그리스도 테마'가 부드럽게 연주되며 그가 찾는 이가 예수님임을 알려준다. 이어서 셰이크 일더림의 장막으로 장면이 전환되어 발타자르가 유다에게 네 마리의 종마를 타고 예루살렘의 메살라를 공격해 달라고 간청하는 'Balthazar's world(발타자르의 세계)'로 이어진다.
사랑에 대한 강력한 증거인 'Memories(추억)'가 흐르고, 유다는 기절해 있는 에스더를 처음 키스했던 방에서 맞이한다. 알토 플루트로 시작되는 '러브 테마'는 점점 더 강렬해지고 열정이 더해지며 포옹과 키스로 영광스럽게 절정에 이른다. 섬세한 바이올린 독주로 부드럽게 마무리된다. 그리고 에스더가 유다에게 복수에 대한 욕망을 버리고 예수님이 전하신 용서와 사랑의 길을 받아들일 것을 요청하는 'Hatred(증오)'로 마무리한다. 암울한 현악기가 '사랑 테마'를 변주하며, 이는 '그리스도 테마'의 덧없이 미묘한 표현과 상반된다.
미리암이 에스더에게 아들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Promise(약속)'에서 '사랑 테마'는 첼로와 클라리넷에 이어 플루트가 대위법적으로 합류하여 확신을 준다. 현악기 불협화음의 브리지는 나환자촌으로 떠나는 '미리암의 테마'를 가슴 아프게 표현한 곡으로 안내한다. 애처롭게 점점 여려지는 반주가 그들의 출발을 알린다. 에스더가 미리암의 유언을 받들고 유다에게 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Sorrow and intermission(슬픔과 막간휴식)'으로 이어진다. 현악이 슬픔에 잠긴 '유다 테마'의 시작을 알리며, 분노한 유다가 복수를 다짐하며 달려가는 '메살라 테마'의 섬뜩한 표현 위에 증오로 부풀어 오르는 현악기들이 등장한다. 혼이 점점 강하게 울리고 그의 어두운 목적을 전달하며 '막간휴식'이 화면에 표시되면서 마무리된다. 'entr'acte(막간)'는 축약된 영화 버전이 아닌 로저의 활기차고 독창적인 구상이 돋보이는 작품. 로마의 화려한 팡파르와 아름다운 '러브 테마'가 돋보이는 주제선율을 감상할 수 있다. 경쾌한 나팔 소리로 대담하게 곡을 마무리한다.
'Return(귀환)'은 미리암과 티어자가 집으로 돌아와 에스더에게 발견되는 장면에 제공된 연주 지시 악절. 그들은 감옥에서 풀려난 후 작별 인사를 하러 왔고, 에스더로부터 자신이 살아있고 나병 환자라는 사실을 유다에게 알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이 감동적인 장면에서 펼쳐지는 것은 주요 주제들의 다채롭고 경이로운 진행이다.
'Miriam's Theme'(미리암의 테마)
미리암과 동질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지만, 두 번째 '사랑의 테마'에서는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의미한다. 로저는 고대 예멘 민요에서 멜로디를 삽입했으며, 온정과 화려함을 모두 품은 현악이 백미. 가장 감성적인 주제이며 미리암과 유다의 흔들리지 않는 유대감을 상징한다.
'The Suffering Motif'(고통의 테마)
'The suffering motif(고통의 모티프)', 이 7개의 불협화음으로 반복되는 선율에 끔찍한 호른, 자유로운 형태의 목관악기, 힘겨운 현악기, 그리고 절망과 공포로 가득한 꾸준한 드럼 비트가 어우러진 모티프이다. 이어서 로저가 감정의 격류를 쏟아내는 'Exhaustion(소진)'으로 이어진다. 간수가 나사렛의 우물가에서 병사들을 멈추게 하자 낙심한 듯 울적한 분위기를 내던 현악은 유다가 필사적으로 물을 찾는 것처럼 속도를 높여 고조하기 시작한다. 간수가 물을 주지 않자 그는 삶의 의지를 잃고 땅바닥에 쓰러진다. 고통 속에서 "신이여, 나를 도우소서!"라고 외치며 반복되는 현악기의 선율에 따라 하강하는 그의 고통이 표현된다.
'Arius' Theme'(아리우스의 테마)
'Salute for Arius(아리우스를 위한 경례)'에서 집정관 퀸투스 아리우스는 자신의 직책에 걸맞은 장엄한 팡파르로 기함에 올라타 환영받는다. 아리우스는 검열을 위해 갤리선으로 내려와 유다의 총명함과 삶의 의지를 눈여겨본다. 그는 노를 젓는 사공들에게 "살기 위해 노를 잘 저어라."라는 간단한 명령을 내린다. 'Rowing motif(노를 젓는 모티브)의 끝없는 수고가 그의 검열을 뒷받침한다. 그가 마케도니아 해적들을 소탕하기 위해 장교들에게 임무를 지시하기 위해 갑판으로 올라갈 때, 위협적으로 하강하는 현악 테마로 등장하여 장면을 뒷받침한다. 'Roman fleet(로마 함대)'를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함대를 모티브로 한 '로마 함대'로 마무리된다.
'Rowing Of The Galley Slaves Parts(갤리 노예들의 노 젓기)'는 아리우스가 노 젓는 속도를 점점 높여가며 노를 저어 노를 젓는 선수들의 금속성을 시험하는 장면으로, 정상, 전투, 공격, 램핑 등 다양한 노 젓기 속도를 주문하는 놀라운 장면을 보여준다. 규칙적인 베이스, 트롬본 활주(glissando), 반복해 두드리는 북소리, 비올라와 호른이 서로 대위 적으로 동일 성부를 반복해 이에 맞서는 음형을 감지할 수 있다. 장면을 지시하는 이 악절 안에서 우리는 억압적이고 계단식 리듬의 가속도를 만나게 된다. 아리우스가 점점 더 빠른 노 젓는 속도를 주문하면 나머지 현악기와 호른이 합류하면서 대위 오스티나토가 점점 더 빨라지고 강렬해진다. 곧 더 빠른 속도에 대한 추가 명령이 내려지고 베이스 비트가 빨라지며 노를 젓는 사람들이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은 점점 더 큰 에너지와 긴장감을 얻게 된다. 아리우스가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음악은 갑작스럽게 끝난다. 아리우스가 유다의 목숨을 구하기로 결심하는 영화의 중요한 장면인 '막간휴식'으로 넘어가면, 먼저 노를 젓는 삼중주단의 저음에 맞춰 오보에 솔로 연주가 들려온다. 이어서 아리우스가 유다를 위해 자비를 베푼다는 것을 암시하는 아리우스의 테마가 부드럽게 표현된다. '함대 모티프'와 '아리우스 테마'가 연달아 흐르고 유다가 자신의 숙소로 이동하는 장면이 마무리된다.
'Battle(전투)'이 시작되고, 아리우스는 해적선이 자신의 노출된 측면을 들이받기 위해 접근하면서 승리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해적 테마'가 상승세를 타며 아리우스의 배를 들이받으면서 상승한다. 격렬한 가속도, 오케스트라의 급류, 경쟁적인 테마의 격렬한 상호 작용이 펼쳐지며 로저의 천재적인 액션 스코어링을 확인할 수 있다. 유다가 아리우스를 죽이려는 해적에게 창을 휘두르며 '유다의 테마'가 울려 퍼지고, 아리우스가 바다에 빠지자 유다가 그를 뒤쫓아 뛰어들어 목숨을 구하는 '구조' 장면으로 이어진다. 유다가 아리우스를 떠다니는 갑판 위로 들어 올리면서 두 테마가 상호 작용한다.
'Fleet Motif'(함대 모티프)
아리우스가 갤리선으로 내려오자 금관악기군 주도의 전투 모티프(battle motif)가 조정 모티프(rowing motif)와 어우러져 울려 퍼진다. 아리우스는 유다를 사슬에 묶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유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운명적인 결정을 내린다. 그의 테마를 강력하고 권위적으로 표현한 음악이 그의 자비로운 행동을 지지한다. '유다 테마'의 부드럽고 감사한 변주곡에 약음기를 대 소리를 약화한 호른 대위법이 더해져 유다가 자신이 행한 일을 깨닫는 장면을 고무한다. 'Christ theme(그리스도 테마)'의 짧은 인용은 신의 제재를 드러낸다. 2분 2초에 'The pirate fleet(해적 함대)'로 이어지며, 'The rowing motif(조정 모티브)'의 체계적인 박자에 따라 전투에 임하는 두 함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두 함대가 전투를 벌이면서 테마도 달라지는데, 로마인 함대는 트럼펫 선율로, 해적 함대는 프렌치 호른과 트롬본 선율로 테마를 강조해 나타낸다. 목관악기와 하프가 해적에게 대항해 발사된 로마의 소이탄의 흥망성쇠를 표현한다. 3분 6초에 'Attack(공격)'으로 이어지며, 공격 속도를 올리는 '조정 테마'가 드럼 오스티나토와 '함대 모티브'의 트럼펫과 함께 역동적이고 강렬한 액션 음악이 이어진다. 아리우스는 취약한 해적선을 발견하고 공격 명령을 내린다. 로마 함선이 취약한 측면으로 방향을 돌리면서 '해적 테마'가 들려온다. 4분 40초에 '조정 모티프'의 격렬한 뱃고동 소리가 아리우스를 승리로 이끈다는 내용의 'Ramming speed(충돌 속도)'로 이어집니다.
로마 함대가 불타고 'Fleet motif(함대 모티프)'가 울려 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리우스는 명백한 패배에 충격을 받아 자살을 시도한다. 그가 유다와 사투를 벌이는 동안 현을 타고 힘차게 상승하는 장면이 펼쳐지지만, 징 소리(gong)가 유다를 쇠사슬로 묶어 의식을 잃게 만든다. 'Fleet motif(함대 모티프)'에 대한 설명은 아리우스의 기함이 침몰하는 것을 뒷받침한다. 9분 58초에는 낙담한 아리우스와 희망에 찬 유다의 모습을 보여주는 'Roman sails(로마의 돛)'로 이어진다. 긴박한 경적의 크레셴도는 수평선 위에 돛이 보이는 것을 뒷받침한다. 로마로 밝혀지자 유다가 자신의 운명에 체념하면서 'Rowing motif(조정 모티프)'가 다시 등장한다. 배에 오른 아리우스는 큰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랍니다. 그는 유다에게 물 한 잔과 자유를 선물한다. 두 사람이 숙소로 걸어가면서 'Rowing motif(조정 모티프)'가 어둡게 들리고, 유다는 갑판 아래를 바라보며 전생을 떠올린다.
'Victory parade(승리의 행진)'는 웅장한 악장 하이라이트를 선사한다. 로저는 축하 트럼펫 팡파르, 축제 목관악기, 드럼 타악기, 충돌하는 심벌즈와 함께 클래식 행진곡을 연주한다. 아리우스가 승리의 전차를 타고 로마로 향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유다가 황제와 원로원, 로마 시민들 앞에서 'Victory parade(승리의 행진)'의 영광을 누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모든 전사가 꿈꾸는 영광이지만 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테마가 길게 전개된 후 아리우스가 티베리우스 황제로부터 승리의 지휘봉을 받기 위해 원로원 계단을 오르는 장면에서 극적인 나팔 팡파르가 울려 퍼지며 큐가 마무리된다. 2:04에 아리우스가 승리의 지휘봉을 받고 내일 만나 유다에 대해 논의하라는 티베리우스의 명령을 받아들이면서 'Victory finale(승리의 피날레)'이 이어진다. 아리우스가 전차로 내려오자 로마의 화려한 팡파르가 그를 기리며, '승리의 행진곡'의 화려한 연주로 마무리된다.
'Fertility dance(다산의 춤)'에서 아리우스는 로마 서커스에서 전설이 된 유다의 전차 기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호화로운 잔치, 축하연을 연다. 다리우스가 유다를 가문의 후계자로 공식적으로 입양했음을 알리는 'Arius' party(아리우스의 파티)'가 이어진다. 소규모 앙상블이 또 다른 춤을 선보이는데, 이 춤은 좀 더 이방적이고 복잡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A 악구에서는 플루트와 오보에가 하프, 첼로, 베이스, 클라리넷, 바순의 지원을 받아 멜로디를 연주하고, B 악구에서는 오보에, 플루트, 잉글리시 호른의 화려한 듀엣이 펼쳐진다.
아리우스가 테라스에서 유다와 함께 'Farewell to Rome(로마에 작별을 고하다)'을 부른다. 유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아리우스는 본티오 빌라도가 총독에 취임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유다는 아리우스의 관대함에 감사하지만, 가족을 구하기 위해 유대로 돌아가기 위해 떠난다. 이 곡은 이 악보에서 가장 훌륭한 곡 중 하나로, 로저가 솔로 바이올린과 첼로의 대위법적인 듀엣이 절묘하고 감동적인 곡을 선사한다.
'Battle Motif'(전투 모티프)
해전을 풍성하게 보강하는 지시 악곡은 불길한 'Pirates' theme(해적 테마)'으로 시작된다. 'Battle preparations(전투 준비)'에서는 불길한 현악 '해적의 테마'가 경보를 울리고 전투의 도래를 알리는 혼의 대위선율과 함께 등장한다. 다리우스가 갤리선으로 내려오면 전투용 혼이 울려 퍼지는 'Battle motif(전투 모티프)가 'Rowing motif(조정 모티프)'와 어우러져 울려 퍼진다.
'The Rowing Motif'(배의 노 젓기 모티프)
세 가지 해군 중심 모티프 중 두 가지를 소개하는 장면 전환 'Roman galley(로마 군함)'로 큐를 마무리한다. 멀리서 로마 함대가 보이고 트롬본, 프렌치 호른, 비올라가 군함을 위협적으로 몰아가는 반복적인 포르티시모 4음 모티프로 구성된 함대 모티프로 큐가 시작된다. 낮은 음역에서는 트롬본의 체계적인 연주가, 높은 음역에서는 바이올린의 강렬한 오스티나토가 빠르게 연주된다. 6시 49분, 노를 젓는 사람들이 있는 배의 내부로 내려가면 음악은 화려한 모티브가 돋보이는 'Rowing Motif(조정 모티프)'로 이어진다. 노 젓는 노예들을 향한 북소리는 거친 현악기, 호른 폭발, 드럼의 대위법과 함께 트롬본이 연주하는 반복되는 삼중주 선율을 체계적이고 느린 속도로 뒷받침한다. 로저는 배의 맥박을 포착하기 위해 인간의 심장 박동과 유사한 드럼 비트의 반복적인 단조로움과 노를 젓는 사람들의 끝없는 고난의 주기에 의해 유지되는 이 큐를 아름답게 구상했다.
-사운드트랙 목록-
1. Overture (6:15)
2. Anno Domini/Star of Bethlehem/Adoration of the Magi (5:09)
3. Fanfare and Prelude/Marcia Romana/Spirit and Sword (5:05)
4. Salute for Messala/Friendship – Friendship Continued (5:01)
5. The House of Hur (2:24)
6. The Conflict (1:54)
7. Esther/The Unknown Future (4:24)
8. Love Theme/Ring for Freedom (5:28)
9. Salute for Gratus/Gratus' Entry into Jerusalem (4:26)
10. Arrest (1:28)
11. Reminiscences (2:05)
12. Condemned – Escape/Vengeance (3:42)
13. The Prison Part 1 – Behind Grills/The Prison Part 2 – Silent Farewell (2:23)
14. The Desert/Exhaustion/The Prince of Peace/Roman Galley (7:37)
15. Salute for Arias/Quintus Arius/Roman Fleet (2:29)
16. The Galley (The Rowing of the Galley Slaves)/Rest (Extended Version) (4:31)
17. Battle Preparations/The Pirate Fleet/Attack!/Ramming
18. Speed!/Battle/Rescue/Roman Sails/The Rowers (11:05)
19. Victory Parade/Finale (2:47)
20. Fertility Dance (1:58)
21. Arrius' Party (1:22)
22. Nostalgia/Farewell to Rome (2:27)
23. Judea/A Barren Coast (3:52)
24. Balthazar/Balthazar's World (3:51)
25. Harun Al Rozad (2:19)
26. Homecoming/Memories/Hatred (5:24)
27. The Dungeon/Lepers (3:23)
28. Return/Promise/Sorrow/Intermission (7:34)
29. Entr'acte (Original Version) (3:34)
30. Panem et Circenses (1:11)
31. Circus Fanfares (0:44)
32. Fanfare for The Circus Parade/Circus Parade (3:34)
33. Ben-Hur Crowned/Bitter Triumph/Aftermath (2:55)
34. Valley of Lepers/The Search/The Unclean (5:36)
35. Road of Sorrow/The Mount/The Sermon/Frustration (5:29)
36. Valley of the Dead/Tirzah Saved (4:13)
37. The Procession to Calvary/The Bearing of the Cross/Recognition (7:56)
38. Golgotha/Calvary/Afterthoughts/Shadow of Storm (2:36)
39. The Miracle/Finale (5:29)
40. Love Theme from Ben-Hur (3:00)
작곡: 미클로스 로저(Miklós Rózsa).
지휘: 닉 레인(Nic Raine).
연주: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The City of Prague Philharmonic Orchestra)와 합창단(Chorus).
오리지널 오케스트레이션: 미클로스 로저(Miklós Rózsa), 예뇌 자도르(Eugene Zador), (알렉산더 커리지(Alexander Courage)
녹음과 믹스: 얀 홀츠너(Jan Holzner)
스코어 제작: 미클로스 로저(Miklós Rózsa)
앨범 제작: 제임스 피츠패트릭(James A. Fitzpat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