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자본으로 마케팅에 전력을 다하는 대형기획사의 틈바구니에서 소자본으로 움직여야 하는 중소기획사는 운신의 폭이 좁고 선택의 폭도 넓지 않다.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도 이와 같은 고민을 했지만 그는 음악의 힘을 믿었다. “음악은 보이지도 않고, 맛도 느낄 수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인간을 감동하게 만든다. 그래서 진실한 음악은 가장 위대한 인간의 유산이다”라고 말한 그는 피프티 피프티의 빌보드 싱글차트 진출에 대해 꿈만 같은 일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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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없고 재정도 열악한 회사 사정 상 우리는 다른 회사들처럼 2, 3년을 투자하고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미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결국 진정성 있는 보편적인 음악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노래 300곡 중에서 4곡을 선곡해 지난 해 발표한 데뷔앨범 < The Fifty >에 수록했고 이 중에 'Lovin' me'를 작곡한 스웨덴 출신 작곡가 아담 폰 멘처에게 'Cupid'도 부탁했다.” 전 대표의 예상대로 'Cupid'는 해외의 반응이 압도적이다. 공식 뮤직비디오나 'Cupid'와 관련된 영상의 댓글에서는 한글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외국어로 도배됐고 이것을 바탕으로 빌보드 싱글차트에 입성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Cupid'의 상승 곡선이 움직임이기 시작했다.
전홍준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를 준비한 2020년부터 'Cupid'가 빌보드 싱글차트 100위에 오른 소식이 알려지고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1,000만을 달성한 2023년 3월 28일까지 고생한 키나, 새나, 시오, 아란뿐만 아니라 스무 명의 어트랙트 구성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엄청난 노력으로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멤버들과 치열하게 회의하고 토론했던 어트랙트 가족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환희는 절대 없다”고 단언한 그는 이번 '사건'을 통해 대형기회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음악에 대한 진정성은 언제든지 통한다고 말한 전 대표는 앞으로 피프티 피프티가 소녀에서 숙녀로 성장하는 진솔한 음악 드라마를 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 드라마는 이미 만들어지고 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이 성경 문구는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에게도 허락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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