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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특집
      • 디스크자키의 별이 지다
      • DATE : 2023/02   |   HIT : 991
      • by 임진모

      • 1960년대 당대 유행에 민감한 음악 팬들이 챈태이스(Chantays)의 곡 '파이프라인'을 상식화한 것은 1980년 언론통폐합 이후 사라진 동아방송(DBS)의 라디오프로그램 < 탑튠쇼 >에 의해서였다. 미국 서부지역의 트렌드였던 서프 뮤직 부상의 정점을 찍었던 이 1962년 히트연주곡을 시그널 송으로 채택하면서 1964년 10월 태동한 < 탑튠쇼 >는 전에 경험하지 못한 서구 팝송의 매혹적 해설과 함께 장안을 술렁이게 했다.

        이 프로그램의 디스크자키, 디제이가 '한국 최초의 방송DJ'라는 타이틀을 하사받은 인물 최동욱이다. 1960년대 초반 다운타운에만 존재했고 라디오 프로그램에는 부재했던 팝 문화의 창달과 함께 DJ 문화를 개척하는 역사적 궤적을 완성한 그가 지난 2월17일 87세에 숙환으로 별세했다. 유려한 '버터 식' 영어발음으로 동시대의 모방 열풍을 야기한 그는 국내 영어 인구가 태동하면서 동시 상승한 서구문화에 대한 동경과 선망을 자극한 인물이었다.

        그를 에워싼 대중적 인기는 “당대 최고의 배우 신성일을 능가할”(백승호평론가) 정도였고, “그런 문화를 처음 접한 여학생들을 황홀경에 빠트리며 집단추종을 낳았을”(김진묵평론가) 만큼 거대했다. 그의 등장과 함께 디제이란 용어가 다수에 회자되어 보통명사가 됐고 방송사 디제이 발굴 경쟁이 불타올랐다. 당대 라디오 방송은 동아방송, 동양방송(TBC), 문화방송(MBC)이 쟁패 중이었고 최동욱에 맞서는 인물로 동양방송은 피세영, 문화방송은 이종환을 내세웠다.

        ▶왼쪽 : 부산교통방송에서 DJ로 활동 중인 아들 최성원 / 오른쪽 : 최동욱

        최고 디제이로서 최동욱의 위상은 1966년으로 이어진 역시 DBS 프로그램 < 세시의 다이얼 >에서 꼭짓점으로 치솟았다. 당대 문화공보부와 방송사의 공동조사에 의해 전국 라디오 청취율 압도적 1위를 기록하는 인기폭발이었다. 프로그램과 DJ 최동욱의 영향력은 팝 뿐 아니라 가요도 포괄해, 최근 박찬욱 감독의 영화 < 헤어질 결심 >의 OST로 재 각광받고 있는 정훈희의 1967년 데뷔곡 '안개'도 사정권에 위치한 노래였다. “이봉조선생님이 '안개'를 작곡해놓고 나 같은 목소리를 찾고 계셨고 그래서 바로 녹음했는데, 당시 최고 인기프로그램인 < 최동욱의 세시의 다이얼 >에 끝 곡으로 나가자마자 전화통에 불이 났죠.”(정훈희)

        지난 2019년 10월,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 최동욱의 방송 55주년 기념공연 >이 열렸을 때도 세시의 다이얼이란 제목을 내걸었다. 이 프로의 시그널 송인 버트 캠퍼트(Bert Kaempfert)의 'That happy feeling'도 잊을 수 없다. 이 프로는 생방송 처음으로 전화 신청곡을 받았고 1970년부터 맡은 DBS의 '영시의 다이얼'은 심야 생방송을 개시하는 등 라디오프로그램의 틀을 깨며 혁신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데는 그가 DJ 뿐 아니라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PD 출신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1963년 그는 공채 1기 PD로 DBS에 입사했다)

        이후 TBC와 KBS 방송은 물론 기자생활에 몸담고 자동차 칼럼니스트로도 시대를 풍미했지만 그는 결코 음악과 DJ 생활을 놓지 않았다. 특히 그 포근한 아날로그 터치와 아늑함 그리고 불특정 다수와의 소통을 꾸려낼 수 있는 라디오의 힘을 절대적으로 신뢰했다. 1991년 이주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미주한인방송 라디오방송국과 관계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라디오 서울코리아'라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다.

        ▶2022년 10월 영등포구청역 부근 LP 바 <마이웨이>에서 DJ를 보시던 장면

        끝없이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주선해 2010년대 말에도 강남 학동의 삼익아트홀과 인사동 시가연 등의 공간에서 < 최동욱 올디스 콘서트 >를 지속적으로 개최했다. 2022년 11월까지 계속한 영등포구청역 부근의 LP바 마이웨이에서 DJ로 분한 게 마지막 활동이었다. MBC FM < 배철수의 음악캠프 >가 한때 마련한 레전드 DJ 특집방송 때 만난 그는 “과거의 기록을 축적하는 것을 게을리 말고, 현실을 우호적으로 마주하라!”는 조언을 필자에게 남겼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2023/02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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