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의 포문을 여는 두 번째 정규음반 < Apocalypse : Save Us > 역시 신스팝 'Starlight'와 'Together' 등 전자음악의 비중이 컸지만 중심을 잃지 않았다. 록에 펑크(Funk)를 가미한 'Locked inside a door'와 금속성 재질의 메탈 기타가 돋보이는 'Maison'은 앨범을 매력적인 첫 에피소드로 만들었다.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 Apocalypse : Follow Us >는 구심점이 흔들린다. 인트로에서 록 음악의 기악적 요소를 덜어내고 신시사이저와 전자드럼을 전면에 내세워 완전한 변화를 꾀하나 싶다가도 이어지는 'Vision'에서 부조화스러운 전자음이 메탈 사운드와 혼재해 애매한 방향성을 남긴다. 발라드곡 '이 비가 그칠 때면' 역시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동떨어져 물음표가 찍힌다.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가 궤도를 잃고 헤매는 결과를 낳았지만 중반부에 수록한 'Fairytale'과 'Some love'가 흔들리는 선체를 바로 잡는다. 비교적 데뷔 초 향취를 유지한 두 곡의 선명한 멜로디와 직선적인 록 사운드가 드림캐쳐만의 색깔을 유지한다.
독특한 시도에 그칠 수 있던 모험수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해왔다. 케이팝 시장의 본격적인 글로벌화와 맞물린 배경 덕도 있지만 그룹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확신으로 이루어낸 성공이다. 기존의 훌륭하게 사용해왔던 무기를 등질 필요 없이 어지러운 아포칼립스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헤쳐 나아가야 한다.
-수록곡-
1. Intro:Chaotical X
2. Vision
3. Fairytale

4. Some love

5. 이 비가 그칠 때면 (Rainy day)
6. Outro:Mother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