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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terview    K-POP
      • [Sound check, 엔지니어 - 나의 명곡, 나의 명반] 권남우
      • DATE : 2022/08   |   HIT : 3040
      • by 임동엽
      • 음향 기술의 발전은 음악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으며,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바꿔 놓았다. 대중음악은 그렇게 탄생했다. 음악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곡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지만, 노래에 '대중성'이라는 특수성을 더하는 데에는 음향 엔지니어 혹은 음향 기사라 불리는 이들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음악가들과 가장 밀접한 위치에서 음악을 조율하는 이들은 누구보다 소리에 민감하고, 누구보다 많은 양의 음악을 분석한다. 녹음, 믹싱, 마스터링에 프로듀싱까지 음악 제작의 거의 모든 부분에 참여하는 최고의 음향 전문가들을 이즘이 만났다. 그들이 꼽는 명곡 명반은 과연 뭘까. 이즘 필자, 독자, 라디오 PD에 이은 '내 인생의 음악' 시리즈 여덟 번째 특집이다.


        요 몇년 사이 국내 대중음악에 정말 자주 보이는 이름이 있다. 'Mastered by 권남우 at 821 Sound Mastering', 최종적으로 음원을 다듬는 마스터링(Mastering)의 엔지니어와 그 스튜디오가 적힌 크레딧이다. 권남우는 업계에서 18년이나 활동했지만 출발부터 마스터링을 전문으로 한 성골 중에 성골이며, 821사운드는 그의 꿈이 있는 사운드 성지다.


        권남우는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 지난 인터뷰의 조상현 기사와 비슷한 연배여서 그런지 같은 프로듀서가 등장했다. 안흥찬이 있던 밴드 크래시의 데뷔작 < Endless Supply Of Pain >을 프로듀싱한 콜린 리차드슨이다. 메탈계에서는 전능한 그가 국내 팀을 맡았다는 것에 놀라며, 자연스럽게 음악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음향계에 들어온 권남우 엔지니어는 재즈부터 데스 메탈까지 특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노래를 듣는다. 장르의 울타리를 제거하고 음악을 온전히 흡수한 덕에 그는 어떤 스타일의 팀이 와도 '소통'이 가능한 경지에 올랐다. 평소의 청취 습관처럼 폭넓게 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마스터링을 선택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레드 제플린, 핑크 플로이드, 스팅 등 해외 고전과 레전드를 챙겨 온 권남우는 그 시절 들었던 앨범들 중 대표작으로 지미 헨드릭스의 < Are You Experienced >(1967)를 뽑았다. 음향적 완벽함보다 블루지한 록과 거친 사운드의 조화, 음악과 음향의 융화를 강조했다. 마스터링의 마스터가 선정한 일렉트릭 기타의 마스터, 진정한 대가들의 향연이다.

        자신이 자주 플레이하던 노래로 칼라 블레이의 1987년 재즈 음반 < Sextet >을 추천했다. 업무 자체도 계속해서 귀를 쓰는 일이지만 집, 길거리, 바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평소에도 찾아 듣는다고 한다. 사운드는 물론 음악이 주는 분위기 자체에 반해 그는 아직도 반복 청취 중이다. 음악을 정말 다양하게, 많이, 즐겨 감상하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마스터링은 믹싱보다 시간 대비 더 많은 곡을 작업한다. 권남우 기사는 거기에 더해 작업량이 많은 편이다. 열정이 넘치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실력을 인정 받고, 능력이 된다는 의미다. 태연의 < INVU >와 에스파의 '도깨비불'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이유의 '밤편지'와 지코의 '아무노래'까지 작품 목록만 봐도 화려하다. 그가 바로 K팝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그가 마스터링했던 노래 중 1990년대 초중반의 지펑크 느낌을 살린 지소울의 'Can't'를 함께 들으며 얘기를 나눴다. 장르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장비를 써가며 실험적인 마스터링을 시도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보통은 믹스와 유사한 것과 마음대로 한 두가지 버전을 보내는데 결과적으로 즐겁게 작업했던 후자 스타일을 선택받아 신기했다고 한다.


        상상하는 소리가 현실로 만들어지는 '821사운드'는 그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다. 한국(대한민국 국가코드, +82)에서 최고(넘버원, 1)가 되겠다는 거대한 포부가 담겨있다. 그의 워커홀릭적 면모를 담아 빨리(82) 일(1)한다는 말로 풀이하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든 음악과 음향을 향한 권남우의 열정을 따라 올 수는 없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마스터링 쪽으로만 사운드 엔지니어 일을 해왔고, 업계에 몸 담은 지는 18년 정도. 2005년 소닉 코리아에서 어시스턴트 엔지니어로 활동해 오다가 2017년 마스터키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김기완 엔지니어와 함께 지금의 821사운드를 차리게 됐다. (코로나 이후 작업량을 물었더니) 사실 음원, 음반 시장 쪽은 일이 오히려 훨씬 많아졌다. 뮤지션들이 공연을 못 하다 보니까 대체로 음원에 많이 집중했다. 그리고 요즘 믹싱 할 줄 아는 개인도 많아졌는데 마스터링은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바쁘게 지냈다.

        한 인터뷰를 보니 마스터링 룸의 깨끗함에 반했다고 들었다.
        여기만 봐도 하이파이 감상실처럼 큰 스피커가 있고 가운데에 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막연하게 이런 게 너무 좋다. 그리고 마스터링 스튜디오는 레코딩 작업실처럼 챙겨야할 장비가 많지도 않기 때문에 환경 자체가 깔끔하다. 이런 공간에서 작업하며 완성된 음악을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데 경제 활동도 할 수 있으니 내게 이만큼 좋은 직업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뮤지션들, 특히 히트 음반의 주인공들이 권남우를 많이 찾는다. 왜 그런가.
        아티스트를 향한 팔로우업(후속작업)이라고 본다. 내게 의뢰가 들어오면 작업을 맡긴 가수의 뮤직비디오나 SNS까지 꼼꼼히 찾아보고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최대한 의견을 반영하려 한다. 물론 대형 뮤지션들과는 직접 접점을 형성하기 어렵지만 관심을 꾸준히 표현하다 보면 긴밀해지는 분들도 생긴다. 초기부터 연을 쌓아 온 지코가 대표적인 예다.

        권남우에게 음악은 무엇인가.
        글쎄 '제일 질리지 않는 것'이라고 할까. 종류를 불문하고 무언가를 하면 확 빠졌다가 금방 질리는 스타일인데 음악만큼은 한결같이 재미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 작업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고 있는지.
        요즘 루틴은 오전 7시에 나와서 거의 저녁 10시 전후로 퇴근하는 식이다.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친구들에겐 긴 시간 동안 계속 음악 듣고 작업한다는 게 힘들 수 있지만 내겐 오히려 놀이 같은 기분이 든다. 항상 새로운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 즐겁게 하고 있다. 질렸으면 진작에 집에 가고 싶었을 것이다. (웃음)

        녹음만큼 뮤지션들과 자주 접하지도 않고, 믹싱만큼 전적으로 음악의 틀을 짓지도 않지만, 음원 하나가 나오기 위해서는 마스터링을 포함해 이 모든 과정이 필요하다. 도대체 마스터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같은 음향이라기에는 용어부터가 수수께끼 투성이인 이 직업을 최고의 전문가 권남우 기사에게 들어보자.

        스스로가 정의하는 마스터링이란.
        개인적으론 청취자들이 듣게 되는 음원을 제일 먼저 들으면서 프로덕션의 마지막 단계에서 전문적인 터치를 가미하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론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책임지는 엔지니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소리를 확대하는 맥시마이징 개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맞는 말이지만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요즘 시대가 맥시마이징에만 포커싱 되어 있지 않아서 단정 짓고 싶지 않고 포맷에 따른 총체적인 레벨링으로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제작자들은 통상적으로 믹스를 따라 진행한 것과 개인적인 주관을 입힌 마스터링 중에 어떤 걸 선호하는 편인지.
        딱 반반이다. 믹스까지 마친 프로젝트가 내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1년씩 걸리는 분들도 많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있으니 그걸 유지하고 싶어하지 확 틀려고 하는 경우는 잘 없다. 그런데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팀들은 내가 제안하는 마스터링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음압을 대체로 높게 잡는다는 건지.
        조금은 다른 개념이다. 아이유의 '팔레트'처럼 음압이 커도 건강하게 들리는 게 있다. 물론 찢어지고 노이즈가 껴도 좋으니까 무리하게 소리를 키워 달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떻게 보면 지향 자체부터 단아하고 정돈된 사운드가 아니다.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작업이지만 아티스트들이 생각한 그림대로 나오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요구를 존중한다. 온전한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더 재미있는 것들이 나올 수 있다.

        음악 감상 장비마다 들리는 사운드가 다를 텐데 일일이 체크하는 편인지.
        물론이다. 대부분 핸드폰이나 이어폰으로 가장 많이 듣기 때문에 여러 장치를 돌려보며 확인한다. 그리고 스튜디오를 벗어나면 나도 그냥 일반 청취자다. 집에서는 조그마한 블루투스 스피커로 듣기도 하고 이동하거나 할 때는 차에 내장된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다. 가끔씩 특정 기기에서 잘 들리게 해달라는 요청도 있는데 기종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거절하는 편이다.

        권남우가 바라보는 국내 사운드 업계의 전망은 어떤지.
        예전엔 좋은 사운드를 위해 우후죽순 외국으로 나가곤 했는데 요즘은 또 그렇지 않다. 사운드적으로는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의 실력도 너무 뛰어나서 굳이 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역으로 해외에서 우리나라 엔지니어들을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마스터링 엔지니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전한다면.
        엔지니어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인터뷰 자리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전문적이진 않지만 인스타그램에 우리 스태프들의 스토리를 담아 올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하루 종일 내 옆에 붙어 일하는 어시스턴트 친구가 2명 있는데 항상 궁금한 게 있으면 전부 알려주겠다고 얘기를 한다. 강요는 하지 않는다. 본인이 의지를 보인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노하우를 아낌 없이 공유하려고 한다.
        열심히 일한 만큼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고 잘하면 만만치 않은 경제적인 이득도 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의 음악적인 취향과 이상도 실현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하루 종일 음악 듣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엔지니어가 정말 멋지고 좋은 직업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인터뷰 : 임진모, 임동엽, 정다열
        정리 : 임진모, 정다열, 임동엽
        사진 : 권남우 제공
        이미지 디자인 : 정수민
      • 2022/08 임동엽(sidyiii3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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