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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 2일차 후기
      • DATE : 2022/08   |   HIT : 2265
      • by 한성현
      • 암암리에 2022년 펜타포트 페스티벌의 핵심으로 꼽히던 2일차 토요일, 여러 잡음이 많았던 첫날 소식을 접하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 도착했다.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으로 무료 음료수를 제공하던 지역 경찰서 트럭의 은총을 받아 갈증과 싸우며 입장 줄에 합류했다. 그 사이 행정이 조금 개선되었는지 처음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대기 줄이 심하진 않았다.

        미심쩍은 존재였는지 잘 작동되다 갑자기 멈칫대던 방역 게이트를 지나 티켓 부스, 물품 보관소를 거쳐 본격적으로 공연장에 입장했다.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일념 하에 피크닉 존으로 빠르게 향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이미 돗자리와 캠핑 의자들로 자리가 꽉 차 있었다. 무대가 보일 자리를 열심히 탐색했으나 빠른 포기 후 타워에 모두 가려지는 가운데에 거처를 잡았다. 그나마 스크린이 설치된 것이 위안이었다.


        벌써 땀이 흥건했던 탓에 첫 공연은 앉아서 볼까 했지만 바로 스탠딩 존으로 향하는 일행의 모습을 보고 군중심리에 이끌려 함께 전진했다. 메인 스테이지인 KB페이 스테이지 관중들에 섞이자마자 실리카겔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순식간에 압도된 나머지 시간이 조금 겹치는, 카스 스테이지의 소음발광의 무대를 중간에 보러 갈까 했던 마음을 (그 팀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그만 잠시 잊어버리고 말았다. 음악 자체가 그렇게 대중적인 편은 아니지만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펜타포트의 열기는 내리 쬐던 햇빛보다 뜨거웠다. 'Neo soul'은 단연 그날의 최고 중 하나였다.

        ▶(좌) 이랑 / (우) 비비

        라인업이 공개될 때마다 매년 “이게 대체 어떻게 '록' 페스티벌이냐!”는 비판이 튀어나오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은 좋은 공연으로 이런 볼멘소리에 화답했다. 이랑은 카스 스테이지에서 대규모 세션을 대동해 미드소마 축제를 벌였고,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힙합 뮤지션인 비비가 특유의 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체력 안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캠핑 의자에서 스크린으로 무대를 본 것이 지금 생각하면 미안하다. 그러나 비-비대면 관람이었지만 넘쳐 흐르는 끼에 앉아서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어 동시에 고맙기도 했다. 능청스럽게 너스레를 떠는 멘트는 특히 견줄 데가 없었다.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가창력을 특유의 풋풋함으로 극복한 우효의 공연이 카스 스테이지에서 이어질 동안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기대주 중 하나였던 재패니즈 브렉퍼스트가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2021년 발간한 < H마트에서 울다 >에서 한국인 어머니의 투병기를 통해 한국 혼혈의 정체성을 풀어냈던 만큼 아마 뮤지션에게도 더욱 반가운 무대였을 것이다. 첫 곡 'Paprika'의 뒤를 이어서는 모친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다룬 'In heaven'을 열창했고, 'The body is a blade'를 부를 때 스크린에서는 어머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띄워 관객들을 감동케 했다. 한 손으로 < H마트에서 울다 > 책을 열심히 흔들고 계셨던 관객 분까지 있는 등 가장 감정적인 시간이었다. 이후 발랄한 멜로디로 떼창이 오갔던 'Everybody wants to love you'를 거쳐 마무리는 내한을 기념해 새소년의 황소윤과 듀엣으로 발표한 'Be sweet'의 한국어 버전이었다. 무대에 깜짝 등장한 황소윤과 상큼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새소년처럼 이른바 '인싸픽'으로 불리는 뮤지션들로 인해 KB페이 스테이지의 존재감이 크긴 했지만, 열정만큼은 카스 스테이지의 공연이 결코 뒤쳐지지 않았다. 힘들지도 않은 지 피크닉 존 한번 들리지 않았던 다른 필진은 바밍타이거의 공연이 끝난 후 뽀얗던 얼굴이 그새 햇빛에 그을려 온 모습으로 '얼터너티브 케이팝' 팀이 보여준 화끈한 공연의 증언을 대신했고, 캐나다에서 온 펑크 밴드 크랙클라우드 또한 실리카겔과 함께 2일차의 베스트로 종종 지목되었다.


        몰려든 스탠딩 존의 관객들만큼 잡음도 적지 않았던 잔나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바는 다르겠지만 무대 위에서의 패기는 다소 경솔하게 들릴 정도로 록 정신으로 가득 찬 멘트에 부합했다. 음악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2020년대 잔나비 만큼의 관객 동원력과 팬덤을 선보이는 '록' 밴드가 또 있을까. 발언에 대한 논쟁이 거센 나머지 정작 가장 중요한 카스 스테이지 데프헤븐의 무대까지 미뤄진 사안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가 생략된 것은 아쉽지만, 무대를 쥐고 흔드는 힘은 최정훈의 노랫소리가 거리가 좀 떨어진 서브 스테이지까지 생생히 들릴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기다림이 끝나고 카스 스테이지의 마지막 주자,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밴드 데프헤븐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다양하고 조금은 편해 보이는 옷의 멤버들과 달리 보컬 조지 클라크는 '우리가 블랙 메탈 밴드다!'를 외치듯 올블랙의 말끔한 패션으로 등장했다. 마치 엘비스를 흑마술로 부활이라도 시킨 듯한 허리 놀림, 그리고 급기야는 관중을 응시하며 네 발로 기어오는 그의 무대 매너는 정말 현장을 잡아먹는 수준이었다. 심지어 마지막 두 곡을 시작할 때에는 비까지 내려, 폭우와 함께 엔딩 곡 'Dream house'를 즐길 수 있었다. 뜻하지 않게 명 무대를 가능케 해준 잔나비에게 감사인사를 돌린다.


        한쪽 귀가 먹먹해진 상태로 메인 스테이지로 발걸음을 돌리니 헤드라이너 뱀파이어 위켄드가 공연을 한창 시작 중이었다. 고백할 것이 있다. 뱀파이어 위켄드의 음악은 좋지만 대체로 말랑말랑한 것이 마치 '동물의 숲' 같다는 생각 때문에 페스티벌에서의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다. 우려와는 달리 그날 밴드의 공연은 '야생의 숨결'이었다. 큰 무대에 맞게 편곡한 사운드에 관객들은 'Step', 'Harmony hall', 'A-Punk' 등에 하나같이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도 무대 속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Sunflower'의 기타 리프 편곡이 기가 막혔다. 디자인도 빼놓을 수가 없다. < Father Of The Bride > 커버처럼 거대한 지구본을 설치하고 스크린으로 다양한 효과를 준 무대는 역시 헤드라이너 무대다 싶었다. 앵콜 파트에서는 거대한 공 세 개를 스탠딩 존으로 던지기까지. 살짝 집중이 분산되는 느낌도 있었지만 'Ya hey!'를 부르는 마지막까지 즐길거리는 풍부했다.

        극심한 인파로 인해 길었던 음식 대기줄이나 질서가 부족했던 피크닉 존 등 시설 면에서 해소되지 않은 문제점이 여전히 존재했다. 그러나 펜타포트 측에서 밤사이 빠르게 피드백을 반영한 것인지 반입 가능한 물의 개수를 늘리는 등의 조치를 취한 덕분에 악명높은 첫날에 비해서는 조금은 쾌적한 페스티벌을 경험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여러 뮤지션의 에너지 넘치는 공연은 운영의 부족함을 충분히 커버했다. 3년 만에 재개하는 페스티벌이기에 주최측도, 관객도 다소 들떴겠지 하는 마음으로 추억 보정 작업에 들어간다.


        사진 : 예스컴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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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 한성현(hansh9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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