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전북 장수에 있는 출판사 '내일을여는책(대표: 김완중)'이 신간 『국가가 위기다-불리지 않는 노래 國歌의 시련』을 펴냈다. 이 책은 각국의 국가(나라노래)가 탄생하게 된 역사·문화적 배경을 일러주는 인문교양서다. 집필을 맡은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각 나라의 국가가 탄생한 배경은 무엇인지, 작곡자·작사자는 어떤 인물인지, 국가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무엇인지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타국의 국가를 주로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 접하게 되는 만큼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풍부하게 소개되어 있다.
☐ 출판사 리뷰
국가를 통해 각국의 역사를 개관하는 한 편의 압축 세계사
국가(國歌)는 한 나라를 대표·상징하는 노래다. 각 나라의 이상과 영예를 드러내며, 저마다 출생의 비화를 안고 있다. 전통 민요를 전용(轉用)한 것, 있던 곡에 새로 가사를 붙인 것 등 유래가 다양하나, 대부분의 국가는 지난 두 세기 간의 전쟁과 분란, 해방과 독립의 역사 속에서 탄생했다.
그러한 국가들이 지금 위기에 처해 있다. 이제 '국민'은 더 이상 국가의 지배에 순종하지 않는다. 연대와 전체주의는 사라지고 개인의 취향과 자유, 다양성이 중요해진 시대다. 이런 현실에서 국가(國家)의 상징인 국가(國歌)의 위상이 과거와 같을 수는 없다. 대부분의 국가가 지금 같은 자유·평등·평화의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애국가도 이런저런 논란으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애국가는 정부 수립 이후 관습적으로 국가로 불려 왔으나, 작곡자·작사자(추정)의 친일 행적으로 인해 빛이 바래고 있다.
『국가가 위기다』는 각 나라의 국가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거쳐 널리 불렸으며, 국가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은 어떤 것인지 등을 살펴보는 기획이다. 아시아(20개국), 유럽(21개국), 북미(2개국), 중남미(14개국), 아프리카(8개국), 오세아니아(2개국) 등 6개 대륙 67개국의 국가를 다루고 있다. 국가를 통해 각국의 역사를 개관하는 한 편의 압축 세계사라고도 할 수 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역작이다.
☐ 작가의 말
우리의 〈애국가〉처럼 작곡자의 친일·친나치 행적이 문제가 된 경우는 극단적 사례지만, 심지어 세계 최고의 국가로 통하는 프랑스의 〈마르세유의 노래〉도 가사가 너무 거칠고 외국에 배타적이라 부드러운 언어로 수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국가가 '지난 역사의 낡은 유물'이라는 주장이 보편화하면서 이곳저곳에서 국가와 관련하여 구습, 폐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도 최근 〈애국가〉를 새로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대두되었다.
이런 실정에서 세계 각국의 국가는 과연 국민과의 관계가 어떠한지, 현재 어떤 문제에 처해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한다면, 애초에는 국가가 워낙 음악예술성과 거리가 있는 데다 대중적 소재라고 할 수 없어서 안중에 없었다. 그러다가 출판사 대표의 “이 시점에 국가를 한번 정리해보는 게 어떨까요?”라는 얘기에 깜짝 놀랐다. '왜 그동안 이걸 아무도 쓰지 않은 거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솟구쳤지만, 국가의 형성이 대부분 건국이나 독립 등의 역사적 사실과 관련되어 있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도저히 못 쓰겠다고 출판사에 전하고 싶었던 적이 수차례였다. 그래도 포기하기는 싫었던 것 같다. 이렇게 꼭 나와야 할 책이 마침내 나오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
☐ 본문 소개
어느 나라의 국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선율과 가사의 궁합이 훌륭하다. 만약 우리가 국가 탄생 시점에 미국, 프랑스와 같은 강대국이었거나 구미 관점에서 유서 깊은 역사의 나라였다면 분명 '톱 국가(國歌)'의 리스트에, 그것도 상위권에 있을 것이다. 물론 활기차지 않고 조금은 감상(感傷)적인 곡조라서 노래하기에 너무 처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노래 자체로 높은 짜임새와 완결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마디로 '음악적'이다.
- [대한민국의 국가 <애국가>] 중에서
국가가 탄생한 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프랑스와 파리 사람들은 '자유·평등·박애'의 가치를 국가와 함께 애국심과 자부심으로 연결한다. 하지만 위대한 프랑스 국가마저도 이 시대 '국가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가사 측면에서의 선동성은 물론이요, 외국인들에게 배타적이고 혐오적인 내용이 산재해 가사를 부드러운 언어로 수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쭉 이어져 왔다. 실제로 프랑스의 식민 통치를 받은 북아프리카 국가 알제리 사람들은 〈마르세유의 노래〉에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민자 출신 축구 스타들은 국가 대항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가사에 대한 반대 성명을 내놓기도 한다.
- [프랑스의 국가 〈마르세유의 노래〉] 중에서
아르헨티나 국가와 관련하여, 현재 최고의 축구 월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는 국가가 연주될 때 국가를 듣기만 할 뿐 따라 부르지는 않는다. 국가주의가 넘쳐나는 국제 경기에서 메시의 이런 태도는 논란을 부를 수밖에 없다. 메시 본인이 밝힌 이유는 신념과 관련되어 있다. “그냥 국가를 듣는 게 내 방식이다. 모두가 각각의 방식을 따르는 게 좋은 것 아닌가.” 메시는 국가 부르기가 나라의 상징체계 가운데 하나로 집단 정체성을 공유하는 핵심적인 제의라는 오래된 사실에 돌을 던진다. 국가 제창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일 수 있다는 사고다.
- [아르헨티나의 국가 〈아르헨티나 국가〉] 중에서
☐ 목차
여는 글 - 국가(國歌)는 위기에 처해 있다
1장. 아시아
대한민국의 국가 <애국가>
중국의 국가 <의용군 진행곡>
일본의 국가 <군주의 치세>
북한의 국가 <애국가>
몽골의 국가 <몽골 국가>
인도의 국가 <모든 국민의 마음>
파키스탄의 국가 <파키스탄 국가>
베트남의 국가 <진군가>
필리핀의 국가 <선택된 땅>
태국의 국가 <태국 국가>
말레이시아의 국가 <나의 조국>
인도네시아의 국가 <위대한 인도네시아>
이란의 국가의 국가 <이란이슬람공화국 국가>
이라크의 국가 <나의 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군주를 찬양하라>
터키의 국가 <독립 행진곡>
이스라엘의 국가 <희망>
싱가포르의 국가 <전진하라 싱가포르여>
아프가니스탄의 국가 <아프가니스탄의 국가>
시리아의 국가 <조국의 수호자들>
2장. 유럽
프랑스의 국가 <마르세유의 노래>
영국의 국가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
이탈리아의 국가 <마멜리의 찬가>
러시아의 국가 <러시아연방 국가>
독일의 국가 <독일인의 노래>
오스트리아의 국가 <산의 나라, 강의 나라>
체코의 국가 <나의 집은 어디에>
네덜란드의 국가 <나사우 가문 빌럼 공의 노래>
포르투갈의 국가 <포르투갈의 노래>
노르웨이의 국가 <그래, 우리는 이 땅을 사랑한다>
스페인의 국가 <왕의 행진곡>
폴란드의 국가 <폴란드는 아직 죽지 않았다>
스위스의 국가 <스위스 찬가>
그리스의 국가 <자유의 찬가>
아일랜드의 국가 <전사의 노래>
아이슬란드의 국가 <찬가>
스웨덴의 국가 <오래된 그대, 자유로운 그대>
핀란드의 국가 <우리의 땅>
크로아티아의 국가 <우리의 아름다운 조국>
헝가리의 국가 <찬가>
벨기에의 국가 <브라반트의 노래>
3장. 북미
미국의 국가 <성조기>
캐나다의 국가 <오 캐나다>
4장. 중남미
브라질의 국가 <브라질 국가>
쿠바의 국가 <바야모의 노래>
베네수엘라의 국가 <용감한 자들에게 영광이 있으라>
콜롬비아의 국가 <오, 불멸의 영광이여!>
칠레의 국가 <칠레 찬가>
우루과이의 국가 <동방인들이여, 조국이 아니면 죽음을>
파라과이의 국가 <파라과이의 공화국 또는 죽음>
자메이카의 국가 <우리가 사랑하는 땅, 자메이카>
멕시코의 국가 <멕시코의 국가>
도미니카공화국의 국가 <용감한 키스케야인>
아이티의 국가 <드살린의 노래>
푸에르토리코의 국가 <보린케냐>
페루의 국가 <우리는 자유로우며 언제나 그러하리라>
아르헨티나의 국가 <아르헨티나 국가>
5장. 아프리카
이집트의 국가 <나의 조국, 나의 사랑과 마음은 그대를 위해>
나이지리아의 국가 <동포들이여, 일어나라>
짐바브웨의 국가 <짐바브웨의 대지에 축복을>
세네갈의 국가 <모든 국민이 그대의 코라와 발라퐁을 친다네>
에티오피아의 국가 <전진하라, 나의 어머니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 <남아프리카의 찬가>
가나의 국가 <하느님, 우리의 조국 가나를 축복하소서>
카메룬의 국가 <오 카메룬, 우리 선조의 요람이여>
6장. 오세아니아
오스트레일리아의 국가 <아름다운 오스트레일리아여 전진하라>
뉴질랜드의 국가 <신이여 여왕을 보호하소서>, <신이여 뉴질랜드를 지켜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