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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I Am Woman
      • 음악으로 완성한 '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 DATE : 2020/02   |   HIT : 2630
      • by 김도헌
      •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가수 헬렌 레디는 1972년 여성의 자부심을 고취하는 곡 'I am woman'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과 그래미 최우수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를 거머쥐었다. 50 여년 전 여권 신장을 노래한 그의 메시지는 오늘날 음악에서 핵심이 된 '허스토리(Herstory)'를 상징한다. 대중음악계 여성의 발자취를 짚어나가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정이다.



        여성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슈퍼히어로 영화. 2월 5일 개봉한 영화 <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은 여성의 시선으로 보고, 여성의 시선으로 노래 부르며, 여성의 힘으로 싸운다. 배트맨, 슈퍼맨, 조커, 원더우먼을 보유하고도 마블 코믹스에 밀려 연전연패하던 DC 코믹스는 2016년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스크린에 데뷔한 '광인' 할리 퀸을 앞세워 그들의 새로운 여성 서사를 선보였다.

        < 버즈 오브 프레이 >는 DC 코믹스의 여성 슈퍼히어로 자경단 '버즈 오브 프레이'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악당 조커의 여자 친구 할리 퀸은 원래 이 팀의 멤버가 아니지만, 영화를 제작하는 DC 필름스는 양갈래 머리와 독특한 패션, 종잡을 수 없는 말괄량이 캐릭터로 대중에 각인된 할리 퀸에게 극을 이끄는 역할을 맡겼다. 고담 시 최악의 악당 조커와 결별한 할리 퀸은 이별의 아픔에 맞서, 무방비의 그를 노리는 악당들에 맞서 의도치 않게 여성들과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 수어사이드 스쿼드 >에 이어 할리 퀸을 연기한 마고 로비는 < 버즈 오브 프레이 >를 촬영하며 “여배우들로만 이뤄진 캐스팅이 독특한 연대감을 형성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주연 마고 로비를 비롯해 < 버즈 오브 프레이 >는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로지 페레즈, 엘라 제이 바스코 등 다양한 인종의 여배우들이 열연을 펼쳤고, 중국 출신 신예 감독 캐시 얀이 메가폰을 잡았다.


        캐스팅, 시놉시스와 더불어 < 버즈 오브 프레이 >의 여성 서사를 완성하는 것은 적재적소에 활용된 음악이다. 작년 개봉한 < 캡틴 마블 >이 1990년대 여성 로커들의 노래를 적극 활용하여 걸-파워(Girl-Power)를 강조한 것처럼, 해맑은 미소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적의 관절을 꺾는 할리 퀸과 친구들 역시 음악을 통해 그들의 메시지를 확장한다.

        < 버즈 오브 프레이 >의 음악 활용 폭은 < 캡틴 마블 >보다 넓다. DC 시네마는 영화 개봉과 동시에 발표한 < Birds of Prey : The Album > 사운드트랙 앨범에 음악 신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예 여성 아티스트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들의 신곡은 패기 넘치는 액션 씬부터 감정을 고조시키는 장면까지, 영화 곳곳에 적재적소 활용되며 할리 퀸과 여성 히어로들에게로의 몰입을 돕는다.

        남아공 혈통의 래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도자 캣(Doja Cat), '타임(Time)'지가 선정한 차세대 100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메간 디 스탈리온(Megan Thee Stallion), 세 장의 정규 앨범을 히트시키며 현재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는 할시(Halsey)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 출신으로 인상적인 솔로 활동을 펼치는 노르마니(Normani)와 로렌 하우레기(Lauren Jauregui), 지난해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첫 주 13만 4천 장 판매고로 여성 아티스트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서머 워커(Summer Walker)도 목소리를 보탰다.


        작품 속 아티스트들은 적극적으로 남성의 질서를 허물고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마릴린 먼로가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에서 핑크 드레스를 입고 정장 남성들에게 둘러싸인 'Diamonds are girl's best friend'의 명장면을 재해석하는 'Diamonds'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다이아몬드는 영화 속 마고 로비가 마릴린 먼로를 오마주 할 정도로 극의 핵심 장치다. 이에 대해 메간 디 스탈리온과 노르마니는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제일가는 친구지 / 남자는 필요 없어 / 난 흘러 넘 칠 만큼 많은 보석을 갖고 있거든”이라 노래한다.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富)와 재화를 여성에게로 가져와 목소리에 힘을 더하는 래퍼 카디 비(Cardi B)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서사를 계승한 재해석이다.

        음악의 고전을 가져온 부분도 인상적이다. < 버즈 오브 프레이 > 멤버 블랙 카나리 역을 맡은 배우 저니 스몰렛벨이 악당 블랙 마스크(이완 맥그리거 분)의 클럽에서 노래하는 곡은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의 1966년 곡 'It's a man's man's man's world'다. “이 세상은 온통 남자들의 것이지만 / 여자가 없다면 / 아무 소용없어”라는, 시대를 앞선 노래를 효과적으로 가져왔다.

        1970년대를 풍미한 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배리 화이트(Barry White)의 노골적인 러브송으로 1973년 빌보드 싱글 차트 3위까지 오른 'I'm gonna love you just a little more'를 원곡에 가깝게 로맨틱한 풍으로 다시 부른 것과 달리 1980년대 대표적인 여성 록 보컬로 인기를 누린 팻 베네타의 'Hit me with your best shot'은 오리지널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다시 만들어 비장함을 더했다. 고전의 입체적인 해석을 통해 할리 퀸과 그의 동료들에게 고유의 서사를 확립하고자 한 노력이다.

        이외에도 < 버즈 오브 프레이 >에는 < 캡틴 마블 >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여성 로커들의 곡이 대거 삽입되어 극의 흥을 끌어올린다. 극 초반 할리 퀸이 헤어진 남자 친구 조커를 회상하는 장면에선 1988년 조안 제트(Joan Jett)의 히트곡 'I hate myself for loving you'가 절묘하게 흘러나오고,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규모 전투 씬에는 하트(Heart)의 1977년 대표곡 'Barracuda'의 긴박한 기타 연주가 등장한다.


        개봉 전 해외 시사회와 매체들로부터 준수한 평가를 받았던 < 버즈 오브 프레이 >에 대한 논의는 개봉 후 불거진 페미니즘 논쟁으로 인해 영화 자체보다 진영 대결과 다툼으로 점철되는 모습이다. 개연성 없는 서사와 원작 캐릭터 파괴 등 높은 완성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화려한 미술로 이제껏 없었던 '여성 슈퍼히어로들의 연대'를 즐겁게 풀어냈다는 점은 호평할 요소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장치는 음악이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음악이 살린 영화'다. < 버즈 오브 프레이 >의 영리하고도 명확한 노선의 사운드트랙과 삽입곡은 영화 속 여성 히어로들의 서사를 튼튼히 뒷받침하고 있다. 할리 퀸과 버즈 오브 프레이 멤버들의 '해방'은 음악이 없었다면 '황홀' 하지 않을 뻔했다.
      • 2020/02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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