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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트 코베인 25주기 Vol.1 커트 코베인은 누구인가?
      • DATE : 2019/04   |   HIT : 9354
      • by 김도헌

      •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간 커트 코베인의 사망 25주기다.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우리는 그의 영향 아래 살고 있고 그의 이름을 부른다. 1990년대의 상징이자 저항가들의 영원한 우상, 너바나와 커트 코베인의 업적을 5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그런지, 새로운 혁명의 시작. 새로운 세대의 등장

        1980년대 대중음악은 화려하고 풍요로웠다. 펑크 록의 대를 이은 뉴웨이브는 세련된 전자음으로 몸을 휘감고 낭만적인 사랑 노래를 불렀다. 휘황 찬란 의상과 긴 머리를 휘날리던 헤비메탈 밴드들은 MTV에 출연해 방종한 삶을 노래했다. 음악은 듣는 것에서 보는 것이 되었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던 1980년대, 제도권의 비호 아래 아무 문제없어 보이던 1980년대. 그러나 같은 시기, 미국 북서부 우중충한 시애틀의 언더그라운드에선 희망 없는 'X세대'들이 처절한 음악 혁명을 계획하고 있었다.

        커트 코베인과 너바나는 이 '음지의 게릴라'들을 대표하는 존재였다. 성난 분노와 모호한 메시지로 무장한 이들은 그들 스스로를 '거지 같은' 그런지(grunge)로 일컫었다. 불우한 백인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커트 코베인, 크리스 노보셀릭, 데이브 그롤에게 빛나는 당대 대중음악은 거대한 위선이자 약자의 분노를 망각하는, 모순된 시스템이었다.

        1991년의 < Nevermind >로 너바나는 마이클 잭슨의 < Dangerous >를 끌어내렸으며 게으른 공룡 헤비메탈 밴드들을 퇴장시켰다. 거친 폭발과 모호한 메시지의 'Smells like teen spirit', 마약 중독자의 무기력한 체념을 분노로 토해낸 'Lithium', 혼돈의 베이스 리듬과 절규로 들끓는 'Come as you are' 은 제너레이션 X가 기성 대중음악에 찬연히 들어 올린 가운뎃손가락이었다. '거지 같은' 그런지가 '주류 음악의 대안' 얼터너티브 록을 상징하는 순간이었다.


        대중적 멜로디, 그는 팝을 원했다.

        분명 너바나의 음악은 거칠었으나 그 속엔 대번에 귀를 사로잡는 필살 멜로디 라인이 있었다. 실제로 커트 코베인은 블랙 플래그(Black Flag)와 같은 강성 하드 코어 밴드는 물론 픽시스, R.E.M처럼 감미로운 멜로디를 뽑아내던 밴드들을 우상으로 섬겼다. '픽시스를 베끼고 싶다'는 커트의 바람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며 1994년 4월 5일 최후의 날 그의 마지막 앨범은 R.E.M의 1992년작 < Automatic For The People >이었다.

        너바나가 세계를 호령할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는 펑크 록의 간결한 구조를 계승함과 동시에 모두가 목놓아 소리칠 수 있는 뛰어난 멜로디 감각 역시 옮겨온 덕이다. 날 것 그대로의 언더그라운드 < Bleach >의 타이틀 싱글 'About a girl'부터 < Nevermind >의 빛나는 명곡들, 최후의 정규작 < In Utero >까지 너바나의 음악은 한순간도 대중을 놓지 않았다. 너바나는 미국에서 최초로 성공한 펑크 록 밴드였다. 분명 커트 코베인은 언더그라운드였지만 그의 문법은 '대중' 음악에 헌신했다.


        커트 코베인은 뛰어난 록 보컬리스트였다.

        고통스러운 절규와 무기력한 체념. 커트 코베인의 목소리는 내일 없는 X세대를 대표했다. 단돈 600달러로 만든 데뷔 앨범 < Bleach >의 조율 안 된 기타와 어수선한 연주 속에도 그의 보컬은 형형한 독기를 뿜어낸다. 커트 코베인이 훌륭한 록 보컬이자 19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라는 사실은 수수께끼 같은 모호한 메시지, 수려한 외모에 밀려 흔히 간과되곤 한다.

        커트의 목소리엔 여러 인격이 있다. 'Come as you are'의 나른한 인물이 'Territorial pissing', 'Drain you'처럼 모든 걸 불태워버린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Lithium'의 완급 조절은 압도적이다. 거대한 명성에 지쳐버린 < In Utero >로 넘어가면 'Scentless apprentice'처럼 애끓다가도 쓸쓸하고 더욱 고독하다. 압권은 사후 발매된 < MTV Unplugged In New York >이다. 영영 사라져 버리기를 결심한 젊은 록 스타가 차분한 어쿠스틱 반주 위 삶의 회한과 고독, 견딜 수 없는 압박에 무너져내리는 모습이 가슴 깊은 곳을 후벼 판다.


        약자의 편에 선 커트 코베인

        커트 코베인은 불안했다. 섬세한 감성을 지니고 태어난 그에게 유년기의 가난과 부모의 이혼은 평생을 따라다닌 우울의 멍에를 씌웠다. 비단 커트뿐이 아니라 크리스 노보셀릭과 데이브 그롤, 시애틀의 언더그라운드 록 그룹들의 형편이 그러했다. 그러나 그는 '내일 없는 세대'의 불안을 약자 혐오로 풀어내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커트 코베인은 언제나 사회 소수자의 편이었고 이방인과의 연대를 꿈꿨다.

        2019년의 시선으로 본 커트 코베인은 놀랍도록 선진적인 인물이다. 로커, 그것도 언더그라운드 펑크 록 밴드의 리더가 'In bloom' 뮤직비디오에서 당당히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Been a son'과 'Sappy'의 가사는 젠더 전복의 쾌감을 일깨우며, 'Polly'의 무기력한 강간 피해자는 'Rape me'에서 악을 품고 온몸을 바쳐 끔찍한 범죄를 고발한다.

        1990년대 남성 주도의 음악 시장에 반기를 들고 거친 록을 연주한 라이엇 걸(Riot Girrl) 운동은 커트 코베인에게 큰 빚을 졌고 실제로 커트 코베인은 이들 아티스트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마블 코믹스의 여성 히어로를 영화로 옮긴 < 캡틴 마블 >이 너바나의 'Come as you are'을 극 중 삽입하며 커트에게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커트 코베인의 사상은 1992년 < 스핀 >과의 인터뷰로 집약된다.

        '성차별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동성애 혐오자들은 너바나 공연장에 오지 마라.'


        언더그라운드의 신화

        너바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위선과 거짓에 지쳐 희망을 포기한 젊은 세대가 정확히 원하던 밴드였다. 공고한 상부 구조에 반기를 든 청춘 세대는 너바나와 커트 코베인을 그들의 메시아로 삼았고 이들은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그러나 안티 록스타였던 커트 코베인에게 부와 명예는 그를 옥죄는 멍에요 굴레였다. 주류가 된 언더그라운드의 상징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 어마어마한 권력에 괴로워했다.

        1994년 4월 5일, 27살의 커트 코베인은 재활원을 탈출한 후 저택에서 엽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겼다. 신세대와 젊음, 저항과 언더그라운드의 정점에서 산화한 그는 결코 원하지 않던 록의 아이콘, 대중문화의 신화로 영생을 누리게 됐다. 강력한 대안을 제시하며 기성의 가치를 전복한 커트 코베인은 그럼에도 대표를 거부했으며 너바나가 거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1971년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린은 히트곡 'American pie'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버디 홀리와 리치 발렌스, 빅 보퍼의 1959년 2월 3일을 '음악이 죽은 날(The day the music died)'로 선언했다. 돌이켜보면 1994년 4월 5일 커트 코베인의 죽음은 곧 '로큰롤이 죽은 날'이었다. 당시는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2019년 현재 록은 저항 정신을 잃었고 주류에서 완전히 밀려나버렸다. 사반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커트 코베인과 너바나의 신화는 공고하다.
      • 2019/04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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