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피던스 맨(Confidence Man) < Confident Music For Confident People >
쿨 파티 월드의 쿨 파티 걸. 내적 흥분이 쉴 새 없이 폭발한다. 이런 파티를 찾아 서울의 밤거리를 부지런히 헤맸던 2018년. 내년에도 성실히 방탕하겠습니다.
소피(SOPHIE) < Oil of Every Pearl's Un-Insides >
2017년은 아르카, 2018년은 소피. 세상 힙한 레이블 PC 뮤직(PC Music)의 제갈량 격 프로듀서 소피는 근사하고 번쩍거리며 황홀하게 새 시대의 팝을 주조해냈다. 2019년 김정은보다 소피의 서울 방문을 더 원한다.
크루앙빈(Khruangbin) < Con Todo El Mundo >
텍사스 출신 3인조 밴드가 태국의 선율을 연주한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 수변공원에서 황금빛 석양을 뒤로 한채 연주하던 크루앙빈의 모습,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심심찮게 들려 꽤 익숙할 앨범.
오마이걸 '비밀정원'
오마이걸의 신비롭고도 섬세한 싱글. '아직은 아무것도 안 보이지만 / 조금만 기다리면 알게 될 거야 / 나의 비밀정원'은 수줍고도 희망찬 2018년의 시작을 알렸다. 그렇게 기다려서 만난 후속 싱글은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였다.
페기 구(Peggy Gou) 'It makes you forget (Itgehane)'
도통 모국에서 소식이 없던 이 노래를 처음 크게 들은 건 미국 포틀랜드의 어느 클럽에서였다. '푸른 공기에 나는 항복한다'에 맞춰 고개를 들썩이던 음악 팬들. 차오르는 '국뽕'에 큰 목소리로 '주모'를 찾으려는 걸 참아낸 순간은 올해 제일 잘한 일 중 하나다.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난 그 사실을 알았어.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 < Firepower >
'계급장'떼고 싸워도 역시 최강급! 노병은 죽지 않는다던데, 녹슬지도 않았을 줄이야.
김사월 < 로맨스 >
폐부를 찌르는 감성. 달콤하고 외롭고 쓸쓸한 '2018년의 우리들'
아이콘 '사랑을 했다'
세 살부터 여든까지 사로잡은 핵폭탄급 보편성!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될 2018 대표 사운드트랙.
지코 'Soulmate (Feat. 아이유)'
“표현력이 갈수록 늘어나!” 빼어난 멜로디와 알찬 구성, 세련된 감성까지. '웰메이드 가요'란 이런 것!
재키와이 'Anarchy'
계란으로 바위 치는 이들을 사랑한다. 감응하지 않을 수 없는 반골의 결기. 지금 여기의 광기.
트로이 시반(Troye Sivan) < Bloom >
성 소수자의 사랑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적 이야기로 끌어낸 보편적 공감대. 조지 마이클의 앨범 제목처럼 '편견 없이 들을 것!'
셰임(Shame) < Songs of Praise >
레퍼런스가 눈에 훤해도 미워할 수 없었던 2018년의 포스트 펑크. 이언 커티스가 떠오르는 보컬부터 강하게 끌렸다.
에이치얼랏 < H a lot >
기본에 충실한 베테랑들의 통쾌한 어택. '힙'하진 않았어도 더없이 뜨거웠다.
강아솔 < 사랑의 시절 >
섬세한 언어와 목소리로 그려낸 '사랑의 시절'. 올 한 해 버거울 때면 강아솔의 소박하고 따듯한 노래에 위로를 얻었다.
카터스(The Carters) 'APESHIT'
올해의 '넘사벽' 스왜그. 비욘세-제이지 부부는 자랑의 스케일도 남다르다.
민서 '이상한 애'
< 하트 시그널 2 >와 함께 한 곡이란 걸 넘어 민서의 보컬을 발견했던 곡이다. 많은 히트곡을 쓴 박근태가 만들고 김이나가 가사를 얹었다. 벚꽃 흩날리는 봄에 나온 이 노래를 여전히 듣고 있다.
펜타곤 '빛나리'
지금의 펜타곤을 있게 한 노래. 무대를 함께 보길 권한다. 찌질한 너드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며 발랄한 에너지를 낸다. 슛 댄스(망치춤)도 이 곡을 통해 더욱 유행했다.
카밀라 카베요(Camila Cabello) < Camila >
하바나 열기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카밀라 카베요의 데뷔는 'Havana'로 기억되겠지만 앨범 곳곳에 보석 같은 목소리가 담겨있다. 특히 매혹적 가창이 펼쳐지는 'Never be the same'를 추천한다.
칼리드(Khalid) < Suncity >
느릿하고 무기력하게 흘러가는 'Location', 'Young dumb & broke'보다 좋았다. 멜로디는 뚜렷해지고 칼리드의 보컬도 잘 들어온다. 라틴풍의 'Suncity'은 가수의 독특한 음색을 뽐내기 제격이었다.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Thank you, next'
유달리 힘든 한 해를 보냈을 가수는 도리어 고마움을 전한다. 그처럼 지나간 연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을까. (먼 산) 'Honeymoon avenue' 이후 아끼는 아리아나 표 이별 노래가 추가되었다.
토브 스튀르케(Tove Styrke) < Sway >
대중음악 엘리트 국가, 스웨덴이 배출한 일렉트로 팝 기대주. 요염한 음색과 젊은 세대의 감각까지 갖췄다.
찰리 푸스(Charlie Puth) < Voicenotes >
음악적 성장 속도와 재능도 놀랍지만, 모든 수록곡에 찰리 푸스만의 색깔을 잘 녹여냈다. 이제 그의 라이벌을 찾기란 어려워 보인다.
라우브(Lauv) < I Met You When I Was 18. (The Playlist) >
뉴욕과 파리에서 펼쳐지는 화려함과 낭만, 사랑과 슬픔의 향연. 젊은 청년의 추억이 근사한 플레이리스트로 탄생했다.
디피알 라이브(DPR LIVE) 'Martini blue'
계절감을 뚜렷하게 담아냈다. 이 노래 하나만 있으면 다시 여름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 곡을 재치 있게 풀어내는 센스를 갖췄다.
로살리아(Rosalía) 'Malamente'
오늘날 대중음악은 공유와 발산의 형태로 진화 중이다. 범상치 않은 이 스페인 여성 아티스트의 움직임이 가져다 줄 변화가 궁금해진다.
데프헤븐 (Deafheaven) < Ordinary Corrupt Human Love >
강렬한 외피 속 깊게 스며든 따스함. 메탈이 살아남기 위해 택한 갖가지 방법 중 가장 살갑다.
슈퍼오가니즘 (Superorganism) < Superorganism >
깜찍한 핑크 플로이드, 발랄한 애니멀 콜렉티브, 친근한 플레이밍 립스.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 < Caution >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이 말을 머라이어 캐리에게 쓰게 될 줄이야.
저스디스(JUSTHIS) 'Gone'
음악보단 입담을, 메시지보단 썰을 원하는 세상이니 사라질 수밖에. 하지만 라디오스타 맨 끝자리에 앉은 이의 음악을 간과해선 안 된다.
미치 머더(Mitch Murder) < Selection 5 >
< Selection 5 >는 1980년대를 추종하는 1990년대 슈퍼 패미콤 세대의 막연한 시대적 동경과 추억 사이의 간극을 좁힌다. 'Into the night'는 실제로 마돈나의 1985년 싱글 'Into the groove'를 향한 헌사와도 같다. 과거의 음악을 복원하는 신스 웨이브에 저절로 몸이 기우는 걸 보니, 나도 '꼰대'가 되어가는 모양이다.
트웬티 원 파일럿츠(Twenty One Pilots) < Trench >
'클랜시 구출 작전'이라는 영화가 있다면 < Trench >는 완벽한 OST 앨범이다. 멤버 타일러 조셉이 설정한 데마 유니버스(DU-데마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주인공과 조력자의 고군분투가 14개의 트랙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Morph', 'My blood', 'Chlorine'은 올해 최고의 오리지널 스코어라고 할 수 있다.
댄앤셰이(Dan + Shay) – Tequila
나의 길티 플레져.
시그리드(Sigrid) – Sucker Punch
맨 얼굴에 흰 티와 청바지를 입고 춤을 추는 시그리드를 보니 왠지 모르게 힘이 솟기에.
리나 사와야마(Rina Sawayama) - Flicker
“키미노 나마에와”
샤이니 < The Story Of Light' Epilogue >
선명하고 맑은, 높은 채도의 색감과 청량함을 머금은 음반. 샤이니가 꾸려가고 있는 세련된 이미지를 음악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잘 담아냈다. 그중에서도 종현을 그리며 솔직하게 적어낸 트랙들은 이 음반을 오래도록 꺼내 듣게 하는 이유다.
샘김 < Sun And Moon >
올 한 해를 통틀어 가장 반짝이는 뮤지션. 상대적으로 대중의 관심은 못 받았을지라도 2016년 데뷔 이후 처음 발매한 정규 음반은 면면이 단단하고 곳곳이 킬링 포인트다. 사랑과 일 그러니까 성장을 화두로 매끄럽고 매혹적으로 모든 수록곡을 만들어냈다. 이 앨범의 주도권은 오로지 단 한 명, 샘김이 갖는다.
브랜디 칼라일(Brandi Carlile) 'Hold out your hand'
이제는 한참 멀어진 컨트리를 장르의 중심으로 끌어오지만, 전개가 다르다. 외침인지 절규인지 모를 강렬한 보컬과 길을 열어주는 다양한 악기의 울림이 색다른 시원함을 선사한다.
여자친구 '밤'
2000년대 초반으로의 회귀다. 툭 튀어나온 현악기와 비장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조금은 유치(?)하게 느껴질지라도, 바로 그 점이 이 곡의 매력인 것을! 이 노래를 들으면 어쩐지 갖은 시련 끝에 성공을 쟁취할 것만 같은 에너지가 움튼다. '밤밤밤 밤에, 밤하늘을 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