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부터 2년 동안 지속된 기근은 에티오피아 국민들을 고통에 빠뜨렸다. 영국의 BBC는 에티오피아의 슬픈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20세기에도 이런 비참한 사실이 있음을 영국 국민들에게 알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았고, 록 밴드 붐타운 랫츠의 리더 밥 겔도프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뉴웨이브 밴드 울트라복스의 멤버 미지 유어와 함께 자선곡을 만들어 동료 뮤지션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해 참여를 독려했고 이 숭고한 노력으로 현대판 전설이 된 싱글 'Do they know it's Christmas?'가 1984년 12월 3일에 발표됐다.
미국의 빌보드에서 싱글차트 13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영국을 비롯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1위에 오르며 인류애를 발현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싱글인 빙 크로스비의 'White Christmas'를 앞질러 새로운 기록을 인쇄했다. 밥 겔도프와 미지 유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누구나 할 수 없는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영국에 뒤쳐진 미국 뮤지션들은 해리 벨라폰테의 주도로 자선 싱글 'We are the world'를 제작했다. 마이클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가 함께 작곡하고 퀸시 존스가 프로듀싱을 맡은 이 노래 역시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인기 차트 정상에 올라 다시 한 번 인류애를 확인시켰다.
영국과 미국 뮤지션들뿐만 아니라 캐나다 출신 가수들로 이루어진 노던 라이츠의 'Tears are not enough', 헤비메탈 뮤지션들이 뭉친 히어 앤 에이드의 'We are stars' 역시 같은 시기에 발표되었고, 1991년에 걸프전에 참전한 군인들의 무사안위를 비는 노래 보이시스 댓 케어의 'Voices that care'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젝트다.
두 자선곡의 성공으로 자극을 받은 밥 겔도프와 미지 유어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대규모 자선공연을 열어 전 인류애적 이슈를 극대화하자는 것. 라이브 에이드의 본격적인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고 그 결실이 1985년 7월 13일 토요일에 이루어졌다. 이제 라이브 에이드는 우드스탁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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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 1985년 7월 13일 토요일
# 장소 -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7만 2천),
미국 필라델피아의 JFK 스타디움(10만 이상)
# 중계 - 150여개 국에서 생중계, 당시 인구의 40%가 시청
우리나라에서는 MBC가 녹화중계 (차인태 진행 / 김기덕. 이종환, 박원웅 해설)
라이브 에이드 무대에 선 쥬다스 프리스트는 국내 공중파에 처음 등장한 헤비메탈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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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인 장면
1. 1985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필 콜린스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노래를
부르고 곧바로 콩코드 비행기로 타고 미국 JFK 스타디움으로 건너가 노래를 부름
2. 1980년 드러머 존 보냄의 사망으로 해산한 레드 제플린이 다시 모임.
이때 드럼을 연주한 사람은 디스코 그룹 쉭을 거친 흑인 드러머 토니 톰슨과 필 콜린스
3. 무명 시절에 찍은 누드사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던 마돈나가 라이브 에이드에 등장해
자신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임
4. 퀸이 선사한 21분은 라이브 에이드의 여러 공연 중에서 최고의 무대로 꼽힘.
엘튼 존은 '퀸이 라이브 에이드를 훔쳤다'고 표현
5. 당시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유투가 'Sunday bloody Sunday', 'Bad'를 불러
전 세계에 짙은 인상을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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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니컬한 밥 딜런이 롤링 스톤스의 두 기타리스트 키스 리차즈, 론 우드와 함께 등장
7. 폴 매카트니가 밥 겔도프, 데이비드 보위, 앨리슨 모이옛,
피트 타운잰트와 함께 'Let it be' 열창
8. 영국과 미국의 마지막 무대는 전 출연진이 다 함께 부르는
'Do they know it's Christmas?'와 'We ar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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