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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김도헌의 Twist And Shout
      • 대작과 만용 사이, 정규 앨범 5부작의 카니예 웨스트
      • DATE : 2018/06   |   HIT : 9379
      • by 김도헌

      • 카니예 웨스트는 컴백 때마다 음악 시장에 어떤 유의미한 화두를 던졌다. 장대한 힙합-오페라 <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로 힙합의 위상을 끌어올린 이후 미니멀리즘의 극치 < Yeezus >를 병치했고, 앨범 제목과 아트웍, 트랙리스트 등 모든 것을 철저히 혼란스럽게 의도한 전작 < The Life Of Pablo >는 피지컬 발매 없는 디지털 스트리밍 세상의 음악 시장을 대표했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무려 5부작짜리 컴백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일곱 트랙 짜리 5부작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힙합 듀오 클립스(Clipse) 출신 푸샤 티(Pusha T)의 정규 3집 < Daytona >를 시작으로 5월 31일 미국 북부 와이오밍(Wyoming)에서 대규모 리스닝 파티와 함께 공개한 본인의 앨범 < ye >, 키드 커디(Kid Cudi)와의 합작 프로젝트 키즈 씨 고스트(Kids See Ghosts)가 6월 9일 현재까지 매주마다 릴리즈 됐다. 다음 주에는 나스(Nas)의 정규 12집이 발표되고, 신예 솔로 가수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의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끝으로 한 달 간의 여덟 번째 정규 '프로젝트'가 막을 내린다.

        35곡짜리 듀얼 앨범을 택해도 무리 없는 상황에서 격주 공개되는 5단계 정규 앨범은 생소한 도전이다. 빌보드 차트가 스트리밍 위주로 개편된 후 힙합 스타들의 20곡 이상 정규 앨범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데다, 현재까지 공개된 작품들이 특별한 서사나 각각의 테마를 아주 다르게 가져가는 것도 않으니 더욱 의문이다. 2017년부터 이 '와이오밍 세션'의 정체가 흘러나오긴 했지만 치밀한 계획이라 보기도 어려운 것이, < ye >의 경우 발매 한 달 전 TMZ 방송국에서의 '노예제는 선택' 발언 이후 전면 재작업한 작품이다.


        카니예 웨스트의 속내를 다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일련의 힌트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 The Life of Pablo > 투어 도중이던 2016년 11월 저택에서 탈수 증세를 보이며 쓰러지기 전까지 공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고, MTV 어워즈에서 제이지와 비욘세를 비판하는 등 심상찮은 행보를 보였던 카니예 웨스트였다. 피해망상과 공황, 조울증에 시달려왔다는 진단으로 지난 기간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아왔던 그는 그 과정에서 어떤 특별한 신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바로 그 자신만의 '자유 의지'다.

        이 '자유 의지'는 원래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 불렸던 카니예 웨스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카니예의 생각에 따르면 그가 도널드 트럼프를 사랑하는 이유는 첫째로 트럼프가 자신과 같은 '용의 기운'을 가진 남자이며, 둘째는 '흑인은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다. '노예제는 선택'이라는 발언도 그만의 자유 의지 개념에서 나왔다. 문헌상으로는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으로 끝장난 것이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흑인들의 머릿속에 노예제도의 잔상이 남아 그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명과 행동의 의지를 방해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5부작의 면면이 다른 것도 이와 같은 자유로운 사상 바탕의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 베테랑 랩퍼 푸샤 티의 날카로운 랩을 받칠 때는 특유의 샘플링과 미니멀한 비트를 깔고, 조울증을 자신의 '슈퍼파워'로 선언한 < ye >에선 차분하게 본인의 심리 상태를 풀어나간다. 특히 동네 캠프파이어 같은 여유로움을 보여준 리스닝 파티를 통해 본인의 철학을 분명히 각인시키기도 했다. 무라카미 타카시의 독특한 앨범 커버로 무장한 < Kids See Ghots >에선 음산한 힙합 & 락 콜라보레이션으로 기괴하면서도 실험적인 면모를 이어간다. 그 누구보다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카니예기에 기존 개념에 얽매이지 않은 새 포맷을 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아직 두 장이 더 나와야 알겠지만 전작들과 같은 성취나 관심은 미진하다. < Daytona >는 각종 매체로부터 올해의 앨범으로 손꼽히지만 정작 본인의 작품 < ye >는 무던하다. 이미 앞선 발언으로 상당수 팬들의 지지를 실각한 상황이기에 완성도가 중요했는데 그리 새롭거나 특출 난 결과물은 아니다. 한 때 힙합 씬의 최고 유망주로 주목받던 키드 커디도 최근 일련의 실험적인 작품은 졸작에 가까운 평을 들었던 인물이기에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기대치도 그리 높지 않았다.


        21세기 대중문화에서 카니예 웨스트의 존재는 단순한 힙합 뮤지션 이상의 위치를 점한다. 그는 한 명의 뮤지션, 프로듀서일 뿐 아니라 '이지 부스트'의 패션 디자이너, 사업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번 컴백 5부작을 보며 이제 그에게 음악 또한 어떤 사업의 한 부분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곡의 퀄리티보다는 그 곡이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뉴 미디어로 이슈화시키고, 관심과 클릭, 좋아요 수 자체만으로 성공적인 수익을 얻는, 최근의 어떤 '음악 모델'을 대표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카니예 웨스트가 바라는 대로 자유로운 작품일지는 있겠으나 좋은 작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물론 < MBDTF > 이후 카니예 웨스트의 대단한 업적을 감안했을 때 남은 두 장의 앨범을 기다려볼 여지는 충분하다. 과연 '이저스(Yeezus)'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또 다른 족적을 남길 것인지, 혹은 불안한 정신 건강으로부터 삐끗한 결과물로 남을 것인지. 21세기의 천재 뮤지션이었던 그는 여전히 자신을 천재로 굳게 믿지만, 그 야심이 만든 5부작은 대작과 만용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고 있다.
      • 2018/06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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