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성공의 왕관을 쓴 폴 아웃 보이의 고뇌에 누가 답을 할 수 있을까. 그들의 가사에 답한 건 '랩몬스터'에서 예명을 바꾼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이다. BTS의 세계적인 행보를 영리하게 주시하던 이들은 멤버 중 영어 가사의 의미를 잘 이해하며, 청춘의 성장을 깊이 있게 써내는 RM을 협업 상대로 택했다.

리믹스는 원곡의 아쉬운 부분을 재정비한 쪽에 가깝다. 갑작스럽게 전개된 탓에 생긴 기존의 틈새를 유연한 랩으로 부드럽게 채웠다. 밴드 특유의 맹렬한 사운드 공세도 옅어졌다. 비장한 일렉트릭 기타 리프는 살짝만 깔아둔 채 일렉트로닉 요소와 명확한 멜로디 라인을 배치한 덕이다. 젊음의 링 위에 선 '평범한 챔피언'을 위한 격려. 노래는 하나의 메시지를 남긴다. '일상이 사치가 되어버린' 우리의 삶은 치열했기에 아름다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