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의 다사다난했던 항로도 자리를 잡아간다. 데뷔 초 이들은 '니가 하면' 'Girls girls girls'로 2PM에게서 수혈 받은 남성적인 에너지를 부각하며 계보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동시에 '홈런' '딱좋아' 같은 청량한 틴 팝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런 상반된 두 이미지의 충돌은 오히려 모호한 정체성을 낳았고 이후 'Fly'-'하드캐리'-'Never ever' 3부작 콘셉트 앨범은 팀의 색깔을 굳히기 위한 노력이었다. 

신보는 이들에게 전환점이 될 음반이다. 강조해온 '남자다움'이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겼다. 음악 노선도 선회했다. 강한 베이스와 트랩 비트, 날 선 신시사이저로 가득했던 음악과 칼군무 등 남성 아이돌 댄스 뮤직의 전형을 따랐던 전작과 달리, 팝의 색채를 빌려와 세련된 음악을 들려준다.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에 참여해 각자의 스타일이 담긴 트랙들로 채웠다. JB가 작곡에 참여한 'Teenager'와 타이틀 'You are'는 퓨쳐 베이스 스타일로 대세를 따른다. 특히 'You are'의 중심이 되는 'Sky', 'Fly' 멜로디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JB의 보컬은 곡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나타낸다. 부드러워진 음악적 성향도 포인트다. 진영의 자작곡 'Firework'는 여유로운 미디움 템포 위에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비트 진행을 적절히 배합하며, 유겸이 참여한 'Remember you' 역시 섬세함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위의 곡들이 이전 갓세븐이 들려준 곡들과 견주었을 때 펀치감이 적고, 선명한 기승전결이 없다는 것은 보완할 점이다. 다만 이제 조금씩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찾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전작에 이어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도 긍정적이지만 이들이 EDM 사운드를 활용하는 방식이 주목된다. 'Face'에서는 EDM과 힙합 비트를 조합해 정체성인 힙합을 다시 한 번 나타내고 노래는 편안하며 균일한 톤을 유지한다. 더불어 조금씩 그룹이 지향하는 바가 보인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나아갈 방향성을 잡은 것은 커다란 소득이다.

- 수록곡 -
1. Moon u
2. Teenager
3. You are
4. Firework
5. Remember you
6. 내게
7. Face